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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남수래 작성일25-08-07 00:51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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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붕어[국립생태원 제공]


작고 화려한 몸, 우아하게 펼쳐진 지느러미, 그리고 공기를 들이마시며 수면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모습. 열대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베타’는 익숙한 물고기입니다. 베타는 좁은 공간과 열악한 수질에서도 견디는 강한 생명력, 공기 호흡이 인천개인급전 가능한 보조 호흡기관, 강한 영역성과 짝짓기를 둘러싼 격렬한 경쟁, 그리고 거품둥지를 만드는 독특한 산란 습성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특징을 지닌 물고기가 우리나라에도 살고 있습니다. 바로 ‘버들붕어’입니다. 이름만 보면 붕어와 친척관계 같지만, 버들붕어는 생김새도, 생태도, 행동도 일반적인 붕어와는 전혀 다릅니다. 베타와 미래저축은행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어 ‘한국의 베타’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버들붕어는 붕어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불릴 뿐, 실제로는 붕어와 가까운 관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물치, 베타, 구라미, 피라루크 등과 더 유사합니다. 그 이유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보조 호흡기관(Labyrinth organ)’때문인데 일반적인 물고기는 오직 전세자금추가대출 아가미만으로 산소를 얻지만, 이들 물고기는 수면 위의 공기를 직접 들이마시며 호흡할 수 있는 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버들붕어는 늪, 하천 웅덩이, 둠벙처럼 산소가 부족하고 수질이 나쁜 곳에서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물속 산소가 줄어들면 수면 위에서 공기를 마시며 버틴다는 점에서 베타와 꼭 닮았습니다.
베타를 키워본 이들이라면,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 오류 산란기에 짙게 올라오는 수컷의 혼인색에 매료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버들붕어도 마찬가지로 혼인색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수컷은 산란기마다 등지느러미부터 꼬리지느러미까지 화려한 색상과 부드러운 곡선미를 가지게 됩니다. 관상어로 손색이 없을 만큼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강한 물살이 있는 수조에서는 긴 지느러미가 물살에 휘둘려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실제로 야생에서도 물살이 강한 환경에 노출되면 자신의 지느러미를 스스로 줄이며 적응하기도 하는데 이는 베타와 같은 환경 민감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버들붕어는 크기는 작지만 영역 본능이 강한 물고기입니다. 특히 수컷끼리 한 수조에 넣으면 격렬하게 싸우며 우위를 다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짝짓기를 위한 경쟁, 알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혹은 단순한 영역 다툼. 이유야 어찌 됐든 그 모습은 베타와 매우 흡사합니다. 이런 특성 탓에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버들붕어 싸움을 관람하며 내기를 하는 풍습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싸움꾼 기질은 동시에 깊은 부성애로 연결되기도 해 알을 지키기 위해 밤새 거품을 보충하고 외부 침입자로부터 알을 보호하는 모습은 보이기도 합니다.
버들붕어의 산란 방식도 베타와 유사합니다. 수컷이 입으로 수면 위에 거품을 만들어 둥지를 짓고, 아름다운 지느러미를 흔들며 암컷을 유혹해 구애에 성공하면 암컷은 배를 위로 향하고, 수컷은 몸을 휘감아 산란을 유도한 뒤 알을 수정합니다. 단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버들붕어의 알은 물보다 가벼워 수면에 떠 있고, 베타의 알은 물속으로 가라앉는다는 점입니다. 이외의 과정은 거의 동일합니다. 알을 지키는 것도 수컷의 몫이며, 수컷은 싸움꾼이자 헌신적인 아빠로 변모합니다.
이처럼 생태적·관상적 가치가 높은 버들붕어는 안타깝게도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둠벙 매립, 농약 살포, 농수로 정비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인데 아직 법적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서식지 보전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자생하는 물고기 중 버들붕어만큼 화려한 색상을 지닌 종은 드물어 관상어 산업에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일부 사육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한국의 베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베타[출처 : pexels]


이 아름다운 토종 생물이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다음 세대가 자라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요. 버들붕어의 생태적 다양성, 문화적 상징성, 환경 교육적 가치를 모두 지닌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고 우리 모두가 ‘한국의 베타’, 버들붕어의 존재에 관심을 가지고, 그 아름다움을 다음 세대에게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정선웅 국립생태원 전시동물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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