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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알뜨르비행장에 제주평화대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역발전계획' 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평화대공원은 총사업비 571억원(국비 285억원·도비 286억원)을 투입해 옛 알뜨르비행장에 산재한 19개의 격납고와 지하터널, 섯알오름 동굴진지 등 전쟁유적을 정비하고 전시관·추모관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발주 후 5년이다.
그런데 이 사업은 2012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지역발전 사업 중 문화관광체육부의 '관광자원개발' 사업에 포함됐는데, 관광자원개발 사업은 2020년 지 캐피탈회사 자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으로 이양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에 이양된 관광자원개발 사업은 국비를 지원할 수 없어서 기획재정부 역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며 "선행 과제로 지역발전 계획 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한데,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지자체가 직접 관 5년거치 광분야에 대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편성·집행해 지역 실정에 맞는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방에 권한을 이양했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제주평화대공원 사업과 관련, 1차 사업비(설계비) 22억원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지방이양 사업이라는 이유로 반영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총사업비 중 국비 특판상품 50%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지자체의 관광자원개발 사업에서 행안부의 지역발전 계획 사업으로 전환될 수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뜨르는 '아래에 있는 들판'을 뜻하는 제주어로, 1932년 일본 해군의 항공기지가 설치된 이래 태평양전쟁이 막이 내린 1945년까지 사용된 제주지역 최대 규모의 군사기지였다.
제주 성과금 도는 2009년 국방부와 기본협약을 시작으로, 2023년 알뜨르비행장 국유지 가운데 활주로를 제외한 군사유적지(국유재산) 69만㎡에 대해 무상사용 근거를 마련했다.
한편,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을 앞두고 일본군은 미군 상륙에 대비해 옛 알뜨르비행장을 최후의 결전지로 선택했다.
이곳에는 전투기 격납고 19개(등록문화재 만기일시상환방식 39호)와 지하터널(312호), 섯알오름 동굴진지(310호), 고사포진지(316호) 등 전쟁유적이 남아있다.
일본군이 건설한 지하 탄약고는 제주4·3 당시 예비검속으로 이 지역 주민 132명이 집단 희생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알뜨르비행장 주변에는 6·25전쟁 당시 육군 제1훈련소, 강병대교회 유적이 보존돼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옛 알뜨르비행장에 남아있는 지하벙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