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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주(株)가 올 들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등 간판급 아이돌 그룹의 복귀와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가 강해지면서다. 증권가에선 엔터주가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투자 큰손' 국민연금공단도 최근 엔터주의 보유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날 0.42% 오른 1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91.14% 치솟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0.44%) 디어유(59.78%) 하이브(57.7%) JYP엔터(6.29%) 등 다른 엔터주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장중엔 하이브(32만3000원)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에스엠(15만2500원) 와이지엔터(9만6900원) 등이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올 들어 에스엠을 각각 3271억원과 199억원 순매수했으며 하이브(1584억원·1576억원) 와이지엔터(533억원·1030억원) 디어유(396억원·660억원) 등도 적극 사들였다. JYP엔터의 경우 기관만 541억원 순매수 농협햇살론신청 했다.
국민연금도 올 2분기 엔터주를 추가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와이지엔터 주식 39만182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기존 5.15%에서 7.24%로 2.09%포인트 높아졌다. 앞서 지난 5월엔 JYP엔터와 디어유 주식을 각각 4만8532주와 4만3053주 추가로 담았다.
올해 엔터주의 실적 성장세가 소상공인연합회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의 대표 아이돌 그룹이 복귀하면서 공연·음반·기획상품(MD) 등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BTS 슈가가 지난달 21일 병역 의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되면서 멤버 전원의 군 복무가 끝났다. BTS는 이달 1일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내년 봄 완전체로 새 앨범을 공개한 후 월드투어를 진행할 무서류무방문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지엔터의 경우 올 하반기 블랙핑크·베이비몬스터 등 소속 아티스트 모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베이비몬스터의 투어 규모를 감안하면 하반기를 시작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방탄소년단(BTS)./사진=연합뉴스


중국 시장이 개방될 것이란 기대도 한몫했다는 진단이다. 최근 디어유의 버블 서비스가 중국 텐센트뮤직의 음원 플랫폼 'QQ뮤직'에서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고 오는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기대 등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5000명 이하 공연이 지방정부의 승인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 재개 기대감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증권사들은 국내 엔터 4사(에스엠·와이지·JYP엔터·하이브)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을 전년(3810억원)보다 76.93% 늘어난 6741억원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선 우상향해온 엔터주가 하반기에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황지원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것"이라며 "BTS,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등 주요 아티스트의 월드투어 확대로 해외 MD 매출 고성장과 이익 레버리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임수진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엔터 업종 전반적으로 증가한 공연 모객 수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평균티켓가격(ATP) 상승과 MD 품목 확대도 병행돼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