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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인디 화장품이 해외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유럽과 중동으로 뻗어가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은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해외 수출 국가가 다변화되면서 대형마트와 뷰티 편집숍 등 해외 오프라인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 화장품 업체들의 올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난 39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K뷰티' 인지도 확대로 기존 주력 시장 외에도 폴란드와 농협 학자금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흥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난게 이를 뒷받침했다.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중소·인디 브랜드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국내 주요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코스맥스·씨앤씨인터내셔널 등이다. 국내산 화장품의 해외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이들 제조사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우선 지난해 상 스포티지r 구매프로그램 반기에 사상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코스맥스는 올 2분기 매출액이 벌써 6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법인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데다 태국 등 동남아 법인에서 견조한 실적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국내 법인의 경우 종이 시트 대신 고농축 에센스를 젤 형태로 응고시켜 만든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앞서 신한은행 공인인증서 미국 패션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인 헤일리 비버가 얼굴에 '겔 마스크'를 붙인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K마스크팩이 주목받았다. 태국법인도 자외선 차단 제품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액(231억원)이 지난해 2분기보다 124% 급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액은 6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영업이익은 608억원으로 3 30대 직장인 0.2% 각각 늘어났다.
자외선 차단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콜마도 선케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2분기에 호실적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이 7308억원, 영업이익이 73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0.7%, 2.4%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7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측은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수출 물량 확대 돈빌리는곳 와 선케어 제품 실적 호조가 지속되며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요 고객사의 수주가 급감하며 매출이 감소한 씨앤씨인터내셔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매출은 739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26.6%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늘어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하반기에 누적된 수주 물량과 함께 북미로 나가게 될 고마진 신제품 매출이 본격화되면 외형 성장이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인 '얼타'와 '세포라'에 입점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수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프랑스 내 오프라인 매장에도 K뷰티 브랜드가 대거 입점하며 현지 화장품 입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