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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5주기에도 광주학살 책임자를 대신한 후손의 사죄는 계속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는 6년째 10차례에 걸쳐 민주묘지에 참배했다. 올해는 어머니인 김옥숙 여사까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2년 전 처음 광주에 와 공식 사과를 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 씨는 올해도 감감무소식이다.
노태우 아들 요구하는 재헌 씨 10번째 민주묘지 참배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인 노재헌 씨는 아버지가 투병생활 중이던 201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광주를 찾았다.
첫 광주 방문은 2019년 8월 23일로 재헌 씨는 비공개 일정으로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 소식은 사흘 뒤 참배 사진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유한책임대출
당시 노재헌 씨 측은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5·18묘역에 다녀와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언급해 묘역을 찾게 됐다"고 전했다.
그해 12월 6일 다시 광주에 내려와 오월어머니집에서 5·18 피해 당사자와 유족을 만났다.
이듬해인 2020년 5월 29일에는 40년 만에 처음 실업급여 으로 아버지의 명의로 된 근조 화환을 5·18민주묘지에 헌화했다. 화환에는 '5·18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라는 리본이 달렸다.
재헌 씨는 이듬해인 2021년에도 4월 21일과 5월 25일, 12월 27일 등 잇따라 광주를 방문했다. 5·18 시민군 최초 결성지인 광주공원을 둘러보고 5·18 관련 연극을 관람하기도 2학기학자금대출금리 했다.
올해는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하루 뒤인 19일 어머니인 김옥숙 여사와 함께 민주묘지에 참배했다.
김 여사는 "광주 5·18의 영령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과거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나름 노력하였으나 부족한 점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원히 대한민국의 앞날을 굽어살펴 주시기 서민전세대출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내 김옥숙씨가 1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하고 있다. 이날 김 여사의 참배에는 아들인 노재헌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함께했다. 2025.5.19/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전두환 손자 우원 씨 2년 전 "할아버지는 학살자" 고백
5월 학살의 최고 책임자인 전두환의 후손 중에서는 손자 전우원 씨가 2023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5·18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하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마약투약 혐의가 확실한 상황에서도 미국에서 귀국해 경찰 조사를 마치고 광주에 왔다.
그는 3월 31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1층 리셉션홀에서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 공식 사죄했다. 우원 씨는 "할아버지 전두환은 5·18 앞에 너무 큰 죄를 지은 죄인이자 학살자"라고 고백했다.
또 "할아버지는 5·18에 대해 이야기 하면 폭동이고, 우리 가족이 피해자라고 했다. 전두환 씨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유족들 앞에 무릎꿇고 사죄했다.
5·18기념공원 추모승화공간과 국립 5·18민주묘지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라고 적었다.
전두환 씨의 배우자이자 우원 씨의 할머니인 이순자 여사가 '남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한 발언을 패러디한 글이었다.
방송사 인터뷰와 다큐멘터리 촬영 등 비공개 일정으로 몇 차례 광주에 다녀갔던 그가 다시 얼굴을 드러낸 건 5·18기념주간의 서막인 17일 추모식과 전야제에서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023년 5월 27일 오후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중항쟁 부활제에 참석해 광주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2023.5.2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두 후손의 사죄 행보…그러나 5·18 단체 반응은 '글쎄'
두 학살 책임자의 후손들이 사죄 행보를 보였으나 오월단체의 반응은 차갑다.
노재헌 씨는 '회고록'과 '비자금' 문제라는 숙제를 안고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광주 학살의 원인을 '유언비어'라고 쓰며 책임을 광주시민에게 돌렸는데 이에 대한 수정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재헌 씨는 회고록 수정 문제에 대해 "개정판이 나오면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수 년이 지나도록 실제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불거진 비자금 의혹도 풀리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은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지속적으로 관련 내용의 수정·삭제를 요구했지만 광주를 찾은 노재헌은 수차례 말뿐이고 행동에 옮기지 않고 있다"며 "비공식적인 그들의 행보에 노태우 미화를 위한 그들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할아버지 행보에 대한 공개 사과 후 오월단체의 지지를 받았던 전우원 씨.
전 씨는 2023년 광주 방문 당시 5·18기념재단의 안내로 각종 5·18 사적지를 둘러보고 행사에 참여했다. 공법 3단체와 함께 기념식과 추모식, 부활절 행사에도 참여했었고 유족 어머니들과 주먹밥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전우원 씨는 "제가 한두번 찾아뵌다고 43년간의 고통속에 응어리진 그분들의 마음이 풀어질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충분히 시간을 갖고 추후에 현충원에도 방문해 화합의 의미의 참배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전우원 씨의 광주와의 인연은 그 해로 끝이었다.
2024년과 2025년 5·18 기념식 모두 참석하지 않았으며 5월 외에도 광주에 찾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사적지 안내와 5·18 공식행사를 함께했던 재단과도 연락을 거뒀으며 방문 첫 해 이후로 연락처를 아예 바꿔 버리며 오월단체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게 됐다.
오월단체 관계자는 "당시에도 진정성을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며 지켜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일시적으로 가족에 대한 반발과 도피로 사죄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서다"며 "그가 정말 광주 5·18에 진심이었다면 이렇게까지 감감무소식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오월 관계자는 "한참 전 뉴스를 통해 마약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음을 접한 것 외에 따로 연락한 바 없다"며 "특별히 아쉽다거나 싫고 좋고 하지 않는다. 전우원 씨가 2023년 그 때 자신의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