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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김예리, 김용욱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8일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YTN 지부 조합원들과 언론노동자들이 YTN 본사 로비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8일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은 YTN 본사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며 쟁의행위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로비는 220명 40만원 대출 넘는 YTN지부 조합원들과 연대차 참석한 언론계 인사들로 가득 찼다. 파업에 처음 참석한 젊은 조합원과 신입 조합원들을 위해 “조합원 총단결로 노동권리 사수하자, 유진 자본 퇴출 투쟁” 등 구호를 연습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역 취재본부장과 부국장급 조합원들도 자리를 채웠다. 출정식을 앞둔 로비에서 앉을 자리가 부족해 조합원들이 자리를 당겨 앉은 뒤 행사가 농협 마이너스통장 서류 시작됐다. YTN지부 조합원들은 '유진퇴출 김백퇴진 YTN 제자리로'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8일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YTN 지부 조합원들과 언론노동자들이 YTN 본사 로비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무직자신용불량대출 사진=김예리 기자



전준형 YTN지부장은 “유진그룹이 빼앗아 간 건 즐거운 일터와 노동권, 공정방송만이 아니었다. 끈끈했던 관계, 서로에 대한 신뢰, 소통하면서 느꼈던 보람과 즐거움마저도 빼앗아 갔다”고 했다. 이어 “싸움은 쉽지 않다. 자본과 싸우는 첫 대결이다. 하지만 YTN 소액저금리대출 은 그동안 싸워야 할 때 단 한 번도 피한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진 적도 없다. 힘들고 상처 입고 반목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걸 극복해내자. 조합원이 똘똘 뭉쳐 단결하면 이 싸움이 빠르게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구본홍 사장 투쟁 당시 해직을 겪었던 당사자인 정유신 조합원은 YTN 파업의 역사를 햇살론 소개했다. 첫 파업은 2009년 3월, '구본홍 낙하산 사장 반대'를 걸고 벌어졌다. 2012년엔 연합뉴스와 KBS, YTN, MBC가 언론사 공동파업에 돌입했고, 당시 걸었던 요구를 바탕으로 YTN은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와 공정방송 제도 마련 기틀을 세웠다. 이후 2018년 최남수 당시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84일 파업이 벌어진 뒤 7년 만에 네 번째 파업에 이르렀다.



▲언론노조 YTN지부 김세호 조합원이 28일 파업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2018년 파업 당시 저연차 조합원이었던 영상취재부의 김세호 조합원은 YTN이 민영화한 뒤 회사 직제 개편이 노동조합의 힘을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왔다고 했다. 유진그룹이 YTN 최대주주가 된 직후인 지난해 4월 YTN은 보도국 산하에 있던 영상부서를 분리했고, 현재는 영상본부와 기술본부를 통폐합했다.

김 조합원은 “우리가 파업에 나선 이유 중 하나는 어이 없는 조직개편과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문제”라며 “입사 뒤 8~9년 영상취재부에서 보도 업무에 종사했는데 이번 조직개편은 내가 해왔던 업무는 보도가 아니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방송뉴스는 기사와 영상의 합이 매우 중요하다. 1~2년차일 땐 취재기자 선배의 기사를 제 영상취재가 못 따라가 속상했고, 이제는 제 현장 취재 내용과 후배 취재기자의 내용이 어긋나면 후배에게 뭐라고 하기도 한다”며 “이제 우리 쟁의 원인 중 하나인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투표에 참가할 수가 없게 됐다. 그 의미를 찾자면, 노조 조합원들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부 대구경북취재본부의 김근우 조합원은 이날 새벽 기차를 타고 출정식에 참여했다며 과거 몸담았던 언론사가 민간자본에 매각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사주 일가 성향과 의지에 맞춰 모든 보도가 좌우되고 계엄 옹호, 편집국 회의도 의미가 없어졌다. 이것보다 견딜 수 없는 것은 회사에 남은 동기들 얘기를 들으면 변해버린 사람들과 분열”이라며 “토론과 열정이 사라지고, 얼마나 (조직이) 쉽게 무너지는지 똑똑히 봤다. 제가 지켜야 할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YTN 지역본부의 조합원도 같은 회사의 조합원으로 함께 한다. 'YTN은 하나'라는 말이 파업에만 쓰이는 말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8일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YTN 지부 조합원들과 언론노동자들이 YTN 본사 로비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보도국 사회부의 김철희 조합원은 '민영화·김백 체제 1년'을 돌이키며 “권력 비판 전선에 있는 사회부가 칼끝이 무뎌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건희 이름이 들어갔다고 기사를 난도질 당하고, 이 문제에 항의한 선배가 인사발령 당하는 모습을 봤다. 타사가 채 상병 특종과 명태균 특종을 내는 동안 우리는 그 흔한 TF 구성 없이 주어진 하루하루의 취재만 메꿨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시사프로그램을 만드는 동기 시사 PD는 무관한 직무인 편집부 진행 PD로 발령됐다. 거친말로 표현하면 취업 사기”라며 “조직개편을 겪으면서는 자회사 분리 아니냐는 불안감도 옆에서 지켜봤다”고 했다. 이어 “파업에 들어가며 통합과 연대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어느 직군인지에 따라 어젠다가 다르고, 각자의 절박함의 크기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연대의 고리가 느슨하면 사측이 파고들 거다. 자리와 무관하게 누군가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저부터 외면하지 않겠다. 연대하며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YTN 종사자로서,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존감, 양심이 이 높은 쟁의행위 투표율에 담겨 있다”며 “이곳에는 공적 소유구조였던 YTN, 신뢰도 1위 YTN을 언론의 '언' 자도 관심 없던 유진자본에 매각시켜버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 불법 2인 체제에서 제대로 된 심사와 사회적 논의도 없이 YTN 매각을 강행한 방통위에 대한 분노, 이명박근혜 정권에 YTN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김백과 부역자에 대한 분노, 임단협으로 정당한 노동권을 보장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전자제품 몇 개로 구성원들을 갈라놓을 수 있다 생각하는 천박한 자본에 대한 분노가 모였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유진 퇴출과 김백 퇴진, 임단협 승리를 위해 언론노조가 함께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