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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길 장(長)’과 ‘흥할 흥(興)’을 쓰는 장흥은 고려시대 가장 장수한 왕후인 공예태후의 고향이다. 그녀는 임금 셋을 낳고 이자겸의 내란 이후 왕실을 건사했다. 그의 남편 인종(1109~1146)은 부인의 고향 이름을 정안현에서 ‘길게 흥하라’는 뜻의 장흥(長興)으로 개명하고 ‘현(縣)’에서 ‘부(府)’로 승격시켰다.
조선시대 기행문 ‘관서별곡’의 저자 백광홍은 물론 현대에 들어서도 이청준·한승원 작가 등 많은 문학가를 배출했고, 충무공 이순신이 병사들을 훈련한 곳이며, 많은 독립운동가를 낳았기에 장흥은 문림(文林)이자 의향(義鄕)으로도 불린다.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가자, 가자 저소득층전세자금대출 , 저 피안의 세계로)’를 쓴 한승원의 딸 한강 작가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문림 DNA’를 활용한 ‘노벨 고을’ 브랜드 마케팅이 장흥에서 한창이다.



장흥삼합


키조개·표고·한우가 만난 장흥삼합
학자금대출 지급실행장흥 가서 길게 흥할 기운을 얻는 여러 요인 중에는 건강한 호국정신 기행, 마음을 풍요롭게 할 문학 현장 답사 외에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공예태후가 고려 최장수 왕후라는 점은 장흥의 건강 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고려사절요’는 공예태후 제사 때 여러 귀족과 백성이 음식을 앞다퉈 진상했다는 내용을 특별히 기록해 눈길을 끈다.
보험중개 장흥에 가면 다가올 여름, 체력과 면역력 비축을 위해 ‘일상 음식이 보양 음식’인 장흥 푸드 체험을 가장 먼저 추천한다
장흥삼합은 흔히 알던 삼합과 다르다는 사실을 이젠 웬만한 국민은 안다. 3대 식재료의 품격부터 다르다. 식재료의 조화에 대한 장흥 사람들의 남다른 지혜도 느껴진다.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 신한은행 공인인증센터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장흥 한우가 어우러진 보양식이 바로 장흥삼합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보다 음식 맛이 더욱 깊어진다.
이 음식은 장흥의 ‘으뜸 요리’로,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 가면 장흥삼합을 하는 집이 많다. 소고기는 별도로 구매해 음식점에서 삼합 세팅 비용을 고정금리 대출 내고 먹는 경우가 많다. 신선한 재료다 보니 너무 익히지 않게 구워서 쌈장이나 양념 채소에 곁들여 먹으면, 강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갯장어 샤브샤브


갯장어 샤브샤브 등 보양식도 일품
장흥의 대표 보양식인 갯장어 샤브샤브는 대추·당귀·엄나무를 넣고 끓여 국물을 만든다. 삼계탕 육수보다 진하다. 곁들이는 갯장어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약재로 우린 육수, 표고버섯, 부추 등 채소를 넣고 지글지글 끊는 육수에 갯장어를 살짝 데쳐 간장이나 초장에 찍으면 여름 보양식 중 최고로 꼽힌다. 곱게 칼질한 장어를 몇 초간 담그면 살이 오그라들면서 하얀 꽃처럼 변한다. 장어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건강식으로 좋다.
장흥의 또 다른 별미 된장물회는 전통 된장 국물에 육질이 부드러운 횟감을 섞어 만든다.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이 시원한 국물에 녹아있다.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된장물회


된장물회는 며칠씩 고기잡이를 나간 어부들이 준비해 간 김치가 시어 버려, 잡아 올린 생선과 된장을 섞어 먹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농어 새끼, 돔, 뱀장어 등 싱싱한 생선이면 가리지 않고 넣어 먹었지만 식당에서는 대부분 농어 새끼를 재료로 쓴다.
이 밖에 매생이·갑오징어 역시 장흥 맛 체험 필수 아이템이고, 중국 우롱차가 울고 갈 발효차 청태전도 소중한 장흥의 자랑거리이다.
공예태후라는 여자의 일생을 반추해 보면, 당시 실세 이자겸에 의해 핍박받던 호족의 딸이 이자겸의 난이 진압된 후 왕실의 안주인으로서 나라 기틀을 다시 다지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녀의 강한 정신력과 추진력은 장흥 출신다운 건강한 체력이 뒷받침이 돼 가능했을 것이다.



한강 작가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기리는 한승원문학산책로. 여다지해변에 있다.


천관산·선학동…‘문학의 향기’ 가득
공예태후의 고향은 천관산 아래 관산읍이다. 천관산은 하늘에서 왕관을 내린 산이라는 뜻이라 등정하고픈 의욕을 부추긴다. 더운 날에는 정상까지 걷지 않고, 차로 갈 수 있는 천관산 자연휴양림에서 다도해를 굽어보며 산책하거나 자연관찰원 탐방 혹은 물놀이 등을 해도 좋다.
또 산기슭 천관산문학관에 차 타고 가서 문림(文林)의 진면목을 둘러보아도 좋겠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권토중래하던 회진은 이청준 작가의 고향이고, 그 뒤편은 학이 양날개를 활짝 편 듯한 산이 있는 선학동이다. 이곳에서 이청준 작가의 소설 ‘눈길’과 ‘선학동나그네’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남포어촌과 그 앞 소등섬은 이청준 작가가 소설을 쓰고, 임권택 감독이 영화로 만든 ‘축제’의 촬영지이다.
무인도 소등섬은 먼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나 가족을 위해, 호롱불을 켜놓고 그 불빛을 보고 무사히 귀환하기를 빌었다고 해서 ‘작은 등불’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섬을 보호하고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바다의 용이 승천하지 않고 섬 주변을 휘감고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새출발을 시작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한 기도를 올려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소등섬은 일출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는 신비로운 섬으로 하루 두세 차례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지고 섬으로 이어진 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1980년대 지금처럼 대한민국 국격이 높았다면, 소등섬 등 장흥을 무대로 명작을 빚어낸 이청준 작가는 노벨문학상 감으로 손색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다행히 이 고을 출신 한승원 작가의 딸 한강 작가가 ‘장흥 문림’의 DNA를 몸에 지닌 덕이 노벨상을 받았다. 여다지해변에는 한승원 작가의 시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힐링 산책로’인 한승원문학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이 해변은 한국관광공사가 가장 깨끗한 갯벌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장흥126타워 앞 ‘장흥 프레임’


우드랜드·옛 장흥교도소서 ‘문화체험’도
이번에는 체력·면역력 증강여행이다. 장흥 억불산 자락 120ha에 60년생 이상의 편백나무 숲속에 있는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웰니스의 모든 것을 집약해 놓았다.
이곳에는 ▷산 정상과 연결된 무장애 데크로드인 말레길 ▷힐링과 휴식의 장인 치유의 숲 ▷천일염과 편백으로만 구성된 온열 치유시설인 편백소금집 ▷다양한 난대수종을 관찰할 수 있는 난대자생식물원 ▷목재 문화체험관 등이 조성돼 있다.
국내 유일의 편백소금집은 현대병 치유 테라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소금동굴, 소금마사지방, 소금해독방, 편백반신욕방, 황토방, 소금 단전호흡방 등을 갖추었다.
여름 ‘워터밤 물축제’의 원조인 장흥은 올 여름 또 다른 ‘신상’도 내놓았다. 이달 옛 장흥교도소가 ‘빠삐용Zip(집)’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올해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세계적인 K-드라마 ‘더 글로리’가 이미 장흥교도소에서 촬영했으며, 형벌을 단죄하는 내용의 드라마와 영화 70여 편이 여기서 촬영됐다.
놀이터가 된 장흥교도소는 일렬로 배치된 수용 거실이 긴 복도를 따라 정렬된 구조를 갖고 있다. 보통 4개의 감시탑이 있는 것과 달리 5개의 감시탑이 있는 것도 장흥교도소만의 특징이다.
장흥교도소의 민원 봉사실은 장흥교도소 아카이브관으로, 직원 식당은 교정역사전시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연무관은 영화로운 책방, 여사동은 글 감옥이라는 공간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해질녘엔 천관산 동쪽 해안 절벽에 46m 높이로 우뚝 솟은 장흥126타워(서울과 같은 경도의 정남진)에 올라 붉은 노을을 감상하며 문학소년·소녀의 감성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장흥=함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