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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몸과 같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책이 뭐길래, 어떤 사람들은 집의 방 한 칸을 통째로 책에 내어주는 걸까요. 서재가 품은 한 사람의 우주에 빠져 들어가 봅니다.
'만화책 찢어서 요리하는 남자(만찢남)'로 유명한 조광효 셰프가 자신의 식당 '조광201'에서 요리에 영감을 준 만화책 사이에 앉아 미소 짓고 있다. 강예진 기자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서 프랑스 최고 요리사를 꿈꾸는 생쥐 레미, 만화책 '요리 천하' 주인공과 그의 연인 미미, '철냄비 짱!'의 아키야마 짱. 원룸 전세 대출 이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요리의 길이 열리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만화책 찢어서 요리하는 남자(만찢남)' 조광효(37) 셰프의 말대로 그의 요리는 만화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만찢남으로 출연해 만화책을 보고 만든 요리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만화책 '철냄비 짱!' 8권 19쪽에 나온 게살 춘권, '맛 식대비 의 달인' 2권 25쪽에 등장한 동파육이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독학으로 배워 뒤늦게 요리를 시작했지만 요리 고수들 사이에서 최후의 15인에 올랐다. 그야말로 만화 같은 이야기다. 어릴 적 만화책을 탐독하며 만화가를 꿈꿨던 평범한 청년은 어쩌다 요리와 사랑에 빠지게 된 걸까.
돈 없어 간판도 없이 식당 열었는데…
소상공인연합회
조광효 셰프는 "만화방을 차렸지만 정작 만화책을 사들일 돈이 없어 만화책 '요리왕 비룡'에서 영감을 얻어 '비룡 떡볶이'를 만들어 판 게 사실상 만화 요리의 시작"이라고 했다. 강예진 기자
서울 송파구 새말로8길 1 여성자영업자대출 3, 2층. 주소만 달랑 받아들고 그를 만나러 갔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 '조광201'은 간판이 없다. 2019년 1월 문을 열 때 돈을 아끼려 간판을 달지 않았다. 식당명은 그의 이름과 두 글자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1930년대 발간됐던 월간 '조광'에서 서체 디자인을 따왔고, 3층 건물의 201호를 쓰게 돼 201을 붙였다. 그가 혼자 일군 첫 식당이다. 창업대출조건
"만화책을 찢는 덕후가 어딨냐고 쓴소리도 들었지만 실제로 찢었거든요. 다 제 만화책 맞아요. 요리책도 많이 찢었어요. 주로 파인다이닝 셰프들이 만든 보기에도 예쁜 요리 사진들을요. (조광201 인근에 열었다 지금은 접은) 식당 홀과 주방 벽에 잔뜩 붙여놨었죠. 좋은 걸 계속 보면 좋은 요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만화책을 요리의 밑천으로 삼는 그의 취미는 만화책 읽기다. 어릴 적 아버지 영향이 컸다. 군용품을 사 모았던 그의 아버지는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청계천 일대를 자주 찾곤 했다. 그는 헌책방에서 '소년탐정 김전일', '검정고무신', '드래곤볼' 같은 만화를 보면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만화가를 꿈꾸게 된 계기다. 면을 너무 좋아해 고등학교 때는 국수 가게 사장으로 꿈이 바뀌었지만.
조광효 셰프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요리 예능 채널 '만취요'의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장 만화책 대부분을 이곳에 보관 중이다. 세미콜론 제공
만화방 열어 떡볶이 팔다 유명해져
만화책을 즐겨보던 그는 고교 3학년 때에야 미대 진학을 결심했다. 늦었지만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앞뒤 재지 않고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게 그의 방식. 계원예대에 합격했다. 그는 "그때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믿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대학 졸업 작품도 만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허영만 작가의 '식객' 잔치국수 편을 보고 버려진 기다란 종이 조각들을 모아 국수 면을 표현하고, 전국의 국숫집 고명을 픽토그램으로 디자인해 올렸다.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고 교수님께 칭찬받은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해요."
군 복무는 맛의 고장 전라도에서 했다. 그의 보직은 수백 명의 삼시 세끼를 책임지는 취사병. 1년 9개월 동안 오전 4시에 일어나 밥을 안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제대 후에는 바텐더, 티셔츠 디자이너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만화책을 온라인상에서도 볼 수 있게 한 장 한 장 스캔해 올리던 일은 고전 만화를 보면서 돈도 벌 기회였다. 황성의 무협 만화와 김철호의 '날제비' 시리즈 등을 이때 섭렵했다.
만화 읽기가 오랜 취미인 조광효 셰프는 현재 2,000권가량을 소장하고 있다. '만취요' 스튜디오 서가에 가득 꽂아둔 책들. 세미콜론 제공
만화광인 그는 2015년 친구와 무작정 만화방을 차렸다. '장지동 만화 동아리', 줄여서 '장만동'. 만화방인데 만화책이 없는 게 문제였다. 만화책을 사 모을 돈이 없었다. 돈을 벌기 위해 일단 떡볶이를 팔기로 했다. 일본 오가와 에츠시의 만화 '요리왕 비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비룡 떡볶이'. 만화방보다 떡볶이 맛집으로 주변에 입소문이 났다. 일본 야로 아베의 만화 '심야식당'에 나온 요리를 재해석한 문어 모양 소시지 볶음, 나폴리탄 파스타도 인기 메뉴였다.
그의 요리 여정은 중국 쓰촨으로 이어졌다. 처음 먹은 마라샹궈 맛에 충격을 받아 쓰촨 지역으로 일주일간 요리 여행을 갔다. 다녀와선 '장만동' 인근에 쓰촨 음식을 파는 요리주점 '장쓰동'(장지동 쓰촨요리 연구 동아리)을 연다. "요리가 즐거워 다양한 시도를 하던 때"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열망"도 꿈틀댔다. 결국 홀로서기를 결심했다. 그리고 '조광201'의 시작. "다들 잘 모르시는데 '조광201'은 동파육으로 유명해지기 전 원래 마라샹궈, 마라탕 맛집이었거든요."
"만화든, 요리책이든, 뭐든 하나 얻을 수 있어"
그에게 만화와 요리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식당 곳곳에도 만화책과 요리책이 쌓여 있다. 어릴 적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보고 달걀말이를 만들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듯. 만화책을 보고 요리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그가 추천하는 만화는 단연 '미스터 시리즈'(미스터 초밥왕·미스터 요리왕·미스터 맛짱)다. 재미있는 요리 만화로는 '철냄비 짱!'과 '중화일미'를 빼놓을 수 없다. '식극의 소마', '식객', '화려한 식탁'은 최근 손이 많이 가는 책들.
조광효 셰프의 식당 '조광201' 곳곳에 꽂혀 있는 만화책. 강예진 기자
조광효 셰프가 즐겨 있는 요리책이 '조광201' 선반 위에 쌓여 있다. 강예진 기자
그는 소설도 많이 읽는다. 군 복무 시절 독서의 재미를 깨치면서다. 친한 형이 '할 거 없으면 이거나 읽어라'라며 줬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시작이었다. "어, 재밌네 싶어서 그다음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부터 쭉 따라가며 '1Q84'까지 읽었고,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베르나르 베르베르 '파피용' 등을 읽다 보니 어느덧 50권이 넘더라고요. 100권을 채워보자 싶었죠."
100권을 읽고 100편의 독후감을 썼다. 그는 "자기개발서는 서너 권 읽어보니 그 말이 그 말이라 한 권만 읽으면 됐다 싶어 더는 안 읽는다"며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도 많이 읽었다"고 했다. 글로 읽는데도 이렇게 무서울 수 있나 싶었던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공동묘지'도 그가 손꼽아 좋아하는 책이다. 그는 "지금도 심심하면 근처 대형서점에 가서 책을 사서 본다"며 "만화든 소설이든 요리책이든 뭐든 하나는 얻을 수 있다는 게 좋다"고 했다.
육수 내는 법에 대한 책 '다시의 기술'은 셰프라면 필독해야 할 책이다. 그가 제일 많이 본 요리책은 요리의 과학자라 불리는 해럴드 맥기의 '음식과 요리'. 궁금한 재료가 있을 때 사전 찾듯 발췌해서 본다. 식재료와 요리의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요리책 전문 출판사인 아이엔지북스에서 나온 책은 일단 사고 본다. 그는 "아이엔지북스가 1년에 두 번 발간하는 요리 잡지 '라망에디션'에 제 레시피가 실리는 게 버킷리스트"라고 했다.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최근 에세이 '만찢남의 인생 정식'(책깃)과 요리책 '만찢남의 오타쿠 레시피'(세미콜론)를 냈다. "제 이야기를 만화책 읽듯 가벼운 마음으로 봐달라"는 게 그의 말. 대학 동기와 함께 판타지 요리 웹툰도 그리고 있다. 현재 연재처를 찾는 중이다.
최근 출간된 '만찢남의 인생 정식'(책깃)과 '만찢남의 오타쿠 레시피'(세미콜론). 책깃·세미콜론 제공
"환경에 굴하지 않고 요리하고파"
그가 제일 존경하는 요리사는 '라따뚜이'의 생쥐 요리사 레미다. 환경에 굴하지 않고 요리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단다. 또 "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라따뚜이의 메시지"는 그가 중식을 좋아하는 이유와도 통한다. 그는 "중국 요리는 재료가 2할, 조리가 8할"이라며 "저렴한 식재료로도 얼마든지 맛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조광201'의 메뉴는 3만 원을 넘지 않는다. 미쉐린 가이드의 빕 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에 선정되는 게 그의 다음 목표.
"그게 뭐든 그 일을 정말 잘하는 장인이 되고 싶었어요. 요리는 이제 저한테는 전문가가 되기 위한 마지막 수단 같습니다. 요리를 더 열심히, 더 진지하게 하고 싶어요."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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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찢어서 요리하는 남자(만찢남)' 조광효(37) 셰프의 말대로 그의 요리는 만화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만찢남으로 출연해 만화책을 보고 만든 요리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만화책 '철냄비 짱!' 8권 19쪽에 나온 게살 춘권, '맛 식대비 의 달인' 2권 25쪽에 등장한 동파육이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독학으로 배워 뒤늦게 요리를 시작했지만 요리 고수들 사이에서 최후의 15인에 올랐다. 그야말로 만화 같은 이야기다. 어릴 적 만화책을 탐독하며 만화가를 꿈꿨던 평범한 청년은 어쩌다 요리와 사랑에 빠지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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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효 셰프는 "만화방을 차렸지만 정작 만화책을 사들일 돈이 없어 만화책 '요리왕 비룡'에서 영감을 얻어 '비룡 떡볶이'를 만들어 판 게 사실상 만화 요리의 시작"이라고 했다. 강예진 기자
서울 송파구 새말로8길 1 여성자영업자대출 3, 2층. 주소만 달랑 받아들고 그를 만나러 갔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 '조광201'은 간판이 없다. 2019년 1월 문을 열 때 돈을 아끼려 간판을 달지 않았다. 식당명은 그의 이름과 두 글자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1930년대 발간됐던 월간 '조광'에서 서체 디자인을 따왔고, 3층 건물의 201호를 쓰게 돼 201을 붙였다. 그가 혼자 일군 첫 식당이다. 창업대출조건
"만화책을 찢는 덕후가 어딨냐고 쓴소리도 들었지만 실제로 찢었거든요. 다 제 만화책 맞아요. 요리책도 많이 찢었어요. 주로 파인다이닝 셰프들이 만든 보기에도 예쁜 요리 사진들을요. (조광201 인근에 열었다 지금은 접은) 식당 홀과 주방 벽에 잔뜩 붙여놨었죠. 좋은 걸 계속 보면 좋은 요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만화책을 요리의 밑천으로 삼는 그의 취미는 만화책 읽기다. 어릴 적 아버지 영향이 컸다. 군용품을 사 모았던 그의 아버지는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청계천 일대를 자주 찾곤 했다. 그는 헌책방에서 '소년탐정 김전일', '검정고무신', '드래곤볼' 같은 만화를 보면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만화가를 꿈꾸게 된 계기다. 면을 너무 좋아해 고등학교 때는 국수 가게 사장으로 꿈이 바뀌었지만.
조광효 셰프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요리 예능 채널 '만취요'의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장 만화책 대부분을 이곳에 보관 중이다. 세미콜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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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즐겨보던 그는 고교 3학년 때에야 미대 진학을 결심했다. 늦었지만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앞뒤 재지 않고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게 그의 방식. 계원예대에 합격했다. 그는 "그때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믿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대학 졸업 작품도 만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허영만 작가의 '식객' 잔치국수 편을 보고 버려진 기다란 종이 조각들을 모아 국수 면을 표현하고, 전국의 국숫집 고명을 픽토그램으로 디자인해 올렸다.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고 교수님께 칭찬받은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해요."
군 복무는 맛의 고장 전라도에서 했다. 그의 보직은 수백 명의 삼시 세끼를 책임지는 취사병. 1년 9개월 동안 오전 4시에 일어나 밥을 안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제대 후에는 바텐더, 티셔츠 디자이너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만화책을 온라인상에서도 볼 수 있게 한 장 한 장 스캔해 올리던 일은 고전 만화를 보면서 돈도 벌 기회였다. 황성의 무협 만화와 김철호의 '날제비' 시리즈 등을 이때 섭렵했다.
만화 읽기가 오랜 취미인 조광효 셰프는 현재 2,000권가량을 소장하고 있다. '만취요' 스튜디오 서가에 가득 꽂아둔 책들. 세미콜론 제공
만화광인 그는 2015년 친구와 무작정 만화방을 차렸다. '장지동 만화 동아리', 줄여서 '장만동'. 만화방인데 만화책이 없는 게 문제였다. 만화책을 사 모을 돈이 없었다. 돈을 벌기 위해 일단 떡볶이를 팔기로 했다. 일본 오가와 에츠시의 만화 '요리왕 비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비룡 떡볶이'. 만화방보다 떡볶이 맛집으로 주변에 입소문이 났다. 일본 야로 아베의 만화 '심야식당'에 나온 요리를 재해석한 문어 모양 소시지 볶음, 나폴리탄 파스타도 인기 메뉴였다.
그의 요리 여정은 중국 쓰촨으로 이어졌다. 처음 먹은 마라샹궈 맛에 충격을 받아 쓰촨 지역으로 일주일간 요리 여행을 갔다. 다녀와선 '장만동' 인근에 쓰촨 음식을 파는 요리주점 '장쓰동'(장지동 쓰촨요리 연구 동아리)을 연다. "요리가 즐거워 다양한 시도를 하던 때"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열망"도 꿈틀댔다. 결국 홀로서기를 결심했다. 그리고 '조광201'의 시작. "다들 잘 모르시는데 '조광201'은 동파육으로 유명해지기 전 원래 마라샹궈, 마라탕 맛집이었거든요."
"만화든, 요리책이든, 뭐든 하나 얻을 수 있어"
그에게 만화와 요리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식당 곳곳에도 만화책과 요리책이 쌓여 있다. 어릴 적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보고 달걀말이를 만들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듯. 만화책을 보고 요리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그가 추천하는 만화는 단연 '미스터 시리즈'(미스터 초밥왕·미스터 요리왕·미스터 맛짱)다. 재미있는 요리 만화로는 '철냄비 짱!'과 '중화일미'를 빼놓을 수 없다. '식극의 소마', '식객', '화려한 식탁'은 최근 손이 많이 가는 책들.
조광효 셰프의 식당 '조광201' 곳곳에 꽂혀 있는 만화책. 강예진 기자
조광효 셰프가 즐겨 있는 요리책이 '조광201' 선반 위에 쌓여 있다. 강예진 기자
그는 소설도 많이 읽는다. 군 복무 시절 독서의 재미를 깨치면서다. 친한 형이 '할 거 없으면 이거나 읽어라'라며 줬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시작이었다. "어, 재밌네 싶어서 그다음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부터 쭉 따라가며 '1Q84'까지 읽었고,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베르나르 베르베르 '파피용' 등을 읽다 보니 어느덧 50권이 넘더라고요. 100권을 채워보자 싶었죠."
100권을 읽고 100편의 독후감을 썼다. 그는 "자기개발서는 서너 권 읽어보니 그 말이 그 말이라 한 권만 읽으면 됐다 싶어 더는 안 읽는다"며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도 많이 읽었다"고 했다. 글로 읽는데도 이렇게 무서울 수 있나 싶었던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공동묘지'도 그가 손꼽아 좋아하는 책이다. 그는 "지금도 심심하면 근처 대형서점에 가서 책을 사서 본다"며 "만화든 소설이든 요리책이든 뭐든 하나는 얻을 수 있다는 게 좋다"고 했다.
육수 내는 법에 대한 책 '다시의 기술'은 셰프라면 필독해야 할 책이다. 그가 제일 많이 본 요리책은 요리의 과학자라 불리는 해럴드 맥기의 '음식과 요리'. 궁금한 재료가 있을 때 사전 찾듯 발췌해서 본다. 식재료와 요리의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요리책 전문 출판사인 아이엔지북스에서 나온 책은 일단 사고 본다. 그는 "아이엔지북스가 1년에 두 번 발간하는 요리 잡지 '라망에디션'에 제 레시피가 실리는 게 버킷리스트"라고 했다.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최근 에세이 '만찢남의 인생 정식'(책깃)과 요리책 '만찢남의 오타쿠 레시피'(세미콜론)를 냈다. "제 이야기를 만화책 읽듯 가벼운 마음으로 봐달라"는 게 그의 말. 대학 동기와 함께 판타지 요리 웹툰도 그리고 있다. 현재 연재처를 찾는 중이다.
최근 출간된 '만찢남의 인생 정식'(책깃)과 '만찢남의 오타쿠 레시피'(세미콜론). 책깃·세미콜론 제공
"환경에 굴하지 않고 요리하고파"
그가 제일 존경하는 요리사는 '라따뚜이'의 생쥐 요리사 레미다. 환경에 굴하지 않고 요리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단다. 또 "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라따뚜이의 메시지"는 그가 중식을 좋아하는 이유와도 통한다. 그는 "중국 요리는 재료가 2할, 조리가 8할"이라며 "저렴한 식재료로도 얼마든지 맛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조광201'의 메뉴는 3만 원을 넘지 않는다. 미쉐린 가이드의 빕 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에 선정되는 게 그의 다음 목표.
"그게 뭐든 그 일을 정말 잘하는 장인이 되고 싶었어요. 요리는 이제 저한테는 전문가가 되기 위한 마지막 수단 같습니다. 요리를 더 열심히, 더 진지하게 하고 싶어요."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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