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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도억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5월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하며 "통일교 측에서 받은 선물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전씨는 17일 오전 9시52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등장했다. 그는 마스크를 쓴 채 위아래 검은 정장을 입은 차림이었다. 전씨는 "통일교 측에서 받은 선물을 김 여사 측에 전달했나"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나" "명품가방과 목걸이는 어디에 있나"라는 신협제1금융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른바 '건진법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건진법사 전씨는 윤 전 대통령 내외와의 친분을 과시해 2018·2022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과정을 비롯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 한 혐의 원룸 투룸 도 있다.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특검팀은 당시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현안을 도와달라는 목적으로 교단 차원에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현안에는 캄보디아 △캄 패턴수학 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 5사무국 개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은 윗선의 지시가 없었고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특검은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전씨 법당 등을 압수수색했다. 같은달 18일엔 경기 가평에 위치한 통일교 천정궁과 자연산 가슴 윤 전 본부장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해당 의혹은 서울남부지검이 지난해 7월 퀸비코인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며 시작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퀸비코인 관계자 이씨가 2018년 1월 자유한국당 경북 영천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정모씨를 전씨와 연결했고, 정씨가 전씨 법당에서 전씨에게 '기도비' 명목으로 1억원을 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리직군 넨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수사 범위를 확대한 검찰은 전씨가 청탁 브로커로 활동한 정황을 포착했고, 이는 통일교 등과 연결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다만 전씨는 2018년 자유한국당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남부지검에서 청구한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됐다. 지난해 12월19일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재판부는 "피의자가 2018년 금원을 받은 날짜·금액·방법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검사가 의심하는 대로 피의자가 정치권에 해당 금원을 그대로 전달하였다면 피의자의 죄질을 달리 볼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1월6일 추가 수사를 진행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나 법원은 재차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정치인이 아닌 사람이 자신의 정치활동과는 상관없이 단지 다른 정치인에게 전달한다는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기부받은 경우에도 정치자금법 위반죄의 단독정범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는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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