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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SK스퀘어(402340)가 오는 10월부터 두 달간 11번가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지난 2023년 한 차례 행사를 포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행사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업계 전반에서 힘을 얻고 있다.



(사진=SK스퀘어)



19일 투자은행(IB바다이야기황금고래
)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K스퀘어 내부에서는 11번가 FI 지분 콜옵션 행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이번에는 일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행사로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며 “그룹 차원의 기조도 자본시장과의 관계 개선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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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이러한 기류를 뒷받침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 SK온이 한국투자PE와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FI로부터 유치한 투자금 약 2조8000억원을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또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SK엔무브 지분 30%를 되사오는 등 FI 자금 상환과 관계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이상급등종목
이 그룹 전반의 신뢰 회복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해석한다.
문제는 자금이다. 콜옵션 행사 규모는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SK스퀘어의 현금 보유액은 올해 반기말 별도 기준 1조1753억원으로, 현금 상환에는 무리가 없지만,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차입 등 다양한 조달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분할 상환 방급등주탐색기
식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번 사안의 배경에는 2018년 FI 투자 계약이 있다. 당시 국민연금·새마을금고·H&Q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계약에는 ‘2023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SK스퀘어가 FI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과, 반대로 행사하지 않을 경우 동양철관주식
FI가 최대주주 지분까지 묶어 매각할 수 있는 권리(드래그얼롱)가 포함됐다. 하지만 IPO는 사실상 무산됐고, 2023년 11월 SK스퀘어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자본시장에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10월은 당시 포기 이후 재행사 기한이 도래하는 시점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SK스퀘어가 자본시장과의 관계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번처럼 콜옵션을 포기한다면 시장의 신뢰는 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손실을 보더라도 정리한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옵션 행사 이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11번가 문제가 일단락되면 SK스퀘어가 비주력 자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하이닉스를 제외한 AI·반도체 외 자산에 대한 손질이 예상되는데, 그 첫 번째 순서가 11번가라는 분석이다. 이는 SK스퀘어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향후 신규 투자에도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11번가 자체도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업가치는 2018년 2조원대에서 현재는 5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진행 중이나 여전히 경쟁사 대비 열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SK스퀘어가 어떤 방식으로 콜옵션을 행사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무 부담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송재민 (s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