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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의 주범 격인 인물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대표다. 김병헌은 전국 곳곳의 소녀상을 모욕하고 인증샷을 찍는 반인륜적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김병헌이 ‘극우 어린이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행한 리박스쿨 강사로도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헌의 강의를 듣고 과정을 수료한 강사들이 전국 학교의 체험학습 강사로 투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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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대표이자 위안부법폐지국민운동 대표가 수요시위 맞불 집회를 주도하는 모습.





2025년 5월 14일, 일장기를 들고 수요시위를 방해하는 김병헌의 모습. (자료 : 우리은행 대출 정의기억연대)


리박스쿨 체험학습 교육 과정 강사로 활동한 소녀상 훼손범 
2020년 11월, 리박스쿨은 ‘체험학습 전문강사 역사교실 3기’ 강의를 열었다. 총 24회 72시간 교육 과정으로, “근현대사를 배우면 아이들도 가르치고 돈도 벌 수 있다”고 홍보했다.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뉴스타파는 김병헌이 리박스쿨 체험학습 전문강사 역사교실 3기에서 강사로 나선 영상 파일 5개를 입수했다. 강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김병헌은 수강생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국제 '사기극’이라거나 일본군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인 ‘성매매’라고 가르쳤다. 또 일본의 식민지 수탈도 다 거짓이라는 등 친일파를 넘어 일본인이나 다름없는 극우 역사관을 주입했다.    아이머니



김병헌 씨가 리박스쿨에서 체험학습 전문강사 강의를 하는 모습.



(소녀상이) 국내에 130개 설치되어 있어요. 이게 뭔데요. 창녀가 온천지에 깔린 거야 창녀가. 위안부가 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대출상담사 자격증 입니다. 가난입니다. 가난 아니면 유혹 받을 일도 없고 내보낼 일도 없고 부모들이 자식 팔 일도 없고 오로지 이유는 가난입니다. 부잣집 딸내미는 안 가요...불쌍한 노인네들 앞세워가지고 국민들 속이고 전 세계를 속이는 이거야말로 국제 사기극입니다. 위안부 문제는 국제 사기입니다. 결국은 나중에 들통날 거예요. 제가 계속 사기라고 국제사기극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저한테 어떤 누구도 시비를 안걸어요...성노예면 성적으로 주인이 시킨 대로 해야만이 성노예 아니에요? 그런데 위안소에는 처음에 이야기 했지만 군인들의 계급별 시간에 따라서 요금이 정해져 있어요. 식당에 가면 밥값을 내야 밥 먹었죠. 위안소에 가서는 거기 정해진 요금을 내지 않으면 이용을 할 수 없죠. 그런데 무슨 노예야...조선사람들은 돈이 별로 없으니까 일본 자본가들이 사간 거예요. 농민들의 토지를 뺏어서 일본 기업가에게 줬다? 다 거짓말이에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럴 수 없어요...그리고 일본군 주둔지 위안소의 위안부가 아닌 거예요. 그냥 윤락업소. 윤락업소 했는데 군인들이 오는 거예요...청량리588에 휴가 군인들이 와. 그게 군대 위안소인 거예요? 아니잖아요. 총 고객이 군인들이 많이 왔을 뿐이지 그게 군에서 관리하는 위안소는 아니에요.- 김병헌의 리박스쿨 강의 내용 중(2021년)

2시간 넘게 이어진 강의에서 반론을 제기하는 수강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김 씨의 강의에 동조해 “(위안부들이) 굉장히 고액 연봉자라 자기들이 행복했다잖아요”라는 말하는 수강생들의 육성이 영상속에 담겼다. 
김병헌은 수년 전부터 완주, 부안, 순창, 담양 등 전국에 세워진 150여개 소녀상을 일일이 찾아가서 ‘철거’라고 쓰여진 마스크와 검은 비닐봉지를 소녀상에 씌우고, ‘흉물’이라 쓴 팻말을 세운 채 인증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왔다. 2022년 6월에는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가 철거 운동을 벌였다.
김병헌은 그간 누구도 자신을 처벌하지 않았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김병헌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소녀상 모욕 인증 사진. 김 씨는 이를 '소녀상 철거 챌린지'라고 명명했다. (출처 : 김병헌 SNS)





전국 150여개 소녀상을 찾아가 훼손 후 인증 사진을 찍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김병헌이 81번째 찾아간 소녀상이다.


리박스쿨, 초중고교에 역사 일일 체험학습 강사 배출
리박스쿨은 체험학습 전문 강사 과정을 마친 우수 수료자에게는 전문 해설사 자격증을 발급한다고 홍보했다. 리박스쿨에서 강의를 들은 50여 명이 실제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로 나가 논란이 된 '리박스쿨 늘봄 강사' 사례처럼, 리박스쿨은 4년 전에도 초·중·고등학교에 일일 체험학습 역사 강사를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



리박스쿨은 체험학습 전문강사 과정 홍보 포스터. 리박스쿨은 이 강의의 목표가 “역사탐방 해설사, 초중고 체험학습 전문 강사가 되어 문화 사회활동 동참(자격증 부여, 직업활동 기회 제공)”이라고 설명했다.


리박스쿨은 체험학습 강사가 교육부나 교육청의 관리 감독 없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점을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 일일 현장 체험학습 강사가 필요하면 모집 공고를 올리거나, 리박스쿨처럼 체험학습 강사를 교육하는 민간업체로 연락해 강사 파견을 요청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체험학습 강사로 일하는 관계자는 “학교에 따라 자격증을 요구하는 곳도 있고 요구하지 않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격증이 없어도 현장학습 체험 강사가 될 수 있다”면서 "강사진 다수가 역사 의식을 갖고 국가 인증 자격증이나 민간 자격증을 하나씩은 갖고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벌금 10만 원 판결과 질질 끄는 검찰 수사
김병헌이 소녀상 훼손 행위를 지속하고 강사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법적 처벌이 거의 없었던 탓이다.
지난해 12월, 법원은 김병헌의 소녀상 모욕 혐의에 ‘광고물 무단부착’이라는 경범죄를적용해 벌금 10만 원을 선고했다.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김병헌 등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검찰이 재판에 넘겼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김병헌이 전남 지역 소녀상을 찾아다니며 훼손을 하는 과정에 경찰이 제지하려 했으나 막지 못 하는 모습. (출처: 뉴스공방)


김병헌은 리박스쿨 강의를 하게 된 경위를 묻는 취재진에게 "창녀=창기=매춘부=위안부 뭐가 잘못인가?"라며 되물었다. 이어 "역사 관련 강의하는 사람이 어떤 자격증이 있어야 강의할 수 있는 거냐"며 본인은 역사 관련 자격증이 없다고 말했다. 또 리박스쿨 강의에 대해서는 "역사 현장 체험 강사 강의인 줄 몰랐다. 한 번은 서너 명 앞에서, 한 번은 아무도 없어서 내가 유튜브 촬영하며 강의했다"고 반박했다.
'소녀상 철거 챌린지'는 자신의 의지로 하는 것이라며 "2024년 수원 소녀상에 갔다가 우연히 마스크를 한 번 씌웠더니 수원 평화나비(네크워크)가 발끈하더라. 그래서 어라 이거 한 번 해야겠네 하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의 방치와 미약한 법적 처벌은 리박스쿨이 늘봄학교를 통해 아이들을 세뇌하고, 현장 체험 일일 강사까지 침투시킬 수 있는 씨앗이 됐다. 
뉴스타파 박종화 bell@newsta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