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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적인 공작 수업을 듣고 있는 네덜란드 우보 에미어스 스쿨의 학생. 우보 에미어스 스쿨


네덜란드 북동부 흐로닝언주 스타츠카날에 위치한 '우보 에미어스 스쿨' 대학교육 예비과정(VWO) 마지막 학년에 재학 중인 빈센트 데브리스 군(18)은 당장 대학에 진학할 뜻이 없다. 데브리스 군은 네덜란드 점수 체계 기준 10점 만점에서 평균 9점을 받는 최상위권 학생이지만, 학창 시절 마지막 해를 입시 대신 로봇 경진대회 준비에 쏟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 출전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데브리스 군은 "1년간 태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커리어를 릴게임 무료충전게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선 대학 진학이 필수가 아니라 데브리스 군처럼 필요할 때 선택하는 '옵션'이다. 네덜란드(69%)는 오스트리아(74%)와 더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직업교육 비중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우보 에미어스 스쿨'은 한국 중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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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 예비과정, 상위 중등교육과정(HAVO), 직업 중등교육과정(VMBO)을 모두 갖춘 학교다. 기본 교양 수업은 과정과 무관하게 모두 함께 듣지만, 과정별로 교육 내용과 수준은 다르다. 연구중심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VWO는 라틴어나 수학, 물리 등 고급 이론 수업 위주로 구성됐다. 반면, 실무중심 응용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HAVO와 취업을주도주
준비하는 VMBO는 기계 가공, 요리 실습 등과 같은 실용 교육 프로그램이 집중 배치된다.



VWO는 원한다고 진학이 가능하지 않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12세 때 치르는 초등학력평가시험(CITO)에서 고득점한 학생만 VWO에 갈 수 있다. 12세 때 학문의 길을 갈 것인지, 아신천지릴게임
니면 실무·취업의 길을 갈 것인지가 결정되는 셈이다. VWO에 진학했지만 대학 진학을 미루는 데브리스 군처럼 학문의 길을 걷기로 한 이들조차도 실무 경험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학 진학에 있어서도 자신의 진로와 맞춰 선택이 이뤄진다. 점수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한국과는 다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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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도 미래 설계에 분주하다. VMBO 과정을 밟고 있는 밀라 양은 "지난 학기엔 간병 실습도 해봤고 인근 특수학교 아이들과 함께 생강쿠키를 구우며 도우미 역할도 했다"며 "간호사나 간병인 일을 하고 싶어서 그와 관련된 경험을 많이 쌓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소도시 즈볼러에 위치한 '윈데스하임' 응용대학은 실무 중심의 직업교육이 강점이다. 공학·행정·교육·헬스케어·경제·간호 등 53개 학사 과정과 5개 경영 석사 과정을 운영한다. 수업은 기업·비정부기구(NGO)·지역 단체 등과 연계한 현장 실무 프로젝트가 기본이다. 지난해까지 윈데스하임에서 경영을 가르친 뒤 퇴직한 피터르 반 에센 씨는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을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외부에서 이뤄지는 실무 수업 과정에선 기관이나 회사가 학생들에게 교육비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실제 회사 업무처럼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재학생 피니우스 베스트 씨(21)는 원래 연구중심대학으로 진학했다가 응용대학으로 옮긴 이력의 소유자다.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는 그는 "직접적으로 사람들을 돕는 일이 스스로에게 더 잘 맞고 실용적인 일이라고 느껴서 진로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때로 학생들은 프로젝트 과정에서 얻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창업에 나서기도 한다. 반 에센 씨는 "경영대생 4500명 가운데 20%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들도 직원 재교육을 적극 지원한다. 캠퍼스에서 만난 헨드릭 뮐더르 씨(24)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회사에 입사한 5년 차 직장인이다. 뮐더르 씨는 "업무상 회계 지식이 필요했는데, 회사가 교육비를 대고 근무시간도 조정해줬다"며 "오전엔 회사에서 일하고, 오후엔 학교에서 회계 수업을 듣는다"고 말했다. 학교 역시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다. 15년간 은행에서 근무한 뒤 윈데스하임 교수로 전직한 이반 엔더만 씨는 "업무의 절반은 수업, 나머지 절반은 은행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실무 프로그램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츠카날 즈볼러(네덜란드) 이용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