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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CBS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경제연구실'에 매주 월/화/수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아래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최서윤 CBS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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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호> 기후의 눈으로 경제를 읽다. 안녕하세요. CBS 기후로운 경제생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홍종호입니다. 한 주 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기후 현 주택담보대출 소득공제 서류 안 전해드리는 주간 기후 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도 CBS 경제부 최서윤 기자 나와 계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또 어떤 흥미로운 주제 갖고 나오셨나요?
◇ 최서윤> 네. 첫 번째 주제는 스페인 대정전 미스터리입니다. 연휴 앞두고 벌어졌던 스페인 블랙아웃 사태, 이미 언론 보도로 많이 보셨을 텐데요. 국가 전체 전력 공 cma고금리 급의 60%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 사태였어요. 스페인이 에너지 전환을 적극 추진해 온 국가였기 때문에 스페인 국내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해외에서도 굉장히 관심을 두고 있어요. 스페인 내에서 어떻게 이걸 받아들이고 있는지 분위기를 포함해서 차근차근 설명드려보겠습니다.
◆ 홍종호> 이 정 차량유지비 계정과목 전 사태로 스페인 전역과 포르투갈 일부, 프랑스까지 6천만 명 정도가 고통을 받았다고 하죠.
◇ 최서윤> 안도라 공화국이라고 해서 자치령 같은 곳인데 스페인이랑 국경을 접하고 있고요. 포르투갈도 같은 이베리아반도로 스페인이랑 묶이기 때문에 꼭 국경으로 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스페인령이지만 북아프리카 쪽에 떨어져 있는 세우타, 은행적금금리비교 멜리야는 문제가 없었대요. 도서 지역도 전력망이 분리돼 있어서 이상은 없었는데 전력망이 하나로 이어진 안도라부터 스페인, 포르투갈 일부 지역이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 홍종호> 그래요. 설명 부탁합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최서윤> 네, 우리나라는 노동절부터 어린이날 대체공휴일까지 연휴를 시작하던 주였죠. 우리 언론에는 지지난주 화요일부터 보도됐어요. 시차가 한 14시간 있기 때문에 현지 시각으로는 4월 28일 월요일 낮에 벌어진 일입니다. 낮 12시 33분쯤에 갑자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아우르는 이베리아반도 전역에 전기 공급이 뚝 끊긴 겁니다.
당일 밤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발표했는데요. 그 내용에 따르면 국가 전력망에서 낮 12시 33분쯤부터 5초간 갑자기 15GW가 사라졌던 겁니다. 이 15GW가 스페인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60%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센테스 총리가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했어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전력이 갑자기 전체 전력망에서 탈락하니까 순간 대정전이 일어난 겁니다.
아주 아수라장이 됐어요. 철도, 교통 당연히 마비되고요. 도로도 난장판이 됐다고 해요. 신호등, 전광판, CCTV 작동 안 되고 지하철도 안 되니까 오후가 되면서 도로로 이동 수요가 몰린 거예요. 통신망은 밤까지도 완전히 복구가 안 돼서 전화, 인터넷 연결 먹통이었다고 하고요. 건물들도 큰 사무용 시설은 자체 발전 시설을 갖추고 있잖아요. 그런 건물 외에는 회사, 기업, 정부 기관, 미술관, 상업시설이 다 운영을 멈췄다고 합니다.
◆ 홍종호> 복구가 안 되고 밤까지 계속 정전이 이어졌다고 해요.
◇ 최서윤> 스페인 전력망과 송전 시설을 운영하는 회사가 있어요. 레드 엘렉트리카 데 에스파냐(Red Eléctrica de España)라고 해서 REE로 앞으로 줄여서 부를게요. 이 회사에서 대정전 1시간 뒤에 언론을 통해 6시간에서 10시간 안으로 전기가 다시 들어올 거라고 발표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늦어졌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최서윤> 오후 4시쯤부터 순차적으로 복구가 되기 시작했지만 반도 전체 수요 전력의 80% 이상이 회복된 건 다음 날 새벽 2시 50분쯤, 14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고 해요. 다행인 것은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핵발전소 쪽은 발전소 4곳이 디젤 비상 발전기를 돌려서 안전한 상태로 관리됐다고 하고요. 대학병원 같은 경우에도 비상 발전기를 돌려서 필수 치료를 유지한 덕에 대규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정전 사태로 5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기록됐어요. 갈리시아에서 일가족이 제너레이터(발전기)를 돌리다가 연료를 잘못 사용했나 봐요. 일산화탄소가 유출돼서 질식으로 각각 81세, 77세 부모 그리고 함께 살던 56세 자녀가 모두 숨진 채 발견됐고요. 발렌시아에서는 자택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생활하던 46세 여성이 정전이 있고 몇 분 안 돼서 인공호흡기가 꺼지면서 숨졌습니다.
또 마드리드 한 마을에서는 밤 10시 무렵에 밤이 돼도 불이 안 들어오니까 초를 켜두고 있다가 화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소방이 출동해서 구조와 진화 작업을 벌이긴 했지만 52세 여성 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요일 아침, 정전 다음 날 아침부터는 전력 공급이 복구됐는데요. 약 18시간이 걸린 거죠.
◆ 홍종호> 듣기만 해도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사실 한국은 특히 전력 품질이 좋기로 소문난 국가이기 때문에 전기를 굉장히 편하게 공기처럼 쓰잖아요. 그런데 다른 나라 일이지만 이런 대규모 정전이 벌어지고 나면 이게 앞으로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지금 2주 정도 지났는데 본격적으로 원인 조사에 들어간 것 같아요. 제가 들은 얘기만 해도 유도 대기가 공기 진동을 일으켰다는 말도 있고 심지어 사이버 공격설도 있어요.
◇ 최서윤> 러시아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 홍종호> 발전기가 긴급 탈락했다, 전력망 운영에 실패했다, 재생에너지가 너무 많았다, 이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는데 차분하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최서윤> 여러 의혹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데요. 산체스 총리는 사고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조사할 것이니 정통 언론 보도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원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흐르고 있으니까 SNS를 통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회의 혼란으로 번지는 분위기예요. 지난주 토요일에 마드리드에서 산체스 총리 사퇴하고 총선 다시 열자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산체스 총리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인물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정치적 위기로 비화할 가능성도 보입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스페인이 작년을 기준으로 보면 유럽 내에서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예요. 재생에너지도 50%를 넘어선 나라이고요.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좋기 때문에 풍력, 태양광 에너지를 열심히 하겠다는 정책도 선언했고 실제 집행도 이루어지고 있죠. 정전이 일어난 당시에는 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이 70%였어요. 이러다 보니 정전이 재생에너지 때문 아니냐고 문제 삼게 될 소지가 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차분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서윤> 맞습니다. 오늘 이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이유이기도 하죠. 말씀하신 것처럼 스페인이 사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무너져 가나 했는데 최근에 경제도 회복되고요.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유럽의 모범 국가로 떠오르고 있었어요.
◆ 홍종호> 실업률도 많이 떨어졌어요.
◇ 최서윤> 맞아요. 중남미에서 이민도 많이 오면서 노동력도 풍부해지고요. 이제는 독일 대신 스페인이 유럽을 먹여 살릴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던 상황이었거든요. 재생에너지 관련해서도 정말 모범적이에요. 지난해 국가 전력 체계에서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이 전체 수요의 56.8%를 충당했다고 하거든요. 이게 전년 대비 1년 새 10%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겁니다.
◇ 최서윤> 이중에는 풍력이 23% 정도로 가장 많고요. 태양광도 17% 이상 되고 수력도 13% 정도예요. 가장 청정한 에너지로 꼽히는 풍력과 태양광이 40%고 여기에 수력까지 합하면 50%가 넘는 거죠. 이밖에 전력 혼합을 하기 때문에 원자력을 아직은 20% 쓰고 있고요. 복합 화력 발전, 가스 발전을 13% 정도 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혼합에 성공하면서 탄소 배출량도 16.8% 감소했다고 합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최서윤> 그러면 이렇게 재생에너지를 확대한 게 진짜 문제였을까요? 제가 궁금해서 많은 보도를 찾아봤어요. 이 중에서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의 팩트체크가 자세하고 설득력이 있어서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정전이 일어나던 당시에 스페인 전력망에서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약 60%를 공급하던 에너지는 태양광이 맞습니다. 당시 발전량이 19.3GW에 달했다고 해요. 스페인 태양광 발전소가 대부분 햇볕이 센 남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수요량 대비 과잉 공급이 일어나면서 정전이 일어났다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가설이 설명하지 못하는 게 있어요. 당시 탈락한 전력량이 15GW였잖아요. 근데 정전 당시에 태양광 발전 용량이 19GW, 약간 오류가 있다고 해도 최소 17GW가 넘었는데 그러면 15GW가 탈락한 것과 수치가 안 맞는다는 의문이 남아요.
일단 이런 시스템은 언제든지 오류가 일어날 수 있잖아요. 재생에너지는 특히 더요. 그래서 유럽연합에서 2016년에 태양광 에너지가 과잉 생산되어서 그리드 주파수가 50.2Hz(헤르츠)를 초과하면 전력 공급량을 줄이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했고요. 스페인도 이것을 도입한 상황입니다. 정전 때 그 시스템이 지침에 맞게 작동했는지 여부가 이번 조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할 중요한 사실이죠.
◆ 홍종호> 굉장히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시대에는 전력망에 대한 안정적인 운영과 관리가 매우 핵심적이라는 이야기를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사실 스페인보다 더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나라로 독일이나 덴마크도 있잖아요. 미국도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를 제가 직접 듣기도 했고요.
그래서 망 관리를 어떻게 할지, 기존에는 교류 전류 중심의 망이었는데 태양광처럼 직류가 들어오면서 하이브리드 방식의 전기 공급이 이루어지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전력 수급을 맞춰 갈지가 앞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죠.
◇ 최서윤> 맞습니다. 이번에 보면 전력량에서 15GW의 어마어마한 전력이 탈락하기 직전에 3GW의 전력 수출이 이루어졌다고 하거든요. 초과 공급이 발생했을 가능성입니다. 그렇다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안전성을 위해서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실제로 정전 이틀 뒤에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El País)에 의미심장한 단독 보도가 실렸더라고요. 이번 정전이 일어나기 두 달 전에 스페인 전력망 전체를 관리하는 REE 2024년 연례 보고에서 모 회사가 투자자들한테 두 가지 사실을 경고했다고 합니다.
하나는 재생에너지원의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심각한 공급 중단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전 가능성이 있었던 거예요. 두 번째는 지금의 전력망 시스템은 유사시에 석탄, 원자력, 복합화력 발전으로 시스템 회복력을 보완해야 하는데 지금 자꾸 발전소를 폐쇄하면 시스템 회복력을 약화할 수 있다. 종합해 보면 스페인이 지금 2030년에 탈석탄, 2035년에 탈원전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성공적으로 늘렸거든요. 이에 맞는 전력망 개편도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연구소(Fraunhofer ISE)의 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과 그리드 통합 연구원(Sönke Rogalla)이 도이체 벨레 인터뷰에서 이렇게 지적했어요. '이번 정전은 태양광 발전의 고장이 아니라 시스템의 고장이다.' 물론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한 전문가의 견해입니다.
지금 설치된 전력망, 그리드 시스템이 사실은 아주 오랫동안 기존의 석탄 아니면 근래의 원자력 공급에 맞춰 깔아둔 걸 조금씩 업그레이드만 한 거잖아요. 근데 앞으로 태양광과 풍력, 재생 에너지만 사용해서 전력망을 운영할 거라면 전력망 시스템의 재구조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
정리하면 문제는 태양광이나 풍력이 아니라 낡은 그리드 시스템이라는 거죠. 앞으로 우리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때 꼭 참고해야 할 조언으로 보여요. 사실 우리나라는 한전의 중앙집권형 전력 공급 시스템과 송전망을 그대로 두고 있어서 이미 태양광, 풍력으로 생산하고도 쓰지 못하는 전력이 많잖아요. 특히 이번 사례를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한 가지 가설을 전해드렸지만 이번 대정전에 실질적 책임이 있는 스페인 전력망 회사 REE는 자신들이 보는 원인을 추려서 발표했어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조사한다는 정부 입장과는 다르게 원인을 조금 좁혀서 사이버 공격이나 기상 요인, 휴먼 에러(인적 오류)는 아니라고 판단했고요. 이런 가설들을 일축하면서 두 가지를 제시했어요. 전력 수요와 공급 간의 일시적인 불일치 또는 발전 시스템과 전력망 간의 연결 문제를 예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게는 이런 문제가 반면교사가 되어야 할 것 같고요. 앞으로 전 세계가 기후위기 시대에 재생에너지를 계속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면밀히 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이야기들이 종종 나오잖아요. 아직 정전이 일어난 건 아니지만 재생에너지 공급이 많아지다 보니까 전력망의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재생에너지 공급을 중간에 차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기도 하죠.
이런 것들이 과연 바람직한지, 아니면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망 운영과 관리를 잘 효과적으로 할지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생각을 스페인 사례를 보면서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
◇ 최서윤> 맞습니다. 산체스 총리도 그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야당에서 이때다, 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해 계속 공격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2018년부터 우리가 계획해 온 에너지 로드맵에서 단 1mm도 벗어나지 않을 거다"라고 정확히 밝혔어요. 덧붙여 태양광 발전이 기존 터빈 기반 발전과 유사한 안정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이미 존재했고, 스페인 태양광 발전소의 절반이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해외 정상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어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멕시코의 기후변화 연구자 출신 대통령, 클라우디아 쉐인바움이 한마디 했는데요. 스페인이 전력망을 민영화할 때 문제가 있었다, 민영화해서 전기 요금이 오르더니 민간 업체들이 잘못 관리해서 이렇게 됐다고 얘기했는데 정쟁의 소지가 있어 보여요.
◆ 홍종호> 이건 조금 정확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민간업자들이 수직 통합식으로, 지역별로 전력 생산하고 망 관리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너무 비효율적이고 문제가 있다, 연결이 안 된다고 해서 어느 정도 공기업 형태로 바뀐 겁니다. 그래서 스페인 전역의 망을 관리하는 회사로 REE가 탄생한 거라서요. 이거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정확하게 내용을 잘 모른 채 말한 것 같습니다. 이건 민영화 문제는 아닙니다.
◇ 최서윤> 아마 자국의 정치 문제와 연결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우리나라는 한전이 전체를 관리하면서 남동발전 같은 자회사들이 분할되어 있는 시스템이라서 잘 이해가 안 될 수 있는데요. REE는 전력망이랑 송배전을 다 관리하는 회사고요. 20% 정도의 지분을 정부가 보유하고 있어요. 그리고 5% 정도는 SPA 브랜드 자라로 유명한 인디텍스가 설립한 자산운용사가 갖고 있고요. 4.65% 정도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들고 있다고 해요. 나머지 70%는 자유롭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지만 누구도 5%를 초과해서 살 수는 없게끔 관리가 되고 있어요. 그래서 정부가 관리하는 성격의 민관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꼽히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이 바로 CNBC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 때문이다, 태양광, 풍력 확대하더니 날씨 안 좋으니까 문제 생기는 것 봐라,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그날 분명히 태양광이 충분히 잘 생산이 되고 있었어요. 부족했던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재생에너지에 대한 공격이 자꾸 이루어지고 있어서 앞으로 이 문제를 각국 정치인들이 자국 정치 문제에 맞춰서 어떻게 해석할지도 흥미로운 부분인 것 같아요.
◆ 홍종호> 미국의 이런 반응을 보니까 미국도 역시 에너지 문제가 정쟁화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데요. 저는 이런 흐름을 보면서 지금이 에너지 공급과 수요에서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과거에 100여 년 동안 해온 집중형 발전 방식과 교류 송전망으로 전달하던 방식에서 재생에너지가 들어오면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 순간에 지금 우리가 놓여 있는 거죠.
이럴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안은 두 가지가 있다고 봐요. 하나는 새로운 시스템은 안된다고, 재생에너지가 문제라고 보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이런 시스템이 들어왔고 훨씬 바람직한데 기존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이제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 가자고 볼 수도 있는데요.
전 후자로 가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고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이루어지면서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발전적인 방향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또 곧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텐데 앞으로 계속 문제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어떤 방향이 바람직한지도 설정하고 국민들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저는 느끼게 됩니다.
◇ 최서윤> 그리고 지금 말씀 들으면서 생각해 보니까 우리나라도 지금 전력망과 송배전망의 재구조화가 필요하잖아요. 이것을 선제적으로 하고 나면 다른 나라들에 우리나라가 시스템을 수출하거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가능성도 열릴 수 있겠네요.
◆ 홍종호> 우리나라는 특히 이른바 고립망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전기를 다른 나라에서 못 가져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을 잘 구축한다면 아마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를 보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첫 번째 이슈는 여기까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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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CBS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경제연구실'에 매주 월/화/수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아래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최서윤 CBS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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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호> 기후의 눈으로 경제를 읽다. 안녕하세요. CBS 기후로운 경제생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홍종호입니다. 한 주 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기후 현 주택담보대출 소득공제 서류 안 전해드리는 주간 기후 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도 CBS 경제부 최서윤 기자 나와 계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또 어떤 흥미로운 주제 갖고 나오셨나요?
◇ 최서윤> 네. 첫 번째 주제는 스페인 대정전 미스터리입니다. 연휴 앞두고 벌어졌던 스페인 블랙아웃 사태, 이미 언론 보도로 많이 보셨을 텐데요. 국가 전체 전력 공 cma고금리 급의 60%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 사태였어요. 스페인이 에너지 전환을 적극 추진해 온 국가였기 때문에 스페인 국내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해외에서도 굉장히 관심을 두고 있어요. 스페인 내에서 어떻게 이걸 받아들이고 있는지 분위기를 포함해서 차근차근 설명드려보겠습니다.
◆ 홍종호> 이 정 차량유지비 계정과목 전 사태로 스페인 전역과 포르투갈 일부, 프랑스까지 6천만 명 정도가 고통을 받았다고 하죠.
◇ 최서윤> 안도라 공화국이라고 해서 자치령 같은 곳인데 스페인이랑 국경을 접하고 있고요. 포르투갈도 같은 이베리아반도로 스페인이랑 묶이기 때문에 꼭 국경으로 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스페인령이지만 북아프리카 쪽에 떨어져 있는 세우타, 은행적금금리비교 멜리야는 문제가 없었대요. 도서 지역도 전력망이 분리돼 있어서 이상은 없었는데 전력망이 하나로 이어진 안도라부터 스페인, 포르투갈 일부 지역이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 홍종호> 그래요. 설명 부탁합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최서윤> 네, 우리나라는 노동절부터 어린이날 대체공휴일까지 연휴를 시작하던 주였죠. 우리 언론에는 지지난주 화요일부터 보도됐어요. 시차가 한 14시간 있기 때문에 현지 시각으로는 4월 28일 월요일 낮에 벌어진 일입니다. 낮 12시 33분쯤에 갑자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아우르는 이베리아반도 전역에 전기 공급이 뚝 끊긴 겁니다.
당일 밤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발표했는데요. 그 내용에 따르면 국가 전력망에서 낮 12시 33분쯤부터 5초간 갑자기 15GW가 사라졌던 겁니다. 이 15GW가 스페인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60%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센테스 총리가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했어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전력이 갑자기 전체 전력망에서 탈락하니까 순간 대정전이 일어난 겁니다.
아주 아수라장이 됐어요. 철도, 교통 당연히 마비되고요. 도로도 난장판이 됐다고 해요. 신호등, 전광판, CCTV 작동 안 되고 지하철도 안 되니까 오후가 되면서 도로로 이동 수요가 몰린 거예요. 통신망은 밤까지도 완전히 복구가 안 돼서 전화, 인터넷 연결 먹통이었다고 하고요. 건물들도 큰 사무용 시설은 자체 발전 시설을 갖추고 있잖아요. 그런 건물 외에는 회사, 기업, 정부 기관, 미술관, 상업시설이 다 운영을 멈췄다고 합니다.
◆ 홍종호> 복구가 안 되고 밤까지 계속 정전이 이어졌다고 해요.
◇ 최서윤> 스페인 전력망과 송전 시설을 운영하는 회사가 있어요. 레드 엘렉트리카 데 에스파냐(Red Eléctrica de España)라고 해서 REE로 앞으로 줄여서 부를게요. 이 회사에서 대정전 1시간 뒤에 언론을 통해 6시간에서 10시간 안으로 전기가 다시 들어올 거라고 발표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늦어졌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최서윤> 오후 4시쯤부터 순차적으로 복구가 되기 시작했지만 반도 전체 수요 전력의 80% 이상이 회복된 건 다음 날 새벽 2시 50분쯤, 14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고 해요. 다행인 것은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핵발전소 쪽은 발전소 4곳이 디젤 비상 발전기를 돌려서 안전한 상태로 관리됐다고 하고요. 대학병원 같은 경우에도 비상 발전기를 돌려서 필수 치료를 유지한 덕에 대규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정전 사태로 5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기록됐어요. 갈리시아에서 일가족이 제너레이터(발전기)를 돌리다가 연료를 잘못 사용했나 봐요. 일산화탄소가 유출돼서 질식으로 각각 81세, 77세 부모 그리고 함께 살던 56세 자녀가 모두 숨진 채 발견됐고요. 발렌시아에서는 자택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생활하던 46세 여성이 정전이 있고 몇 분 안 돼서 인공호흡기가 꺼지면서 숨졌습니다.
또 마드리드 한 마을에서는 밤 10시 무렵에 밤이 돼도 불이 안 들어오니까 초를 켜두고 있다가 화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소방이 출동해서 구조와 진화 작업을 벌이긴 했지만 52세 여성 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요일 아침, 정전 다음 날 아침부터는 전력 공급이 복구됐는데요. 약 18시간이 걸린 거죠.
◆ 홍종호> 듣기만 해도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사실 한국은 특히 전력 품질이 좋기로 소문난 국가이기 때문에 전기를 굉장히 편하게 공기처럼 쓰잖아요. 그런데 다른 나라 일이지만 이런 대규모 정전이 벌어지고 나면 이게 앞으로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지금 2주 정도 지났는데 본격적으로 원인 조사에 들어간 것 같아요. 제가 들은 얘기만 해도 유도 대기가 공기 진동을 일으켰다는 말도 있고 심지어 사이버 공격설도 있어요.
◇ 최서윤> 러시아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 홍종호> 발전기가 긴급 탈락했다, 전력망 운영에 실패했다, 재생에너지가 너무 많았다, 이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는데 차분하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최서윤> 여러 의혹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데요. 산체스 총리는 사고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조사할 것이니 정통 언론 보도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원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흐르고 있으니까 SNS를 통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회의 혼란으로 번지는 분위기예요. 지난주 토요일에 마드리드에서 산체스 총리 사퇴하고 총선 다시 열자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산체스 총리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인물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정치적 위기로 비화할 가능성도 보입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스페인이 작년을 기준으로 보면 유럽 내에서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예요. 재생에너지도 50%를 넘어선 나라이고요.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좋기 때문에 풍력, 태양광 에너지를 열심히 하겠다는 정책도 선언했고 실제 집행도 이루어지고 있죠. 정전이 일어난 당시에는 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이 70%였어요. 이러다 보니 정전이 재생에너지 때문 아니냐고 문제 삼게 될 소지가 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차분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서윤> 맞습니다. 오늘 이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이유이기도 하죠. 말씀하신 것처럼 스페인이 사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무너져 가나 했는데 최근에 경제도 회복되고요.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유럽의 모범 국가로 떠오르고 있었어요.
◆ 홍종호> 실업률도 많이 떨어졌어요.
◇ 최서윤> 맞아요. 중남미에서 이민도 많이 오면서 노동력도 풍부해지고요. 이제는 독일 대신 스페인이 유럽을 먹여 살릴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던 상황이었거든요. 재생에너지 관련해서도 정말 모범적이에요. 지난해 국가 전력 체계에서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이 전체 수요의 56.8%를 충당했다고 하거든요. 이게 전년 대비 1년 새 10%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겁니다.
◇ 최서윤> 이중에는 풍력이 23% 정도로 가장 많고요. 태양광도 17% 이상 되고 수력도 13% 정도예요. 가장 청정한 에너지로 꼽히는 풍력과 태양광이 40%고 여기에 수력까지 합하면 50%가 넘는 거죠. 이밖에 전력 혼합을 하기 때문에 원자력을 아직은 20% 쓰고 있고요. 복합 화력 발전, 가스 발전을 13% 정도 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혼합에 성공하면서 탄소 배출량도 16.8% 감소했다고 합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최서윤> 그러면 이렇게 재생에너지를 확대한 게 진짜 문제였을까요? 제가 궁금해서 많은 보도를 찾아봤어요. 이 중에서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의 팩트체크가 자세하고 설득력이 있어서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정전이 일어나던 당시에 스페인 전력망에서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약 60%를 공급하던 에너지는 태양광이 맞습니다. 당시 발전량이 19.3GW에 달했다고 해요. 스페인 태양광 발전소가 대부분 햇볕이 센 남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수요량 대비 과잉 공급이 일어나면서 정전이 일어났다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가설이 설명하지 못하는 게 있어요. 당시 탈락한 전력량이 15GW였잖아요. 근데 정전 당시에 태양광 발전 용량이 19GW, 약간 오류가 있다고 해도 최소 17GW가 넘었는데 그러면 15GW가 탈락한 것과 수치가 안 맞는다는 의문이 남아요.
일단 이런 시스템은 언제든지 오류가 일어날 수 있잖아요. 재생에너지는 특히 더요. 그래서 유럽연합에서 2016년에 태양광 에너지가 과잉 생산되어서 그리드 주파수가 50.2Hz(헤르츠)를 초과하면 전력 공급량을 줄이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했고요. 스페인도 이것을 도입한 상황입니다. 정전 때 그 시스템이 지침에 맞게 작동했는지 여부가 이번 조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할 중요한 사실이죠.
◆ 홍종호> 굉장히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시대에는 전력망에 대한 안정적인 운영과 관리가 매우 핵심적이라는 이야기를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사실 스페인보다 더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나라로 독일이나 덴마크도 있잖아요. 미국도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를 제가 직접 듣기도 했고요.
그래서 망 관리를 어떻게 할지, 기존에는 교류 전류 중심의 망이었는데 태양광처럼 직류가 들어오면서 하이브리드 방식의 전기 공급이 이루어지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전력 수급을 맞춰 갈지가 앞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죠.
◇ 최서윤> 맞습니다. 이번에 보면 전력량에서 15GW의 어마어마한 전력이 탈락하기 직전에 3GW의 전력 수출이 이루어졌다고 하거든요. 초과 공급이 발생했을 가능성입니다. 그렇다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안전성을 위해서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실제로 정전 이틀 뒤에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El País)에 의미심장한 단독 보도가 실렸더라고요. 이번 정전이 일어나기 두 달 전에 스페인 전력망 전체를 관리하는 REE 2024년 연례 보고에서 모 회사가 투자자들한테 두 가지 사실을 경고했다고 합니다.
하나는 재생에너지원의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심각한 공급 중단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전 가능성이 있었던 거예요. 두 번째는 지금의 전력망 시스템은 유사시에 석탄, 원자력, 복합화력 발전으로 시스템 회복력을 보완해야 하는데 지금 자꾸 발전소를 폐쇄하면 시스템 회복력을 약화할 수 있다. 종합해 보면 스페인이 지금 2030년에 탈석탄, 2035년에 탈원전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성공적으로 늘렸거든요. 이에 맞는 전력망 개편도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연구소(Fraunhofer ISE)의 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과 그리드 통합 연구원(Sönke Rogalla)이 도이체 벨레 인터뷰에서 이렇게 지적했어요. '이번 정전은 태양광 발전의 고장이 아니라 시스템의 고장이다.' 물론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한 전문가의 견해입니다.
지금 설치된 전력망, 그리드 시스템이 사실은 아주 오랫동안 기존의 석탄 아니면 근래의 원자력 공급에 맞춰 깔아둔 걸 조금씩 업그레이드만 한 거잖아요. 근데 앞으로 태양광과 풍력, 재생 에너지만 사용해서 전력망을 운영할 거라면 전력망 시스템의 재구조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
정리하면 문제는 태양광이나 풍력이 아니라 낡은 그리드 시스템이라는 거죠. 앞으로 우리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때 꼭 참고해야 할 조언으로 보여요. 사실 우리나라는 한전의 중앙집권형 전력 공급 시스템과 송전망을 그대로 두고 있어서 이미 태양광, 풍력으로 생산하고도 쓰지 못하는 전력이 많잖아요. 특히 이번 사례를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한 가지 가설을 전해드렸지만 이번 대정전에 실질적 책임이 있는 스페인 전력망 회사 REE는 자신들이 보는 원인을 추려서 발표했어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조사한다는 정부 입장과는 다르게 원인을 조금 좁혀서 사이버 공격이나 기상 요인, 휴먼 에러(인적 오류)는 아니라고 판단했고요. 이런 가설들을 일축하면서 두 가지를 제시했어요. 전력 수요와 공급 간의 일시적인 불일치 또는 발전 시스템과 전력망 간의 연결 문제를 예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게는 이런 문제가 반면교사가 되어야 할 것 같고요. 앞으로 전 세계가 기후위기 시대에 재생에너지를 계속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면밀히 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이야기들이 종종 나오잖아요. 아직 정전이 일어난 건 아니지만 재생에너지 공급이 많아지다 보니까 전력망의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재생에너지 공급을 중간에 차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기도 하죠.
이런 것들이 과연 바람직한지, 아니면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망 운영과 관리를 잘 효과적으로 할지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생각을 스페인 사례를 보면서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
◇ 최서윤> 맞습니다. 산체스 총리도 그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야당에서 이때다, 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해 계속 공격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2018년부터 우리가 계획해 온 에너지 로드맵에서 단 1mm도 벗어나지 않을 거다"라고 정확히 밝혔어요. 덧붙여 태양광 발전이 기존 터빈 기반 발전과 유사한 안정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이미 존재했고, 스페인 태양광 발전소의 절반이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해외 정상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어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멕시코의 기후변화 연구자 출신 대통령, 클라우디아 쉐인바움이 한마디 했는데요. 스페인이 전력망을 민영화할 때 문제가 있었다, 민영화해서 전기 요금이 오르더니 민간 업체들이 잘못 관리해서 이렇게 됐다고 얘기했는데 정쟁의 소지가 있어 보여요.
◆ 홍종호> 이건 조금 정확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민간업자들이 수직 통합식으로, 지역별로 전력 생산하고 망 관리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너무 비효율적이고 문제가 있다, 연결이 안 된다고 해서 어느 정도 공기업 형태로 바뀐 겁니다. 그래서 스페인 전역의 망을 관리하는 회사로 REE가 탄생한 거라서요. 이거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정확하게 내용을 잘 모른 채 말한 것 같습니다. 이건 민영화 문제는 아닙니다.
◇ 최서윤> 아마 자국의 정치 문제와 연결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우리나라는 한전이 전체를 관리하면서 남동발전 같은 자회사들이 분할되어 있는 시스템이라서 잘 이해가 안 될 수 있는데요. REE는 전력망이랑 송배전을 다 관리하는 회사고요. 20% 정도의 지분을 정부가 보유하고 있어요. 그리고 5% 정도는 SPA 브랜드 자라로 유명한 인디텍스가 설립한 자산운용사가 갖고 있고요. 4.65% 정도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들고 있다고 해요. 나머지 70%는 자유롭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지만 누구도 5%를 초과해서 살 수는 없게끔 관리가 되고 있어요. 그래서 정부가 관리하는 성격의 민관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꼽히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이 바로 CNBC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 때문이다, 태양광, 풍력 확대하더니 날씨 안 좋으니까 문제 생기는 것 봐라,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그날 분명히 태양광이 충분히 잘 생산이 되고 있었어요. 부족했던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재생에너지에 대한 공격이 자꾸 이루어지고 있어서 앞으로 이 문제를 각국 정치인들이 자국 정치 문제에 맞춰서 어떻게 해석할지도 흥미로운 부분인 것 같아요.
◆ 홍종호> 미국의 이런 반응을 보니까 미국도 역시 에너지 문제가 정쟁화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데요. 저는 이런 흐름을 보면서 지금이 에너지 공급과 수요에서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과거에 100여 년 동안 해온 집중형 발전 방식과 교류 송전망으로 전달하던 방식에서 재생에너지가 들어오면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 순간에 지금 우리가 놓여 있는 거죠.
이럴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안은 두 가지가 있다고 봐요. 하나는 새로운 시스템은 안된다고, 재생에너지가 문제라고 보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이런 시스템이 들어왔고 훨씬 바람직한데 기존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이제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 가자고 볼 수도 있는데요.
전 후자로 가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고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이루어지면서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발전적인 방향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또 곧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텐데 앞으로 계속 문제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어떤 방향이 바람직한지도 설정하고 국민들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저는 느끼게 됩니다.
◇ 최서윤> 그리고 지금 말씀 들으면서 생각해 보니까 우리나라도 지금 전력망과 송배전망의 재구조화가 필요하잖아요. 이것을 선제적으로 하고 나면 다른 나라들에 우리나라가 시스템을 수출하거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가능성도 열릴 수 있겠네요.
◆ 홍종호> 우리나라는 특히 이른바 고립망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전기를 다른 나라에서 못 가져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을 잘 구축한다면 아마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를 보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첫 번째 이슈는 여기까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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