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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성갈갈이 ㈚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 51.rgg799.top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에서 주인공 이도로 분한 배우 김남길을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넷플릭스 제공


“이도 순경님~!” 하고 부르면 김남길이 나타난다. ‘도와줘요, 슈퍼맨’ 하면 나타나는 초능력 히어로를 닮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에서 그는 특수부대 군인 출신의 파출소 경찰 이도를 연기한다. 직급은 순경이지만 주변인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는 사뭇 특별하다. 총기에 대해 경찰 구성원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또 잘 다룬다. 그뿐인가. 이도는 피해자 유가족을 따뜻하게 보듬고, 피의자를 날카롭게 취조하고, 범죄자를 단숨에 제압한다. 그야말로 전천후 모범경찰의 자태다.
‘트리거’는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월이자지급식 ELS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이도와 문백,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다. 김남길이 연기한 이도에게 어느날 갑자기 접근해온 문백(김영광)은 처음엔 단순한 조력자로 보이다가 이내 엄청난 ‘흑막’을 드러내며 이도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 10월 스위스 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남길은 총기가 불법인 대한민국에서, 간편하게 택배로 총기를 받을 수 있다는 배경과 기획에 대해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게다가 총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구조를 탐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도의 서사는 명확히 드러나진 않지만 과거 그가 특수부대에 복무중이던 시절 어린아이들을 비롯해 많은 십이지장 사람의 목숨을 총으로 앗아갔다는 것, 그 죄책감으로 인해 전역하고 실탄 권총 대신 테이저건을 선호하는 파출소 순경이 되었다는 데까지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다.



특수부대 군인 출신이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전역한 이도는 또다시 총을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넷플릭스 신용정보사이트 제공


시리즈 전체의 주인공은 이도이지만 에피소드별 주인공들이 따로 있다. 이들이 총을 원하게 된 사연, 결국 총알을 장전해 목표물에 다가가는 과정이 그려지고 이도는 그때마다 나타나 총을 사용한 사적 제재를 막으려한다.
그런데 이도는 ‘트리거를 당기는 것은 간편하나, 그 이후의 결 청약저축 과는 파멸적’이라고 외치면서도 막상 총을 들었다하면 ‘존 윅’ 버금가는 세련된 총기 액션을 매력적으로 선보인다. 외려 총기를 장려하는 것이 아니냐 삐딱하게 바라볼 여지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김남길은 “멋있게 찍으려고 하지 않았다. 액션을 위한 액션이 되는 것을 가장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도는 총을 들어선 안된다고 설파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사적 제재에 무차별적으로 총기가 쓰이면서 어쩔 수 없이 총을 들고 제지에 나선다. 넷플릭스 제공


에피소드 주인공들 중에는 성범죄자와 강박증환자처럼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는 인물도 있지만, 학교폭력의 피해자, 간호사 태움의 피해자처럼 정의구현이 간절해 보이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래서 이들의 복수를 가로막는 이도를 보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김남길도 “솔직히 말해 그 피해자 인물들에게 공감을 하긴 했다”면서 “그렇지만 총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악한 사람들도 누구나 총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금지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설정이 판타지임을 감안해도 개연성이 다소 부족한 지점이 눈에 띈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예컨대 성범죄자가 자신의 전자발찌를 관리하는 감독관에게 복수하고자 경찰서를 습격해 경찰 여러명을 쏴죽이는데도 경찰특공대는 출동하지 않고, 이도가 이를 혼자 막아낸다든지, 고시원 사람들을 살육한 피의자가 원한다고 순경 직급인 이도가 혼자 취조한다든지 하는 부분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김남길은 “결말 부분에서 여론이 바뀌어가는 과정을 순서대로 짚어내는 게 어쩌면 더 답답할 수 있다”며 “갑자기 상황이 ‘점프’한 듯 보이지만 시청자들에게 각자 상상의 영역을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의 실제 운용과 많이 다른 것을 저도 안다. 대한민국 명예경찰(프로파일러)로서 고증이 미진한 부분이 눈에 밟히긴 했지만, 안 그럼 주인공인 이도가 멀찍이 서서 특공대가 범인을 진압하는 것, 상관이 피의자를 취조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멋쩍게 웃었다.
김남길은 경찰 캐릭터를 지금껏 다양하게 해왔다. 형사, 프로파일러, 순경까지 직급도 다양하다. 이번 ‘트리거’에서는 드라마 ‘악의마음을 읽는자들’ 속 프로파일러 송하영과 ‘열혈사제’의 특수부대 출신 신부님 김해일이 겹쳐보인다는 평이 있다. 아무리 김남길이 액션 잘하는 배우라지만 팬들은 새로운 장르 속 그를 기다린다.



명예 프로파일러인 김남길은 현실과 다른 부분은 극적 허용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도는 극중 88년생인데 실제 저는 80년생, 45세예요.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좀 깊이있는 캐릭터를 원했고, 그게 이도와 잘 맞았어요. 물론 저도 멜로, 로맨틱코미디 하고 싶죠. 그런데 요즘은 그런 작품이 잘 투자를 못받고, 제게도 잘 오지 않네요. 지금 제일 하고 싶은건, 휴머니즘 드라마예요. 차기작이 생기면 다양한 모습으로 또 뵐 수 있을 겁니다.”
이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