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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본업인 철강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철강 업황 악화로 경 대출금계산 쟁사보다 더 힘든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은 포스코의 스마트 고로인 포항제철소 제2고로에서 쇳물이 나오고 있는 모습. (포스코 제공)



원료 수입 힘들고 인건비도 높아

철강 경쟁력 높인 일본제철에 밀려
한때 새마을금고중앙회 직군 철강 산업에선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던 포스코 철강 부문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에선 원가, 인건비, 금리 경쟁력 약화 그리고 비(非)철강 전략의 후유증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우선 비용 조달 측면에서 포스코는 해외 기업 대비 불리한 처지다. 최근 신흥 강호로 떠오르는 인도 JSW스틸의 경우 지난해 매출총이익률 학자금대출한도제한 30%, 영업이익률은 10%에 달한다. 일본제철은 매출총이익률 15.8%, 영업이익률 5% 수준이다. 반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7.4%, 영업이익률은 3% 수준에 그친다.
이익률이 낮은 이유는 간단하다. 원재료, 인건비, 금리 등 제품 생산에 드는 비용이 타사 대비 많이 들기 때문이다. 철강의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의 경우 학자금대출핸드폰연체 JSW스틸은 인도 내부에서 자급한다. 반면 포스코는 100% 수입한다. JSW스틸의 원료 조달 비용이 월등히 낮을 수밖에 없다.
인건비에서도 차이가 난다. 인도는 경제력이 낮고, 인구가 많다. 노동자 1인당 임금이 적다. 반면 한국은 임금이 높아 인건비로 상당수 비용을 지출한다.
소비 시장마저 차이가 난다. 고성장기에 취업준비 진입한 인도는 철강 수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반면 한국 철강 시장은 이미 성숙, 쇠퇴기에 진입했다. 주변에 철강 경쟁국이 없는 인도와 달리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철강 강국에 둘러싸여 있다. 이들 국가는 자국에서 남는 철강을 한국 시장에 싼값으로 처분하고 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일본제철에 밀린다. 일본은 전 세계서 금리가 가장 낮은 나라다. 일본중앙은행이 지난해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마이너스 금리’는 벗어났지만 올 6월 기준 기준금리가 여전히 0.5%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계속 내렸음에도 2.5%다. 일본제철은 자국의 낮은 금리를 이용,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회사에 투자했다.
실제 일본제철의 최근 5개년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23.03으로 포스코(7.66)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수익을 내는 데 필요한 금융비용이 낮다는 뜻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JSW스틸은 인건비와 감가상각비가 낮아 매출원가가 다른 철강사 대비 저렴하다”며 “일본제철은 한국, 인도 대비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 포스코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철강 부문 부진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받는 것은 포스코그룹의 전략적 패인이다.
본업인 철강 시장이 포화에 이르자, 포스코는 철강업을 강화하는 대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이른바 ‘비(非)철강 확대 전략’이다. 최정우 전 회장이 직접 나서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2차전지 소재를 점찍었고, 그룹 투자는 2차전지 소재에 집중됐다. 2021년 1조6000억원에 그쳤던 포스코홀딩스 에너지 부문 연결투자비는 2023년 4조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철강 부문 투자액은 3조6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엔 해외 철강 법인 철수 사례가 부쩍 늘었다. 포스코는 중국 내 유일한 현지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PZSS)’을 중국 청산그룹에 400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이 3조원까지 치솟았지만 중국 철강 공급 과잉으로 적자가 1000억원을 넘어서자 결국 사업을 접었다. 중국뿐 아니다. 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등 다른 해외 법인도 줄줄이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같은 기간 라이벌 회사들은 철강 산업에 역량을 총동원해 발 빠른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53.8%에 그치지만, 일본제철과 JSW스틸은 철강 부문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역량을 온전히 철강에 쏟아붓는 회사와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일본제철은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전기강판, 고장력강판 등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재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바꿨다.




엎친 데 덮친 ‘철강 관세’

미국 제철소 진출로 돌파한다지만
본업 경쟁력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까지 포스코를 덮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철강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포스코의 전체 수출 물량에서 북미 수출 비중은 15%에 달한다. 관세가 붙으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해외 기업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주요 시장인 북미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면, 포스코 철강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고심 끝에 포스코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들어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연간 270만t 규모 미국 최초 전기로 일관제철소 설립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투자 주도권을 현대차가 쥐고 있어 얼마나 성과를 낼지 미지수인 데다, 계획대로 제철소가 완공되더라도 2029년에야 생산이 가능하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포스코를 한창 앞서간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인수, 단숨에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미국 시장 매출을 키워 향후 10년 내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세계 최대 철강 제조사인 유럽 아르셀로미탈은 이미 미국 내 제철소를 보유했다. 아르셀로미탈 측은 현재 생산에 만족하지 않고 9억달러를 투자, 미국 앨라배마주에 첨단 강철 제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반진욱 기자 ban.ji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8호 (2025.07.16~07.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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