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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수도 계량기 밸브 잠그러 왔습니다."
20일 오전 강원 강릉시 홍제동. 강릉시 상하수도사업소 소속 검침원이 한 주택을 찾았다. 그는 계량기 뚜껑을 열고 보온재를 걷어낸 뒤, 밸브를 시계방향으로 2바퀴 돌렸다. 계량기의 개도율을 절반으로 줄이는 ‘50% 잠금’ 조치였다. 보온재를 다시 덮고 뚜껑을 닫자, 싱크대 물줄기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검침원 러시앤캐시 광고 이 "오늘 오전 9시부터 제한급수가 시작돼 이렇게 조정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자 집주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극심한 가뭄에 따른 제한급수가 마침내 현실이 된 것이다.
이통장·공무원·검침원 총출동…밸브 직접 잠그고 물 절약 독려
강릉시는 이날부터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전역(주문진읍·연곡면·왕산면 제외)에 세대별 계량기를 최대 아낌e보금자리론 50%까지 잠그는 사상 첫 제한급수에 돌입했다. 배수지 단계에서 공급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부족해, 세대별 밸브 조정이 병행돼야 실질적인 절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동 주민센터 직원과 이통장, 그리고 동별로 배치된 상하수도사업소 검침원들을 현장에 투입했다. 직접 세대를 방문해 밸브를 잠그고, 물 절약 동참을 호소하고 있 국가신용보증 는 것이다. 홍제동의 경우 아파트를 제외한 2500~2700여 세대의 밸브를 조정해야 했다. 이날만 해도 이통장 12명이 사전 교육을 받은 뒤 현장으로 나섰다.
다만 부재 가구나 문을 열지 않는 세대는 강제로 밸브를 잠글 수 없어, 안내문을 부착하는 선에서 그쳤다.
이 같은 조치를 홍제정수장 급수구역인 강릉시내 전역으로 유기농쌀 넓히면 총 11만14000여세대의 밸브를 조절해야 한다.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있는 강원 강릉시가 세대별 계량기를 최대 50%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를 실시한 20일 오전, 수도계량기 밸브를 조절한 홍제동의 한 주택 주방 물줄기가 눈에 띄게 약해져 있다. 2025. 2금융권대출상담 8.20/뉴스1 윤왕근 기자


"생활용수 25일치만 남아"…극한 가뭄 찾아온 강릉
강릉시가 고강도 절수에 나선 이유는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저수율은 21.3%. 종전 최저치였던 2000년(26%)보다도 낮다. 현재 사용 가능한 생활용수는 약 25일치에 불과하다.
강릉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386.9㎜로, 평년 대비 절반(51.5%) 수준에 머물렀다. 오는 9월까지 뚜렷한 비 예보도 없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전날 관련 기자회견에서 “30년 넘게 강릉에 살았지만 올해 같은 극심한 가뭄은 처음”이라며 “현 저수량으로는 생활용수 공급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있는 강원 강릉시가 세대별 계량기를 최대 50%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를 실시한 20일 오전 홍제동의 한 주택을 찾은 수도 검침원이 계량기 밸브를 절반으로 조절하고 있다. 2025.8.20/뉴스1 윤왕근 기자


"코로나 재유행한다는데"…주민 불편·위생 우려
제한급수 소식에 주민들 사이에선 위생 문제와 불편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는 “전면 단수가 아니라 공급량을 줄이는 수준”이라며 “기본적인 생활 위생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질병예방과와 협의해 주요 공공시설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보완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실제 현장을 찾은 주민 김모 씨(62)는 “수압이 약해져 샤워나 세탁에 불편은 있겠지만, 물이 아예 끊기는 것보다는 낫다”며 “당분간은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당장 평창(일 700톤), 양양(일 200톤), 동해(일 300톤) 등 인근 지자체로부터 여유 물량을 지원받기로 했다. 생수 비축도 병행한다.
단기 대책으로는 왕산면 도마천 준설을 통한 담수율 제고, 내년 상반기까지 남대천 대형관정 개발(하루 1만 톤 확보) 등이 추진된다. 중기적으로는 연곡~홍제 송수관로 복선화 사업을 통해 사근진·경포·시내권역에 하루 1만 톤을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오봉저수지 말구리재 평탄화 공사로 630만 톤의 저수량을 확보하고, 남대천 지하저류댐 설치,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 등을 추진한다.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있는 강원 강릉시가 세대별 계량기를 최대 50%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를 실시한 20일 오전, 수도계량기 밸브를 조절한 홍제동의 한 주택 마당 호스 물줄기가 눈에 띄게 약해져 있다. 2025.8.20/뉴스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