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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취임 1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반중 강경기조로 바람몰이를 했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지율 하락에 직면해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중국 현지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대중 강경 전략이 대만 내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는데다 미중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라이 총통의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및 대 야당 접근 방식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5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내 전문가들은 지난 22일 이뤄진 라이 총통의 취임 1주년(2024년 5월 20일 취임) 연설에 대해 일제히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누그러뜨린 듯 한 인상야마토2다운로드
을 줬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본토나 양안 관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이런 태도가 기존 강경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일부 후퇴한 듯 한 인상을 줬다는 거다.
라이 총통은 취임 이후 주요 연설에서 반복적으로 "대만과 중국은 서로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며 중국은 적대적인 외세"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번 취임 1주년 연설에서는 기릴게임추천사이트
자들의 관련 질문이 나온 뒤에야 중국을 언급했다. 이 역시 "존엄성과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한다면 중국과 교류 협력을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희망적 뉘앙스의 답변을 했다.
야당이자 친중으로 분류되는 국민당(KMT) 차세대 기수로 분류되는 루쇼우엔 타이중 시장은 이에 대해 중국 현지언론에 "라이 총통의 최근 움직임은 지켜볼 만 한 변화"SK C&C 주식
라며 "그가 양안 관계에 대한 입장 뿐 아니라 야당 접근 방식에도 기존 입장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 동아시아연구소 바오청커 부소장도 현지 언론에 "양안관계는 라이 총통의 일관된 화두였기 때문에 이번에 언급이 없었던 것은 예상 밖의 일"이라며 "만약 이전처럼 도발적 발언을 했다면 PLA(인민해방군)는 분명 다시 주식부자아빠
반응했을 것이며 라이의 어조 변화는 그가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이 태도를 변화시킨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낮아지고 있는 대만 내 지지율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대만 단캉대 제임스 이판 천 교수(외교학)는 "라이 총통의 지지율은 취임 첫 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특히 양안문제에 대한 비판주식평생동지회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연설에서 그 주제를 피한건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대만의 TVBS 케이블 뉴스 채널이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라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은 취임 100일 시점 40%에서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주 32%까지 떨어졌다. 라이 총통에 대한 신뢰도는 같은 기간 50%에서 38%로 대폭 낮아졌다. 대만연합보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4%가 라이 총통의 양안관계 처리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32%였다.
라이가 물러서자 중국도 핍박의 수위를 낮추는 분위기다. 중국은 라이 취임 1주년 당일인 20일 대만과 마주본 푸젠성 앞바다에서 상륙훈련을 전개했지만 지난해 라이 취임 당시 벌였던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이나 지난 3월 라이가 '중국 침투작전 대응 17개 전략'을 발표했을 당시 벌였던 훈련에 비하면 규모가 아주 작았다.
천 교수는 "라이 총통이 이번에도 기존처럼 강경 발언을 반복했다면 인민해방군이 다시 무력 시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군사 훈련은 대중을 짜증나게 하고, 라이의 전투적 태도는 그가 양안관계를 잘 관리하지 못한다는 점을 더 부각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중 관계가 최악의 관세전쟁을 넘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라이엔 악재다. 미국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2차 관세전쟁을 일단 봉합하고 세부 관세율 조정을 위해 접촉 중이다. 일단 최악 국면은 피했다. 단캉대 황 치에청 교수는 "외부(미국)에서 라이 총통에게 불필요한 논란을 피해달라고 조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안은 동북아 지역에서 전면전 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중국이 통일 의지를 매년 다지고 있어서다. 분단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북한에 비해서도 더 첨예한 화약고다. 이 가운데 라이 총통의 입장 변화는 반가운 일이지만 근본적 성향이 달라지지는 않을 거라는게 현지 분석이다. 특히 대만 내 독립 정서가 아직 강력하다.
라이 총통 역시 기회를 틈 타 다시 강경한 발언으로 지지세력을 묶으려 할 공산이 크다. 황 교수는 "라이의 연설을 근거로 정책이 본질적으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일시적인 냉각 또는 숨고르기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오청커 부소장 역시 "중국이 라이에 대해 갖고있는 근본적 평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