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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정성호 기자 =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19일(현지시간) 7%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6.97% 오른 25.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26.5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상승은 전날 일본 투자기업 소프트뱅크그룹이 20억달러(약 2조8천억원)를 투자해 인텔 지분을 약 2% 취득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높아진 경영 정상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번 전략적 투자로 인텔이 중요한 역 폐업 할을 맡고 있는 선진 반도체 제조와 공급이 미국 내에서 더 발전해 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의 지분 10%를 취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주가 상승의 또 다른 땔감으로 지목된다.
미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겨냥한 '반도체법'에 따라 미 연방정부는 인텔에 보조금 지원을 시작했는데 이를 출 우리은행 수익공유형 자로 전환해 연방정부가 인텔 주주가 된다는 것이다.
예정된 보조금 109억달러가 전액 인텔 주식으로 전환되면 이는 지분의 약 10%로, 미 정부를 인텔 최대 주주에 올려놓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개월간의 격랑 끝에 인텔 투자자들이 마침내 인내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다면서도 주가 급등이 우려스러운 부작용도 낳고 있다고 요금수납 지적했다.
가치평가가 너무 부풀려져 20여년 전 닷컴 버블 시대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인텔 주가는 8월 들어서만 28% 상승했다. 시총도 약 240억달러(약 33조6천억원)나 불었다. 그 결과 인텔의 향후 1년간 예상 주가수익비율(EPS)은 2002년 초 이후 가장 높은 53배로 올라섰다.
금융정 기업파산절차 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평균 예상 EPS는 22.1배다.



립부 탄 인텔 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피닉스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시장분석가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웨인 카우프먼은 "인텔 주가는 놀랍도록 비싸다"며 현재의 EPS 수준은 정부가 고객사들을 강하게 압박해 인텔을 승자로 만들 것이라는 도박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인텔 주가의 이런 과잉 가치평가가 최근 몇 년 새 이 회사의 수익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주가 자체는 옛 전성기 시절보다 한참 낮은데도 수익이 크게 줄다 보니 가치평가에 거품이 낀 듯한 양상이 된다는 것이다.
인텔의 향후 1년간 조정 순이익은 10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되지만, 2018∼2021년 이 회사는 연 평균 200억달러가 넘는 이익을 거뒀다.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은 기술에서 너무 뒤처졌고 비용 절감으로 성장을 일굴 수는 없기 때문에 인텔이 수익 성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알 수 없다"며 인텔 주가는 어떤 가격에서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의 개입이 단기적으로는 호재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머피앤드실베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시장전략가 폴 놀티는 "이건 올라타긴 쉬워도 빠져나오긴 어려운 길처럼 보인다"며 "해답을 주기보다는 외려 더 많은 질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인텔은 한때 전 세계 PC·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지배하며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군림했다.
부품 회사로는 이례적으로 '인텔 인사이드'(인텔 부품이 들어갔어요)란 광고 카피와 얼굴을 파랗게 칠한 남성 모델들이 등장하는 '블루맨 그룹' 광고로 회사 이름을 대중적으로 각인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찾아온 스마트폰 시장의 대호황에서 소외된 데 이어 인공지능(AI) 시장의 물결에 올라타는 데도 실패하며 이제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처지가 됐다.
자산관리사 스톤헤지 플레밍의 게릿 스미트 매니저는 인텔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며 "립부 탄 CEO를 신뢰하지만 그의 앞에는 긴 고투가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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