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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는 자기 나라 프랑스가 최신 릴게임
영국보다 과학에서 앞선 줄 알았다. 한두 세대 전에 프랑스는 데카르트(1596~1650), 페르마(1601~1665)라는 수학자를 배출한 바 있다. 예컨대 데카르트는 좌표계를 도입해 기하학을 대수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해석기하학)을 만든 바 있다. 그는 또 ‘소용돌이 우주론’, ‘데카르트의 운동 3법칙’을 내놓아 자연을 설명했다. 데카르트의 다음 바다이야기규칙
세대 사람인 뉴턴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메모하며 공부한 책도 데카르트 책들이었다. 그런데 볼테르가 런던에 가보니, 데카르트 책들은 한쪽에 처박혀 있고 뉴턴의 ‘프린키피아’와 ‘광학’이 압도하고 있었다.





최준석 과학저널리스트
증권분석가



과학선진국 영국에서 볼테르가 받은 쇼크를 그가 쓴 문장에서 확인해 보자. “프랑스에서는 우주에 광대한 소용돌이가 있고, 태양 주변의 이 소용돌이에 휩쓸려 행성들이 공전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밀어내는 힘이 행성의 운동 원인이라고 본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잡아당기는 힘릴게임신천지
(만유인력)이 행성의 운동을 일으킨다고 본다.” 만유인력, 즉 중력을 모르니 썰물과 밀물 원인도 프랑스에서는 잘못 알았다. 볼테르는 “프랑스에서는 달이 바다를 눌러서 밀물이 생겨난다고 하는데, 영국에서는 바다가 달에 끌려간다고 한다”라고 썼다.

볼테르는 프랑스로 돌아간 후에 영국의 앞선 과학을 소개하고 데카르트 과학에 이벤트릴게임
깊이 잠들어 있던 프랑스인을 깨우고자 했다. 그런데 ‘철학편지’는 출판되자마자 판매 금지됐다. 데카르트 모욕이 이유였다. 그는 파리에서 또 도망쳐야 했다. 이번에는 지방으로 숨었고, 이때 그에게 손을 내민 건 에밀리 뒤 샤틀레 후작부인이다. 뒤 샤틀레는 볼테르에게 은신처를 제공하였고, 두 사람은 사랑과 함께 과학에서도 협업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173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나온 볼테르 책 ‘뉴턴 철학 원론’이다. 대중과학서다. 또 뒤 샤틀레는 뉴턴 ‘프린키피아’의 프랑스어판과 주석을 최초로 내놓는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1756년 출간).
볼테르의 활약과 뒤 샤틀레 연구는 18세기 프랑스 과학 담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프랑스는 영국보다 더 열심히 뉴턴역학을 파고든다. 가령 루이 15세의 과학아카데미는 남미 적도의 에콰도르와 북극에서 가까운 핀란드(라플란드)에 각각 측량팀을 보냈다. 프랑스 과학계는 두 지역의 위도 1도 거리를 재고, 지구의 적도가 극지방보다 얼마나 배불뚝이인지를 알고자 했다. 이 작업을 한 이유 중의 하나는 뉴턴이 지구의 타원율을 230분의 1이라고 예측한 바 있기 때문이다.
결국 프랑스 수학과 물리학은 영국을 추월하기에 이른다. ‘뉴턴역학’을 ‘고전역학’으로 발전시킨 건 프랑스 등 유럽 대륙이다. 달랑베르, 라그랑주, 몽주, 라플라스, 르장드르, 푸리에, 푸아송과 같은 사람이 이런 일을 수행했다. 반면 영국 과학은 승자의 함정에 빠져 1730년대부터 100년간 정체를 면치 못했다.
볼테르 얘기를 길게 한 건 그가 18세기에 느낀 옆 나라 쇼크를 지금 한국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공대에 미친 중국’이 ‘의대에 미친 한국’을 제치고 앞서가기 시작한 지금의 현실을 한국인은 숨이 막힐 듯이 보고 있다. 충격과 공포, 위기를 느끼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과학자와 공학자를 한국 사회가 예우하고 그들의 연구에 돈이 가도록 하는 것 말고 무슨 다른 수가 있겠는가? 없다. ‘다시 공대에 미친 한국’이 되도록 정책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
최준석 과학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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