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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 북동부에 있는 카바나 차량 센터. 투명한 타워가 카바나 밴딩머신 수원새마을금고 (자동판매기)이다. 카바나는 집앞까지 차량을 배송하지만, 이곳에서 인도를 희망하는 고객은 토큰을 넣고 자판기에서 차를 찾아갈 수 있다. (매경DB)



관세 영향에 중고차 가격 ‘쑥’

상반기 역대급 실적 달성
카바나는 지난 2 우리주택모기지 015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 자판기’를 개발한 업체로 유명하다. 오프라인 중심 기존 중고차 유통 방식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팬데믹 시기에는 저금리 기조와 신차 공급 지연 속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과 과도한 재고 부담, 경매 업체 인수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하며 재정난 속 파산 위기를 겪 씨티 프레스티지 카드 었다.
한때 위기에 빠졌던 카바나는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재정 위기 이후 수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여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덕분이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2억3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 39억8000만달러를 웃돈다. 영업이익은 3억9500만달 연대보증 러로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순이익은 2억1600만달러로 같은 기간 9배 가까이 늘었다. 2분기까지 호실적이 이어졌다. 카바나는 2분기 매출 48억4000만달러를 올렸다. 역시 시장 추정치(45억9천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1년 전보다 9배 넘게 오른 1.28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트럼프의 고강도 관세 현대스위스저축은행무직자 정책이 카바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후 대부분의 무역국에 높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뒤, 각국 정부와 개별 협상을 이어왔다. 특히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5월 초부터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매겼다. 자연스럽게 완성차 업체는 줄줄이 신차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 포드와 일본 토요타 등이 신차 가격을 올리며 부담을 느낀 소비자의 신차 구매가 급감했다. 기아 미국법인은 지난 6월 현지 판매량이 6만3849대로 전년 동기(6만5929대) 대비 3% 줄었고, 일본 자동차 업체 스바루도 6월 인도량이 16% 감소했다.
신차 수요가 줄어드는 와중에 중고차 시장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신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 시장에 소비자가 몰리면서다. 조민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가 신차를 구매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차 수요가 증가했다”며 “중고차 소매 판매가 기록적으로 증가해 카바나의 모든 실적 지표가 역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카바나가 역대급 실적을 거두자 주가도 곧바로 반응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 7월 31일(현지 시간) 카바나 주가는 전일 대비 17%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장중 413달러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연초 주가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 오르는 데 그쳤다.
하반기 실적도 낙관적이다. 회사가 제시한 연간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억~22억달러 범위다. 지난해 대비 약 45~60% 높다. 에르니 가르시아 카바나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기록적인 실적은 카바나 모델의 경쟁력과 차별성이 점점 더 확실하게 입증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자평했다.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 완성

S&P500지수 편입 기대감
카바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실적뿐만 아니다.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지점이다. 카바나는 온라인 방식으로 중고차 판매·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고차 자판기나 경매시설 등 자체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광범위한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고차 매입부터 정비·판매·배송까지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도 점차 늘려가는 중이다. 올 2분기 카바나 소매 판매 대수는 14만32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5분기 연속 30% 이상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오프라인 중고차 딜러의 연평균 소매 판매 대수 성장률은 6% 안팎이다. 카바나 성장률이 오프라인 딜러 대비 7배가량 높은 셈이다. 회사는 향후 10년 내 연간 소매 판매 30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자본 조달 비용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바나는 최근 연속적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과 신용등급 개선을 통해 국채와 회사채 금리 차이(스프레드)를 좁혔다. 회사채 시장에서 카바나를 향한 신뢰가 회복되며 자금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이는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같은 이유로 월가에서도 카바나를 향한 눈높이를 줄줄이 높여 잡는 분위기다. 최근 JP모건은 카바나 목표주가를 기존 350달러에서 415달러로 19% 상향 조정했다. BTIG는 395달러에서 450달러로, JMP시큐리티는 440달러에서 460달러로 올렸다. 특히 니드햄은 카바나 목표주가를 기존 340달러에서 500달러로 47% 높여 잡았다. 8월 5일 종가 대비 43% 높은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 EU 등 자동차 관세가 기존 25%보다 낮은 15%로 결정됐지만,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아예 안 붙는다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가 가격을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카바나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내려갈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궤적이 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7월 한 달간 카바나 주가는 16% 치솟았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무조건 중고차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신차 가격이 높아지면 중고차 가격도 따라서 올라간다. 또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매력이 떨어지면 중고차 업체에도 좋지 않다. 중고차 시장 경쟁이 심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최근 카바나 주가가 치솟았기 때문에 단기 변동성을 회피할 수 있는 바벨 전략을 추천한다. 미국 관세 정책 피해주로 거론되는 완성차나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금융주 등을 동시에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2호 (2025.08.13~08.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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