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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과 보지 그가 사람은 두근거리는 읽어봤나? 한선의20일 오후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케이블카 권금성 대기소에서 있던 승객들이 하차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소방 당국은 승객들의 안전을 살폈다. 윤왕근 기자 2025.7.2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덜컹."


20일 오후 3시 40분쯤 강원 속초 설악산 권금성 정상에서 출발한 케이블카가 갑자기 멈췄다.

높이는 무려 70m, 아찔한 허공 위에서 케이블카는 덜렁거리며 멈춰섰고,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40여명의 관광객은 밀폐된 유리 상자 안에 갇혔다. 에어컨도, 환기도 없고, 부동산거래활성화 안내방송도 없는 케이블카 안에서 탑승객들은 극한의 공포를 겪어야만 했다.
하행선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한 지 10분도 안돼 갇힌 A 씨(60대·경남 진주)는 "죽는 줄 알았다. 환기가 되지 않아 옷이 땀으로 다 젖었고, 손녀는 겁에 질려 계속 울고 있었다"며 "15분이면 움직인다더니 2시간이 넘게 갇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hk저축은행 추가대출 A 씨는 "케이블카에 직원 2명이 타고 있었지만, 그들도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았다"며 "직원들은 '15분 정도면 다시 운행할 거다. 대기해 달라'고 했지만, 시간은 계속 흘렀고, 사람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장비를 쳐다보며 '뭐가 빠진 것 같다, 끊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눠 '생각보다 오래 걸 확정일자 신청 리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들은 계속 울고, 50대 정도로 보이는 탑승객은 탈수 증상을 보여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20일 오후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직원들이 고장난 유압호스를 고치고 있다. 2025.7.20/뉴스1 ⓒ 일반공무원 News1 윤왕근 기자


권금성 정상 정류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정상에 도착한 관광객 수십 명이 하산하지 못하고 매점에 발이 묶였다. 대피소도, 직원의 안내도 없었다.
파주에서 가족여행을 온 박하은 양(17)은 오후 2시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다가, 1시간 둘러보고 하산하려 1금융권대출상담사 던 참에 케이블카 운행 중지 안내를 들었다.
박 양은 "대기 인원들이 많아지고,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니 5시쯤부터 매점 내 음식과 물을 무료로 나눠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로 케이블카가 멈췄는지',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등 상황 고지를 하는 직원은 없었다.
박 양은 "방송도 없고, 안내도 없었다. 그냥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 됐다"며 "아이들이나 노인을 보호하고 먼저 내려갈 수 있게끔 배려하는 등의 조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오후 7시 41분쯤 케이블카 복구가 완료되자 권금성에 대기하고 있던 170여명의 하차도 시작됐다.
박 양은 "종이에 '1팀, 2팀, 3팀' 등 번호를 적은 임시 탑승권을 나눠줬다"며 "현장이 어수선해 하차가 시작된 줄도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고 설명했다.
하부 정류장에 도착한 탑승객들 중 일부는 "책임자 나오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일부 승객은 당뇨가 있는지, 구급대가 혈당부터 체크했다. 고령 승객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0일 오후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케이블카 탑승장에 소방과 속초시 관계자들이 모여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6분쯤 설악산 케이블카가 승객을 태운 채 상하행선 모두 멈췄다. 상행선에는 42명, 하행선에는 45명이 각각 탑승했었다. 당시 케이블카는 70m 상공에 멈춰 탑승한 승객들이 2시간 넘게 불안에 떨어져만 했다. 이후 오후 6시 10분쯤 임시 복귀가 완료돼, 고립된 승객들이 구조됐다. 2025.7.2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케이블카 직원들이 환불 안내를 도왔고, 긴 줄이 이어졌다. 환불 받은 이들은 이미 어두워진 설악산 국립공원을 휴대전화 손전등에 의지해 걸어 내려갔다. 택시도 잘 잡히지 않았다.
돌아가는 탑승객들을 향해 케이블카 직원들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러나 여름 성수기를 맞아 가족, 지인들과 여행 온 이들은 이날 일정을 모두 망쳐 아쉬움이 역력했다.
박 양 가족 역시 케이블카 체험을 마치고 속초관광수산시장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설악산케이블카 상하행선에 멈춰 있던 승객은 86명(상행 42명·하행 44명), 권금성 대기소에 있던 관광객은 173명으로, 총 259명이 70m 상공과 권금성 정상에 발이 묵였다.
소방은 일부 탈수·탈진 증상을 호소하거나, 당뇨 등 지병을 갖고 있던 승객들을 우선적으로 조치했고, 크게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케이블카 운영사는 케이블카가 유압오일 누출로 멈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설악산 케이블카 권금성 정상서 구조되고 있는 관광객들.2025.7.20/뉴스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