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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고율의 관세 폭탄을 맞은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수출을 다변화하거나 국산품 애용을 촉구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국 중심의 협력체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설정한 상호관세율을 8월 7일부터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관세 전쟁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브라질과 남아공, 인도 등 브릭스 국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무려 50%, 남아공은 3 2금융권신용대출자격 0%, 인도는 25%의 관세를 맞았다.
추가 관세도 우려된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구매할 뿐만 아니라, 구매한 석유의 상당 부분을 큰 이익을 남겨 시장에 재판매하고 있다"며 "인도가 미국에 지불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일엔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릭스의 반 아르바이트 식대 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예외 없이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브릭스는 달러 대체 통화 논의, 공동 결제 시스템 추진 등으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도전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美 대신 中시장…"브라질 커피, 中수출 확대"
4일 국제 미디어 네트워크인 TV 브릭스 등에 따르면 트 주택청약 종류 럼프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며 6일부터 관세를 50%로 올린 브라질 커피 기업 183곳이 중국 시장에 수출하기로 했다.
브라질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중국이 7월 30일부터 이들 브라질 커피 기업의 5년간 중국 시장 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의 브라질 기업 30곳도 4년간 중국에 참깨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덧붙였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전자 발찌를 착용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07.18. ⓒ AFP=뉴스1 ⓒ News1 윤다 비씨카드사 정 기자


무역 불균형을 문제 삼은 다른 나라와 달리 브라질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한 극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탄압한다는 정치적 이유로 고율의 관세를 받았다. 미국은 2024년 기준 브라질과의 무역에서는 7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미국의 관세 전쟁의 명분에는 맞지 않는다. 미국의 관세 협박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보복관세와 소송 등으로 맞설 것을 예고했다.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며, 그다음은 미국이다. 다만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 커피의 경우 대미 수출이 가장 많다.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Cecafé)에 따르면, 브라질은 2024년 미국에 60㎏짜리 커피 약 814만 포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체 커피 수출량의 16%를 차지한다.
남아공, 아프리카 역내 무역 강화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국과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아프리카 역내 무역을 강화해 수출 시장 다각화를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4일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발행하는 주간 뉴스레터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수출 산업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남아공은 30% 관세를 부과받았는데 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남아공과 미국 간의 외교 관계가 다양한 국내 및 국제 정책으로 인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그는 "우리는 우리 제품의 시장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특히 아프리카 역내 무역을 심화함으로써 수출 시장의 다각화를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을 만나 백인 살해 사건을 다룬 기사를 보여주며 해명과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025.05.21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미국은 중국에 이어 남아공의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남아공 정부는 미국이 남아공 제품을 수입하는 것은 전체 수입의 0.25%에 불과하고 미국 경제나 국가 안보에 무역으로 위협을 가하지도 않는데 이런 고율의 관세를 부과받은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남아공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면이 고율 관세 부과 이유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가 '백인 농부 집단 학살'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데다가 남아공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을 가자지구 대량학살 혐의로 기소한 것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올해 첫 분기에 0.1%에 불과했던 성장률을 관세가 0.2%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남아공 중앙은행은 지난주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으며, 실업률은 이미 30%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약 3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스와데시 운동 다시 시작한 인도
25%의 관세를 받은 인도는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스와데시'(국산품 애용 운동)를 촉구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일 북부 아타르프라데시주 유세 연설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불안정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무엇을 사든 기준은 하나다. 인도인의 땀이 깃든 제품만 사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미국의 핵심 우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의 농산물 시장 개방 요구를 거부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 러시아와 경제 교류를 이어가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는 역사적으로 여러 번 국산품 애용 운동을 벌였다. 식민지 제국인 영국으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영국산 직물 불매 운동을 벌인 것, 2010년대에 중국산 제품에 반발해 이 운동을 벌였던 것에 이어 이번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다시 강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5.02.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