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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구조 재편을 위한 종합 지원책을 이달 중 내놓는다. 국내 공장의 가동률이 손익분기점인 70% 선마저 속속 무너지자 규제 완화와 세제·금융 지원 등을 총동원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정부와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화학산업 구조 재편 방안'을 마련해 관계부처, 석화업계와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늦어도 이달 중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글로벌 수요 부진, 중국발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강점을 가졌던 이런 전통산업도 포기해서는 500만원주식투자
안 된다"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세제·금융·인허가 지원 등 원샷 지원… 공정거래법 규제 완화 검토 중 산업부는 이미 지난달부터 문신학 1차관이 석화기업 대표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각사의 사업 재편 계획을 취합해 정부 지원 방안을 구체화해왔다. 개별 회사들의 상황과 재편 의지, 난점을 직접 파악해 지원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달 산업부가 원익 주식
발표하는 구조 개편 방안에는 기업의 자발적 사업 재편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각자 중장기 사업계획과 손익계산을 통해 자발적으로 사업을 정리·조정하거나 인수·합병(M&A) 등의 결단을 내리면 정부가 각종 제도·행정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향이다. 이 일환으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 개정지앤비
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활법의 취지는 기업이 설비 폐쇄와 사업 매각, M&A 등을 할 때 절차 간소화를 위한 것으로, 기업이 사업재편을 결정하면 정부가 세제와 금융, 인허가 지원을 한 번에 처리해 주겠다는 의미에서 '원샷법'으로도 불린다. 또 통상 기업 간 협의 자체는 담합으로 해석돼 제약이 많은 만큼 공정거래법 규제를 완화하는 카드가 일정 부분 대쌍용머티리얼 주식
책에 포함될 전망이다. 과거 일본은 1980년대 오일쇼크 여파로 위기에 몰린 석유화학 산업의 재편 과정에서 M&A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공정거래법 적용을 한시 유예했다. ◇롯데·금호·한화 가동률 60%대 이하… 여천NCC 긴급 수혈 '풍전등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3~4년째 불황이 이어지면서 자발적으로 설비 가동률을 낮추거나 설비 폐쇄·매각 등을 단행유비쿼스 주식
하고 있다. 평균 가동률이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70~80%를 밑돌며 60%대까지 떨어진 곳도 속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올 상반기 나프타분해설비(NCC) 평균가동률은 64.4%로, 작년 동기(81%)보다 16.6%포인트(p) 감소했다. 범용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공장의 평균가동률은 각각 72.8%, 71.7%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15.7%p, 17.1%p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의 평균가동률은 합성고무가 70%에서 66%로, 합성수지는 60%에서 57%로 각각 낮아졌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을 양산하는 큐셀부문 가동률은 작년 33%에서 21%로 줄었다. LG화학은 대산·여수 공장의 석유화학 원료 스티렌모노머(SM)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나주공장의 알코올 생산도 중단키로 했다. 여천NCC는 적자 누적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부도 위기에 몰리며 모기업인 DL그룹과 한화그룹의 긴급 수혈을 받는 등 풍전등화 상황이다.



여천NCC 제1사업장 전경. 여천NCC 제공.


◇생산량 조정·세제 지원 담은 '종합 패키지'… 재편 가속 전망에 "실직자 지원 담겨야" 이번 대책에는 개별 기업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과 수치가 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 물량 조절이 불가피한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생산 설비 가동 계획이 각 기업별과 전체 산단별로 나오는 것이다. 재정·세제·인프라 지원도 병행한다. 나프타·나프타 제조용 원유 무관세 기간을 연장하고, 에탄 등 원료 확보를 위한 터미널·저장탱크 건설 인허가를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한다. 공업 원료용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수입 부과금도 환급한다. 또 3조원 이상 정책금융 자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분산형 전력 거래 활성화를 통한 전기요금 선택권을 확대한다. 고부가가치·친환경 화학소재 품목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기업 간 매각 논의는 정부 대책과 맞물린 제도적 지원을 발판으로 한층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에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NCC 설비를 포함한 대산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현재 설비 가격 산정과 세부 조건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14일 "석유화학 산업의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업계가 합심해 설비 조정 등 자발적 사업 재편에 참여해야 한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무임승차 기업은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저부가가치 라인을 정리리하고 석유화학기업 간의 합병을 통해 생산능력을 줄이는 방안이 현실적인 상황"이라며 "정유와 석유화학 일체형 모델 외에는 글로벌 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산단 내 실직자들을 위한 재교육과 전환배치 프로그램 마련이 반드시 담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