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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0일 앞둔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학생과 학부모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손에 쥔 문제집이나 영어 단어장 등을 응시하며 걸었는데, 앞을 보고 걷지 않아도 될 만큼 학원가 지리가 익숙한 듯 보였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짚어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노원구 은행사거리도 마찬가지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대형학원에서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몰려나왔다. 대부분은 편 토마토저축은행이율 안한 운동복 복장 차림이었고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근처 분식집으로 이동했다. 학원 지하에 위치한 서점에서는 고3 봉투 모의고사나 문제집을 찾는 학생들도 있었다. 대형학원 엘리베이터에는 '2026 대입 수시지원 컨설팅' '8월 논술전문관 시간표' 등 학원 안내문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자 인근 독서실· 도와드립니다 약국·서점도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은행사거리 한 약국 관계자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종합비타민이나 피로해소제 등을 많이 사 간다"고 했고, 독서실도 "여름방학이 시작된 후로 매출이 좀 늘어났다"고 했다.
수험생들은 특별한 일정 없이 평소처럼 하루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고3 안모양은 "갑자기 100일 남았다고 하던데 한편으로 연말정산무직자 는 그렇게 적은 것도 아니라 지금껏 한대로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소방관이 꿈이라는 김모군(18)은 "수능은 사실 어렸을 때 맨날 꿈꾸던 날이었는데, 막상 다가오니까 기분이 조금 이상하다"며 "수시에 집중하고 있다. (수능은) 최저만 잘 맞추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재수생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사뭇 긴 11월 스위스 장이 더해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형학원 재수 종합반에 다니는 이모씨(20)는 "지난 2월부터 공부했는데 100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서 긴장된다. 작년엔 '재수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3수는 정신적·신체적으로 힘들어서 절대 안 된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반수생 김모씨(18) 역시 "수능 100일 앞두고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 신규창업자금대출 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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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건·사고에…학부모·학생 "하반기는 조용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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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모습. 대로변 건물에는 대형종합학원부터 작은 학원까지 가득 들어서 있다./사진=민수정 기자.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설명회를 다니면서 입시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수험생이 예년에 비해 늘었다는 점과 이과 학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도 학부모 간 주요 이슈였다. 의대를 준비하는 학부모는 모집인원이 증원 이전으로 되돌아가며 스트레스받는 자녀를 걱정하기도 했다.

김모씨(51)는 "곧 입시제도가 바뀐다고 해서 더 재수를 안 시키려고 최대한 (전략적으로) 원서를 쓰고 있다"며 "아이가 지방 의대를 생각 중인데 최저 완화에 탐구 영역도 사탐으로 많이 넘어가다 보니 의대를 치대나 약대로 바꿔야 하나 고민된다"고 했다. 오모씨(50대)는 "지금 잔소리하는 게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날도 더워서 아이가 조금 위축돼 보이는데 그저 지켜봐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지난해 말부터 상반기까지 △계엄과 탄핵 △산불 △폭염·폭우 등 다양한 사회 현상을 겪었기 때문에 남은 하반기는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바란다고 했다. 김군은 "상반기 사건·사고가 계속 떠오르긴 했다. 나라 걱정이 컸는데, 하반기는 편안하게 집중하는 환경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문가는 남은 기간 막연하게 목표를 세우는 것보단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과목 위주로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남은 기간이 100일뿐이기 때문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학습을 제대로 하는 게 포인트"라며 "우선 학교 선생님과 (지원할 학교) 범위를 어느 정도 정해놓으면 9월 모의평가 성적을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박진호 기자 zzin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