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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입원 특히나 왜 귀국했어?6·25 전쟁이 일어난 지 75년이 지나면서 전쟁에 나섰던 청춘들은 이제 100세를 바라보는 노인이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희미해지고 몸도 불편해졌지만 ‘나라를 지켰다’는 자부심만큼은 여전히 또렷하다. 참전유공자의 고령화는 우리사회의 또 다른 과제다. 보훈의료시설이 부족해 병원을 전전해야 하는 참전유공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훈병원조차 없는 강원도의 보훈의료 인프라 실태를 짚는다.






▲ 1952년 6월 8일 정선지구 작전에 투입된 경찰들.





수험표할인이벤트■ 백 세 맞은 참전용사들 최근 찾은 강원도내 유일의 보훈복지의료시설인 원주보훈요양원. 이곳엔 올해 100세 이상이 된 어르신이 다섯 명 있다. 이곳에서 만난 참전용사들은 100세의 나이를 맞으면서 거동이 불편하기도,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기도 하지만 본인이 참전유공자라는 사실은 잊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인 이승빈(100) 어르신을 만났다. 그 지원방법 는 1925년생으로 6·25전쟁 당시 화천 일대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전쟁에 참전했다. 참전 당시 25세의 젊은 청년은 올해 100세 할아버지가 됐다. 그는 영천 전투 등 주요 전선에서 전투를 치른 뒤에도 경찰 생활을 이어가 원주경찰서와 화천경찰서 등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현재는 치매 증세로 요양원에 입소 중이지만, “화천 일대에서 순경으로 참전했다” 자녀교육비조회 는 기억만큼은 또렷하다. 말은 느려졌고, 세세한 전황은 떠오르진 않는다. 그래도 “나라를 위해 싸웠다”는 자부심은 남아있었다. 요양원 관계자는 “당시의 구체적인 기억은 못하시지만 참전한 사실은 기억하신다”며 “다만 일부 참전용사분들은 전쟁의 트라우마로 증언을 꺼리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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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빈(100) 어르신, 김점수(100) 어르신, 박영택 6·25 참전유공자회 도지부장





이승빈 어르신은 치매 증세가 찾아오기 전까지 일기장을 썼다 키스론 . 일기장은 전쟁에 참전했을 당시의 내용도 담겨있어 어르신의 가장 소중한 물건이었지만 최근 분실해 가족들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아들 이영은씨는 “아버지께서 전쟁 당시부터 써오던 일기장이 있다. 기억력이 흐려지기 전까지는 계속 쓰셨다”며 “몇 년 전 아끼시던 일기장을 잃어버리시고 많이 상심하셨다”고 답했다. 이승빈 어르신은 일기장과 함께 참전 당시 사용했던 ‘수통’도 보관하고 있을만큼 전쟁의 기억을 잊지않고 살아왔지만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었다. 가족들 역시 안타까운 마음과 감사의 감정을 함께 전했다. 이영은씨는 “아버지께 늘 감사한 마음이 있지만,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요양원에 입소한 김점수 어르신도 올해 100세가 됐다. 그는 전쟁 당시 운전병으로 참전, 정전협정이 이뤄질 때까지 복무했다. 그는 참전 지휘관 차량을 몰았는데, 당시 지휘관의 이름을 생생히 기억하며 “돌이켜보면 너무 고마운 사람”이라며 회상하기도 했다. 김점수 어르신은 올해 100세가 된 소감도 전했다. 김점수 어르신은 “솔직하게 느낌은 좋지 않다”며 “앞으로 몸이 더 안좋아지거나 골치 아픈 일들만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 시대상이나 군대의 모습도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 80년이 지났는데, 밥을 먹기도 힘든 시절은 뒤로하고 사회가 많이 발전했다”며 “요즘 젊은 세대들은 군대에 가도 옛날처럼 강압적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이 건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요양원에는 100세를 넘긴 여성 참전유공자도 있다. 지난해 100번째 생일을 맞은 안옥윤 어르신은 1948년 25세의 나이로 경찰에 임용돼 영월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중 전쟁을 맞았다. 당시 여성 경찰로서 참전한 드문 사례다.






▲ 1952년 10월 22일 6·25 전쟁 당시 강원전투경찰대 초도순시의 모습. 강원경찰청 홍보관 제공.





■ 유공자 고령화에 보훈요양·인프라 확충 절실 이 처럼 참전유공자들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요양시설 수요도 급격히 증가, 병상 부족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강원도내 유일한 보훈요양시설인 원주보훈요양원은 지난 2020년 개원했다. 200명 정원으로 현재 193명이 입소한 상태다. 그 중 131명(68%)이 보훈대상자다. 일반인도 입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보훈대상자도 62명(32%) 입소해 있다. 문제는 보훈요양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원주보훈요양원 역시 지난달 1일 기준 62명의 입소대기자가 발생했다. 국가유공자에게 우선순위가 제공되지만 그마저도 수 개월 기다려야하는 처지다. 특히 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수원보훈요양원과 남양주보훈요양원에 수 백명의 대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원주보훈요양원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입소 인원 중 33%에 달하는 63명이 수도권 주소자들이다. 보훈요양원의 입소 대기와 더불어 강원도의 보훈의료 인프라 전반은 취약하다. 국가가 운영하는 보훈병원은 전국에서 6곳에 불과하고 강원도에는 한 곳도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훈부가 위탁 의료기관을 늘리고 있지만 1차 의료기관이 대다수라 ‘병원급’ 의료기관 확보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보훈 위탁 의료기관은 거주지 인근에 보훈병원이 없거나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보훈대상자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민간 의료기관에 진료를 위탁하는 제도다. 보훈위탁병원은 보훈대상자들에게 진료비 감면 등 의료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보훈병원 추가 설립에는 재정적 부담이 크기에 위탁 병원 확대를 중심으로 보훈부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내 위탁 의료기관은 ‘의원’급의 1차의료기관이 대다수다. 현재 강원도내 위탁병원은 총 63곳이지만 응급실이 있는 보훈 위탁 병원은 17곳 뿐이다. 그 마저도 병원의 사정에 따라 취소되기도 한다.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의 경우 최근 종합병원으로 승격했지만 보훈 위탁 병원 지정이 취소됐다. 이유는 보훈부의 바뀐 방침 때문이다.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이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면서 ‘일반병원·의원’급의 위탁 병원을 확대한다는 보훈부 방침에 맞지 않아 취소됐다. 위탁 의료기관이 1차 의료기관에 그치는 이유는 중증 질환은 보훈 병원에서, 경증 질환은 의원급 위탁 의료 기관에서 치료 받게 하자는 국가보훈부의 보훈 의료 체계 방침 때문이다. 기존에 지정된 종합병원들은 위탁 병원이 유지된다.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선 상급 위탁 의료기관이 필요하지만, 강원도에 몇 곳 안되는 큰 병원에는 일반인들도 몰려 고령의 환자들은 진료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근처에 보훈병원이나 병원급 위탁기관이 없는 지역에서는 국가유공자가 복합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1차 의료 기관을 여러곳을 돌아 다녀야 한다. 박영택 6·25 참전유공자회 강원도지부장은 “강원도 6.25 참전유공자 평균 나이가 93세다. 90세가 넘는 고령이다 보니 보훈병원을 가고싶어도 멀리까지 갈 수 없는 처지”라며 “우리가 6·25 전쟁에 참전해서 이겼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 대통령께서 특별한 희생에는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한 것처럼 이제라도 제대로 된 예우가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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