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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죠스' /롯데컬처웍스


서늘 신용불량자 카드발급 한 공포
개봉 50주년을 맞아 ‘죠스’가 돌아온다. 할리우드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이자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이다. 평화로운 휴양지 ‘아미티 섬’에 거대한 백상아리가 출몰하고, 해수욕장을 폐쇄하려는 경찰서장 브로디(로이 샤이더)는 대목 장사를 위해 사고를 은폐하려는 지역 정치인과 맞선다.
바닷속 상 한양대 대학원 어의 시점으로 먹잇감을 찾듯 수영하는 사람들을 훑는 장면은 지금 봐도 짜릿하다. ‘빠밤, 빠밤’ 하며 시작되는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나올 때마다 주변 온도가 1도씩 내려가는 듯 서늘해진다. 후반부엔 상어를 사냥하기 위해 바다로 나선 이들의 숨 막히는 사투가 이어진다.
흔히 상어가 나오는 공포 영화로 기억되지만, ‘죠스’를 걸작으로 만드는 어느직장인의하루 건 용기와 희생, 가족애와 동료애 같은 인간적인 요소들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코미디 작가를 영입하고 공포와 유머를 적절히 배합해 경쾌한 해양 스릴러를 완성했다. 공포와 액션,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진정한 여름 블록버스터의 시초다. 6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



영화 '콜 직장인 은행대출 미 바이 유어 네임' /에무필름즈


청량한 로맨스
배우 티모테 샬라메의 출세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13일 개봉)은 해마다 여름이 되면 다시 꺼내 보는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에서 지루한 휴가를 보내던 열일곱 소년 엘리오(티모테 샬라메) 앞에 중국금리인상 아버지의 손님 올리버(아미 해머)가 나타나면서, 혼란스러운 첫사랑이 시작된다.
여름을 가장 찬란하게 그리는 감독 루카 과다니노가 햇살 가득한 계절을 황홀하게 담아냈다. 강렬한 햇빛, 맑고 청량한 강과 호수, 싱그러운 과일로 온몸의 감각을 깨운다. 보고 나면 지긋지긋했던 여름조차 조금은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영화 '남색대문' /오드


대만 청춘 영화 ‘남색대문’(2002)도 지난달 30일 재개봉했다. 2021년 한국 팬들의 요청으로 약 20년 만에 국내 처음 개봉했던 영화가 다시 한번 극장에 돌아왔다. 단짝 친구를 사랑하게 된 열일곱 소녀 커로우(계륜미)와, 그를 짝사랑하는 남학생 시하오(진백림), 그 사이에 놓인 커로우의 단짝 위에전의 마음이 서로 엇갈린다. 청춘 스타 계륜미와 진백림의 데뷔작으로, 세 청춘의 사랑과 성장을 여름밤의 풀내음처럼 싱그럽게 그렸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CJ CGV


시원한 로드 무비
‘델마와 루이스’의 일탈에 불을 붙인 건 숨 막히는 더위였는지도 모른다. 답답한 현실에 갇혀 있던 가정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식당 종업원 루이스(수전 서랜던)는 여행을 떠났다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도망자 신세가 된다. 억눌린 현실에서 벗어나 오픈카를 몰고 광활한 사막을 가로지르는 두 여자의 질주는 더없이 시원하다.
남성 중심의 장르였던 서부극을 남성의 폭력에 맞서는 여성 서사로 화끈하게 뒤집었다. 수전 서랜던은 이 작품을 “카우보이 영화 같았다. 남자와 말 대신, 여자와 자동차가 있었을 뿐”이라고 회고했다. 자유를 향해 힘껏 액셀을 밟는 마지막 장면은 속이 뻥 뚫리는 듯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지난달 CGV에서 단독 개봉해 상영 중인 이 영화는 30대(41%)와 20대(29%) 관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신작 블록버스터가 줄어든 사이,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 재발견되고 있다. 아직 극장에서 보지 못한 작품이 있다면, 이번 여름이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