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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숙원이자 지역 균형 발전의 상징은 단연 '행정수도 완성'이다. 그래서일까. 선거철마다 세종시를 찾는 정치인들은 빠짐없이 이를 공약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21일 세종시 조치원 전통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대부분은 "믿지 않는다"는 말부터 꺼냈고, 정치 전반에 대한 피로와 실망이 짙게 배어 있었다.
세종에서 '행정수도 완성'은 단순한 선거 공약이 아니다. 200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일부 중앙행정기관만 옮겨온 채 지금껏 '반쪽짜리 수도'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시민들에게 이 공약은 지역의 정체성이자 숙원이며, 동시에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의 상징 변액보험원금 이기도 하다.
"국회랑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시로 이전한다면 다 환영하겠지만, 대부분 나같이 못 믿는 사람이 많죠. 선거할 때만 공약하고 안 지키니까."
매대에 청란을 진열하던 김모(69)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믿을만한 사람도 없고, 다 거짓말쟁이들 같아 투표할 마음도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장을 담보대출비율 보던 김모(78)씨도 "맨날 하는 얘기지. 실천하는 게 별로 없고 싸움질만 하잖아"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20대 청년은 최근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언급하며 조심스레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세종시 아파트 값이 오르는 건 (행정수도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은 반영된 거라고 봐요. 하지만 그만큼 반복돼 왔고, 그래서 더 의심스럽기도 근로자의날금융권 해요"라고 말했다.



세종전통시장 모습. 김미성 기자


최근 정국을 뒤흔든 '12.3 내란 사태'에 대한 생각을 묻자 돌아온 답변은 단호했다. 노년층일수록 분노와 공포가 뒤섞인 반응이었다.
청란을 판 채무통합 매하던 김씨는 "당연히 영향을 미쳐야죠. 우린 계엄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겪어본 세대예요. 어린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어도, 그 공포는 생생해요"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무서운 거지. 그냥 북한 간첩으로 몰아서 죽여버린다니까"라고 거들었다.
조치원 시장에서 20년째 의류를 판매해 온 박모(52)씨는 "5.18 이후 다시 계엄 이야기가 회사원 나올 줄은 몰랐다"며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책임을 묻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입구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던 택시기사 최모(68)씨는 더 단호했다. 최씨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그게 그거죠. 우리는 그냥 조용하고 먹고살기 편하면 되는 건데, 지금 이게 나라입니까? 그냥 정신이 없죠"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가 과연 '국민 통합'이라는 종착지에 닿을 수 있을까. 3대째 조치원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모(49)씨는 회의적이었다. 김씨는 "정치하는 분들이 분열을 너무 조장하는 것 같다"며 "시민들에게 극과 극을 조장해서 의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 같아 (통합은) 아주 어려울 것 같다. 그분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국정 운영의 안정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시민 이모(34)씨 "정치적 양극화가 극에 달했는데, 이번 대선만으로 국민적 갈등을 해소하고 봉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지금은 국정 운영 안정화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에서는 한 번도 보수 정당 국회의원이 탄생한 적이 없다. 진보성향 민심이 강해 역대 총선마다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 곳이었다. 2022년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가 7%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그러나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최민호 후보가 민주당 현역 시장을 꺾고 당선됐다. 다만 시의회는 여전히 민주당이 과반을 유지 중이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권, 특히 세종시 표심이 이번 대선에서는 어디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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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미성 기자 msg@cbs.co.kr
진실엔 컷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