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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CBS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경제연구실'에 매주 월/화/수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아래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윤신영 프리랜서 과학 전문 기자



무직자연체자






◆ 홍종호> 뜨거워진 바다가 앞으로 어종들과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한국과 일본 지역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할까 합니다. 국민임대주택기금 준비해 주신 내용 말씀해 주시죠.
◇ 윤신영> 충격적일 수도 있는 얘기로 시작해 볼까 해요. 공식적인 조사 결과는 아니고 제 심증인데, 2023년 12월 국제 뉴스로 나온 내용입니다. 1년 반 정도 전이었는데요. 일본 북단 홋카이도 쪽 하코다테라는 도시가 있어요. 항구도시인데. 그곳에서 정어리가 떼죽음을 당해서 세계 언론이 앞다퉈 보도한 리스차담보대출 적이 있습니다. 정어리가 해안에 1200톤 이상 죽어서 떠내려와서 굉장히 충격적이라는 반응들이 많았어요.



◇ 윤신영> 그 뉴스를 보고 제가 바다 온도를 확인해 봤습니다. 그 날짜에서 가장 가까운 날의 바다 온도를 가장 그 시점에서 먼 때하고 한 번 비교해 봤어요. 지도로 그려봤는 2009년주5일제 데요. 1940년에, 80여 년 전의 해당 날짜와 그 날짜를 비교해 봤습니다. 왼쪽이 해당 날짜를 본 것이고요. 오른쪽은 혹시 몰라서 월평균으로도 본 겁니다. 노란색으로 갈수록 밝을수록 온도가 높은 건데, 가장 높은 지점인 홋카이도 남서쪽 지점이 보이시잖아요? 홋카이도와 일본 혼슈라는 긴 섬 사이가 노란색으로 나타나는데, 그 지역이 1940년과 비교했을 때 모네타 무려 13도 이상 높습니다.
◆ 홍종호> 80여 년 만에 13도.
◇ 윤신영> 네.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한 달 평균을 봐도 그 정도가 나오는 걸 보면 어떤 이유로든 굉장히 더워진 상태입니다.
◆ 홍종호> 2023년 12월에 정어리가 공교롭게도 떼죽음을 당했다.



◇ 윤신영> 전문가들이 더 공식적인 조사를 해서 연구 결과를 내놔야겠지만요.
◆ 홍종호> 아직은 그러면 이렇게 떼죽음을 당한 원인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학계의 연구 결과 발표는 없었나 보네요.
◇ 윤신영> 저는 연구 결과를 발견하지 못했는데요. 이 정도만 보더라도 어류 입장에서는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온도가 올라가면 산소가 많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떼죽음을 당하는 일들이 많거든요.
◆ 홍종호> 정어리가 굉장히 떼로 다니잖아요. 결국 그 정어리 떼가 지역에서 몰살되는 상황이 발생한 거예요.
◇ 윤신영> 맞습니다. 보통 어류들은 바다를 통해서 이동하니까 살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기 마련인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 이동하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한 것 같아요. 이것들을 보면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올랐을 때 또는 온도 차이가 크게 나게 올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볼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 앞으로 볼 수 있는 일들의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본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프로 보셔도 굉장히 충격적인데요.북태평양까지 넓은 지역을 본 것이지만 1940년대와 비교했을 때 1990년대부터 급격히 치솟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거는 전체를 본 거고, 문제가 됐던 지역만 본다면 아마 10도 이상 올라간 굉장히 충격적인 그래프가 나올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저는 기자님이 1940년부터 그래프를 그리는 게 아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는 게, 1950년 특히 넘고부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합니다. 전후 급격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거든요. 탄소 배출량도 그때 급증하고, 그런 것이 바다의 급격한 온도 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생각하게 되네요.
한반도와 멀지도 않은 바다, 북태평양까지 포함해서 그리셨는데. 수온이 오르면서 바닷속 생물들에게 미치는 영향 중에서 기초 생산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어요. 기초 생산력 설명해 주시죠.
◇ 윤신영> 기초 생산력은 쉽게 말해서 바다 생태계의 먹이 역할을 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통해서 유기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먹이 사슬의 가장 밑바닥에서 처음부터 물질을 만들어내야 그다음부터 사슬의 연결이 유지되는 것인데요. 기초 생산력이 줄어든다는 거는 바다 생태계 전체의 생산력이 줄어든다는 단초일 수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해수면 온도와 무관치 않다는 말씀이죠?
◇ 윤신영> 맞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같은 연구 기관에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하는데, 비슷한 연구를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만큼 임박하고 급박한 문제로 인지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놓은 분석이 해양 온난화로 인한 성층이라고 얘기해요.
성층이라는 게 쉽게 얘기하면 온도에 따라서 바다가 마치 아파트 층처럼 층을 이루고 있다는 이야기예요. 보통 높은 온도가 위에 있고 낮은 온도가 아래에 있기 때문에 섞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물질 교환이 잘 안되니까 전반적으로 바다가 황폐해지는, 마치 육지로 치면 황무지처럼 황폐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요. 그러면 식물성 플랑크톤도 번식할 수 없을 거고, 그걸 먹고 사는 다른 어류나 큰 바다 생물들도 생존하기 굉장히 어려운 황폐한 환경이 되는 거죠.
◆ 홍종호> 바다 표면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성층의 구분이 더 급격하게 일어난다는 말씀이네요.
◇ 윤신영> 근데 그게 이론상의 문제가 아니고 실제로 1990년 이후로 쭉 보고 있는데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고 해요. 그래서 영양염이 표층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생산력이 떨어지게 되는 상황이, 즉 한반도 주변에서 성층이 형성되는 것이, 전 지구 증가율보다 굉장히 빨리, 2.5배 이상 빨리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 홍종호> 그만큼 온도가 빨리 오르고 있다는 거네요.
◇ 윤신영> 네. 실제로 한반도 주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온도가 오르고 있는 지역 중 하나거든요.



◆ 홍종호> 그거는 왜 그런지 분석이 되고 있나요?
◇ 윤신영> 전문가들에게 많이 여쭤봤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해요. 특히 작년, 재작년 같은 경우에는 급격히 심각해졌어요. 특히 동해 북부부터 아까 그 지도에서 봤던 북태평양 북쪽까지는 지난 2년 동안 전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핫스팟이었어요. 그 지역이 해류가 흘러가는 경로와 일치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복합적인 것 같긴 한데요. 어쨌든 가장 최근 전 지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뜨거운 바다가 한반도 주변 바다인 건 확실합니다.
◆ 홍종호> 이렇게 바다 온도의 상승과 더불어서 기초 생산력이 줄어든다. 어떤 생물부터 영향을 받나요? 일반 시청자들은 우리가 먹는 수산물과도 직접 연결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 윤신영>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아무래도 1차 생산을 하는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동물성 플랑크톤일 거고요. 또 이들을 먹고 사는 작은 어종부터 시작해서 점점 큰 어종들이 다 연쇄적으로 피해를 보게 됩니다. 한국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본다면 다 익숙한 것들이에요. 고등어, 꽁치, 그리고 아까 언급했던 오징어 같은 것들이 다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요.
◆ 홍종호> 부정적 영향을 받는, 타격을 받는 거군요.
◇ 윤신영> 맞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고래까지도 당연히 다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돼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생태계 균형이 흔들릴 수 있고, 아마도 생태계는 그 바뀐 환경에 또 적응하긴 할 거예요. 하지만 영양 상태가 굉장히 부족해진 거는 바다가 황폐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활력이나 생명력은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 홍종호> 기존 어종은 줄어들지만, 대체 효과로 새로운 어종은 유입되지 않겠나요? 어떤 어종들을 기대해 봄 직합니까?
◇ 윤신영> 바다 수산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체감하고 계시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난류성 어종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방어, 전갱이, 삼치 같은 것들이 늘고 있다고 해요. 단순히 추정이나 경험적인 게 아니고요. 꽤 데이터들이 쌓여서 국립수산과학원에서도 발표하고 있는데, 2015년 이후로 급격히 증가한 것들이 전갱이와 방어입니다. 어획량 수치가 2015년 이후 2020년 전후로 굉장히 급격히,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히 늘어 있는 상태고요. 예를 들어서 예전에는 강원도 가장 최북단, 고성 같은 데서는 볼 수 없었던 방어가 지금은 거기서도 잡히고 있다고 해요.



◆ 홍종호> 원래는 방어가 아래쪽에서 잡혔던 거네요.
◇ 윤신영> 네. 경상도 쪽, 남쪽에서 많이 잡혔었는데 지금은 강원도 고성까지 다 올라가서 굉장히 주류 어종이 됐어요. 고성에서 정치망 어획량에서 방어가 1위입니다. 21%가 넘어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류 어종이 되어 버렸고요. 서식 가능한 수온 구간이 늘어나서 12월까지도 잡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거의 해산물 지도를 바꿔야 할 정도로 변했어요.
◆ 홍종호> 이렇게 빠른 어종의 변화. 바다 온도의 변화에 따라서 이런 변화가 있으면 어민들도 거기에 적응해야 할 텐데 어망도 달라지나요? 지역 어민들은 지금 사기가 오르는 상태입니까? 아니면 새로운 변화에 아직 적응하기 힘든 상황인가요?
◇ 윤신영> 아마도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일 것 같아요. 왜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장비 같은 것들을 기존 장비로 잡을 수 없는 어종들이 생기면은.
◆ 홍종호>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 윤신영>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바꾸고 있는 작업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요. 아까 말씀드렸던 정치망 구조나 어구 같은 것들을 새로 도입해서 새로운 어종에 맞춰 지금 대비하고 있고요. 어획 전략 같은 것들도 새로 세우느라고 굉장히 분주하다고 합니다.
◆ 홍종호> 저도 수산물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인데, 어종의 변화가 이렇게 빨리 우리 한반도 연근해에서 일어나는 게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오는데요. 당분간 우리가 아무리 탄소 배출을 줄인다고 해서 또 쉽게 흐름을 금방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런 변화에 적응해 가야 하는 과정인데, 기자님 보기에 정부의 역할, 특히 수산업을 담당하는 과학 쪽의 역할과 우리 국민의 자세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시죠.
◇ 윤신영> 데이터를 보고 과학 쪽 취재를 하다 보니까 제일 어려운 분야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사실 바다 생물 분야였어요. 왜냐하면 바다 생물을 조사한다는 건 사실 쉽지가 않고 거기에 해당하는 데이터도 얻기가 사실 힘들어서 다른 육상 생물의 변화에 비해서 굉장히 어렵게 느꼈던 분야인데요. 그래도 지금은 굉장히 거기에 대한 조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그만큼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반갑습니다.
지금 이미 온도가 많이 올라가고 있지만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세밀한 이동 같은 것들을, 예를 들어서 해산물 지도, 어종 지도 같은 것들을 그리듯이 굉장히 정교하게 추적해 나가면서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기초적인 데이터들을 계속해서 확보하고 공개해서 어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들이 굉장히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걸 통해서 과거의 경험이나 감에 의존하던 어업 전략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기후와 바다의 환경을 같이 고려한 어업으로 변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어민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비록 우리가 전통적으로 즐기던 수산물과는 다른 바닷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새롭게 적응할 수 있고 어업이 산업으로서 기능할 수 있고 기후변화에도 적절히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홍종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 같은데, 결국 해양수산부의 역할이 이런 차원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두 편에 걸쳐서 바다 온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수온 1도가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는데요. 우리 바다와 수산업 미래를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윤신영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신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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