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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부 관계, 특히 이혼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인물이 있다. 이혼을 고려 중인 부부 간 갈등을 다룬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를 통해 유명해진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다. ‘이혼 전 마지막에 찾아갈 사람’ ‘중장년의 오은영’ ‘부부 통역사’ 등 그에게 붙는 별명도 다양하다.  
이 교수는 지난 5일 기자와 만나 “예전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혼자 조용히 삭혔다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위로와 마음의 안식을 찾고자 상담사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큰 문제가 없더라도 삶의  아파트담보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방향을 재점검하기 위한 목적의 ‘희망 상담’도 새로운 트렌드라고 했다.
이 교수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말투를 잘 쓰지 않는다. 단호한 어조로 카리스마, 쉬운 언어로 핵심을 찌르는 직설화법이 그의 주특기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상담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 등을 거쳐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인성심리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통신신용불량자핸드폰개통 . 결혼 생활과 이혼, 노년의 행복 등 수많은 고민거리를 들고 찾아온 사람들…. 수 많은 상담을 통해 느낀 바를 물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 일답. 
▶강연과 상담을 위한 ‘말하기’ 능력은 어떻게 키우셨나요. “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재학 중 들었던 심리학 교양수업에 끌렸습니다. 상담사의 길로 접어든  은행대출금리비교 첫 계기가 됐죠. 대학 재학 중 과외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있더라구요. 대중 앞에서 강연하는 것은 처음엔 무대공포증이 있어서 두려움이 있었어요. 가족들 앞에서 발표도 해보면서 서서히 극복했습니다.”
▶지금의 ‘업(業)’을 더 잘하기 위한 하루의 루틴(습관)이 있다면요.“새벽 4시 반에 일어나고 5시 반까지 기도를 꼭 합니다. 상담은 신한 스마트 적금  다른 사람의 삶에 초대되는 감동적인 일이지만 진이 빠지고 스스로가 소진될 수도 있죠. 저를 그 삶에 초대해준 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짧은 상담을 통해 갈등의 원인을 곧바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상담은 타인이 나를 믿고 그의 내밀한 삶에 초대하는 것입니다. 갈등 원인을 빨리 파악하고 구조화해 해결책을 제 스마트폰개통날짜 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죠. 제 경우는 한 분당 1시간 씩, 부부는 2시간 넘게 상담을 합니다. 이혼숙려캠프의 경우 사전에 제공받은 영상도 함께 분석을 하죠. 한 개인의 심리 구조, 부부 관계 등을 봅니다. 누가 갈등의 핵심 주축인가도 살펴보죠. 그 구조가 한 가족을 망가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수님께 상담받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습니다. “저에게 하시면 최소 1년 6개월을 기다리셔야 합니다. 기다리시다 ‘갈등이 해결됐다’는 분들도 적지 않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시·도별로 설치된 가족센터에서 신속하게 상담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국가적인 상담 인프라가 꽤 잘 돼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잘 알려진 사람에게 상담받는 것이 아닌, 라포(상호 신뢰와 친밀감) 가 잘 형성되면서 지속적으로 나와 함께해줄 상담사를 만나야 합니다.”
▶주변 친구도 좋은 상담가가 될 수 있을까요. “누군가 들어줄 친구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죠. 누구나 좋은 상담가가 될 수 있지만 공감하는 것과 해결하는 것은 다릅니다. 유능한 전문 상담가는 일련의 문제를 구조화해서 볼 수 있습니다. 내 친구와 수다 떠는 것만으로는, 궁극적인 치료와 해결점에 도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공감은 중요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선 공감 그 이상이 필요합니다. 누구든 긁힐 수 있는 마음의 생채기를 빨리 치유하는 ‘회복 탄력성’을 길러주는 게 상담의 목적이 되어야죠.” 
▶‘이혼숙려캠프’에 나온 갈등 장면이 자극적이라거나 ‘연출 같다’ 는 지적이 꽤 나옵니다.  “결코 연출일 수 없습니다. 그게 거짓이라면 저도 연극을 해야 합니다. 정말 출연자 분들은 지옥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더 심한 장면이 있지만 방송임을 감안해 편집한 부분도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연출이 아니냐고 오해하시지만 단언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혼 프로그램의 목표는 역설적이게도 ‘회복’과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순간 속에서 나아질 수 있고 회복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야 하죠.”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임형택 기자


▶이혼율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추세인가요. “한국은 동양 여러 국가 중 이혼률이 꽤 높은 편에 속합니다. 장수 시대에 어쩔 수 없는 트렌드죠. ‘한시적 일부일처제’ 라는 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인간의 발달 단계에서 이혼을 넣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배우자와 50년 넘게 함께하는 것은 ‘어려운 일’ 이라고 봅니다. 10년씩 재계약 하는 계약결혼이 대안으로 나올 정도입니다.” 
▶그 누구도 이혼을 목적으로 결혼하지 않죠. 이혼은 자신의 인생 계획에 없는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혼 전보다 이혼 후의 삶이 무조건 나아져야 합니다. 이혼 준비를 결혼 이상으로 잘해야 합니다. 재혼할 때 보면 꼭 전 배우자와 닮은 사람을 고릅니다. 식성과 습관 등 여러 면에서 닮은 사람을 또 선택합니다. 왜일까요? 길들여진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결핍 때문에 이전 배우자와 비슷한 사람을 고르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그런 선택을 하면 계속 넘어지는 인생을 살게 되죠. 결국 내 결핍이 어디에 있는지 봐야 합니다. 이렇게 재혼 3혼 4혼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6혼 하신 분도 있죠.”  
▶이혼으로 가지 않기 이해 해야할 일이 있다면요. “내가 이혼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변화’ 입니다.피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왠만한 갈등구조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것은 드뭅니다. 그래서 부부는 평소 큰 문제가 없더라도 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상담을 ‘희망상담’ 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꼭 이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죠.“지속적인 외도, 폭력, 중독은 아무리 노력해도 배우자가 절대 막을 수 없습니다. 이 세가지는 배우자의 삶과 내면을 말살하는 행위입니다.”
▶노년의 삶에 대한 고민을 가진 상담 의뢰도 많을 것 같습니다. “돈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죠. 대부분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논의가 ‘돈’에 집중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노년에 돈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돈이 다는 아닙니다. 고령 자산가 상담도 많이 하는데 이들조차도 행복하지 않은 노년의 삶 때문에 고민이 깊습니다.”
▶올 2월 노년의 삶과 인간관계를 조망하는 <이호선의 나이들수록:관계 편> 책을 내셨습니다.  “감사하게도 6쇄까지 펴냈고 현재 7쇄 발행 중입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관계의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100세 플러스 알파 시대입니다. 관계는 길어진 인생을 떠받치는 핵심입니다. 책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인세는 보육원을 나와 막막하게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기부할 예정입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