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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의 기세가 며칠째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선 한낮 시간대 아파트 5개 단지의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열기와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
무더위는 내일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8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1∼28도, 낮 최고기온은 32∼37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열대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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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저녁에도 물놀이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서울 한낮 기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진 27일 '2025 한강페스티벌_여름' 프로그램 한강시네마퐁당이 열린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5.7.27 noww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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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권에 40도 육박하는 무더위…온열질환 잇달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7분께 경기 가평군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39.1도를 기록했다. 양주 은현면은 38.9도, 서울은 38도, 수원은 35.8도 등 불볕더위는 이날에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 안성시 양성면이 최고기온 40.6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주식매수시점
졌으나, 이는 기기 장애로 인해 잘못 측정된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일죽면의 낮 최고기온은 38.3도였다.
이밖에도 경기도 다수 지역에서 40도에 가까운 무더위가 이어졌다. 길을 걷던 60대가 고열로 쓰러지거나 집에 있던 90대 노인이 전신 쇠약으로 이송되는 등 무더위 관련 119 신고도 9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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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전남 지역의 낮 최고기온도 대부분 37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밤에도 더위의 기세가 꺾이지 않아 아침 최저기온은 여수시 거문도 28.5도, 해남군 땅끝마을 27.8도 등을 기록했다. 아침 최저기온 26.7도를 보인 강진군 관측 지점의 경우 7월 하루 최저기온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폭염이 한창인 오후 3시 오르는주식
23분께 지상 변압기 화재 탓에 쌍촌동 일대 5개 아파트단지 전력 공급이 1시간가량 끊겨 2천501세대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충남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면서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충남 당진시 읍내동 한 도로변에선 40대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를 비롯해 이날 충남에서만 총 4건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세종에서는 복숭아 축제 현장을 지원 나온 관계자 2명이 무더위에 현기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3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강원 대관령도 일 최고 기온 33.2도로 역대 가장 더운 7월 날씨를 기록했다. 대관령은 전날에도 33.1도로 2018년 7월 32.9도의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이날 새 기록을 썼다.
낮 최고 기온 37.2도를 기록한 인천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잇달았다. 이날 오전 11시께 인천 연수구에 사는 40대 남성은 실내에서 열경련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슷한 시간 미추홀구에선 거리를 걷던 60대 남성이 열사병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해운대의 여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부산 일부 지역도 33도를 기록했다. 2025.7.27 psj19@yna.co.kr


불볕더위 식히러 바다로, 실내로…수해 지역은 복구 구슬땀
이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3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혔다. 해가 진 뒤에도 해운대에는 맨발로 해변을 걷는 '어싱족'들로 붐볐다.
대전 계룡산 동학사 계곡에는 산줄기에서 흐르는 시원한 물과 그늘로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머드 축제가 열리는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더위를 날렸다.
강원도의 해수욕장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릉 16만6천여명, 고성 12만여명, 삼척 4만여명 등 이날 강원도 내 83개 해수욕장은 총 42만여명의 피서객으로 붐볐다. 전날 38만1천916명을 더하면 이번 주말에만 총 80만2천624명이 찾았다.
피서객들은 더위를 피해 바닷물 속에서 수영하거나 튜브를 타고 바다를 둥둥 떠다니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뜨거운 백사장 파라솔 아래에는 모래놀이하는 아이들과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폭염 속 쇼핑몰 나들이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용산구 복합쇼핑몰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7.27 jin90@yna.co.kr


인천 영종도에 있는 을왕리·하나개·왕산 해수욕장에도 이용객들이 파라솔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거나 바닷물에 뛰어들며 물놀이를 즐겼다.
슈팅 워터펀 축제가 한창인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이용객들이 물대포를 맞고 서로 물총을 쏘며 더운 열기를 식혔다.
햇살을 피해 실내에서 휴일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대형 쇼핑몰과 도서관, 영화관 등은 주차장 진출입로마다 긴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경기 가평군 수해 현장에선 최고기온 39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주민들이 삽과 호미를 들고 복구 작업에 매달렸다.
대보2리 주민 최근춘(65) 씨는 "이제야 조금씩 복구가 되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덥고 힘들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손으로 해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군 장병, 자원봉사자들도 마을 복구를 돕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현장에서는 폭염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에도 어려움이 따르면서, 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의 피로도도 점차 누적되고 있다.
대원들은 땡볕 아래 강변을 걸으며 수색을 이어가다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김철오 가평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수색 여건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현장 대원들을 위해 수색 거점마다 회복지원버스를 배치하고,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39도 폭염속 복구·수색 구슬땀…가평 수해 8일째 (가평=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27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대보2리에서 군인들이 마을 복구를 하고 있다. 2025.7.27 wildboar@yna.co.kr


내일도 무더위 이어져…경기 남서부·충남은 오후 비 소식
더위는 주중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8일 지역별 예상 최고 낮 기온은 서울 37도, 수원·대전·청주·전주 36도, 춘천·원주·강릉·광주·대구 35도, 부산·제주 32도 등이다.
무더위는 최소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특보 역시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하늘도 대체로 맑을 것으로 보이나, 오후엔 수도권과 충남권에 가끔 구름이 많겠고 경기 남서부와 충남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은 5∼30㎜다.
이번 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겹겹이 덮으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를 가득 채우며 발생했다.
남동풍이 불면서 '푄현상'으로 인해 백두대간 서쪽이 특히 더운 상황이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또 영유아·노약자·임산부·만성질환자의 경우 특히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야외작업장에는 시원한 물과 쉴 수 있는 그늘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력 사용 증가로 인해 에어컨 실외기 화재 및 정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차량에 인화성 물질을 둘 경우 열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호 정회성 양영석 강태현 손대성 심민규 황정환 허광무 권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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