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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중국은 2017년부터 정부·민간이 협력해 대규모 AI 산업을 육성 중이다. 고효율 저비용 대규모 모델 훈련 기술을 기반으로 AI 업계에서 주목받았던 항저우의 '딥시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항저우에는 딥시크를 비롯해 매니코어, 딥로보틱스, 브레인코, 유니트리 등 AI를 로봇,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한 혁신 스타트업들이 밀집해 있다. 특히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 최대 기업 '알리바바' 등과의 투자펀드 조성도 항저우를 세계적 AI 스타트업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항저우가 AI 혁신 도시로 자리 잡 필요없다 은 배경에는 정부의 과감하고 전폭적인 정책지원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인재 양성이 있었다.
이처럼 AI 생태계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은 아직 AI 분야에서 후발주자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과 민간 협력 강화 없이는 경쟁에서 더욱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고정금리대출 이러한 위기 의식 속에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AI 3대 강국'을 내세웠다. AI 산업 육성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아 한국을 AI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다. 이에 발맞춰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인공지능 국가전략 수립과 AI 기본사회의 개념을 정리하기 위한 'AI TF'를 새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A 아파트 매매시 세금 I미래기획수석'을 별도로 두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AI 강국을 향한 정부의 기조 아래, 1803개의 기업이 입주한 판교 테크노밸리가 AI 산업의 '심장'이자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들의 총 매출액은 202조4000억원으로, 국내 IT 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과 AI 기술 개발과 혁신이 활발 대출이자계산기 히 이뤄지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중 IT 기업은 무려 65%(1172개)에 달한다.
AI 기술은 단순 개발을 넘어 실제 산업에 적용·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국내 유수의 AI 스타트업과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기술 개발과 실증, 시장 진입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국민은행인터넷뱅킹 특히 AI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 금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활발하게 협업 중인 만큼 기술 실증과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 판교 테크노밸리 야경. /사진제공=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정부가 AI 산업 육성을 위해 판교 테크노밸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선 판교 테크노밸리는 AI 스타트업부터 중견·대기업, 벤처투자사, 연구기관 등이 밀집한 국내 최대의 IT·AI 집적지다. 이미 조성된 생태계는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도 장점이다. 이 덕분에 국내 최고 수준의 AI 인재들이 쉽게 유입되고, 기업 간 협업과 활발한 기술 교류가 가능하다.
여기에 정부가 AI 바우처나 규제 샌드박스와 같은 제도적 지원을 집중할 경우 정책 효과를 단기간에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바로 판교 테크노밸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혁신 거점'으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다.
AI 업계 관계자들 또한 AI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선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성남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판교 테크노밸리는 모든 AI 스타트업이 들어가고 싶은 곳 중 하나"라며 "국내에 AI 생태계를 잘 갖춘 곳은 판교 말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AI 산업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이곳을 중심으로 정부의 전폭적인 투자와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인력 수급 원활…인프라 우수성도 테크노밸리의 강점"
AI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서비스 기업 운영
근처 창조경제혁신센터 자리한 게 큰 장점
"政, LLM 투자 치중…에이전트 AI 집중을"
선진국 도약 위해 인재 육성 시스템 구축 강조






▲ 송형석 ㈜와이즈에이아이 대표이사가 판교 테크노밸리 창업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년 5월 설립된 ㈜와이즈에이아이는 소비자와 의료기관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 AI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서비스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40억원의 매출이 예상될 정도로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부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형석(사진) ㈜와이즈에이아이 대표이사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지라한 AI 기업 대표로서 테크노밸리 창업 환경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전했다.
송 대표는 "근처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자리한 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며 "NC 소프트, 네이버, 넥슨 등 AI 관련 대기업이 입주해 있어 AI 인력 수급이 원활하다. 인프라가 좋은 것도 테크노밸리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판교 테크노밸리 단점으로 '비싼 부동산 임대료'를 꼽았다.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AI 산업군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산업군들이 밀집해 있다. AI 기술이 타 산업군과 어떤 식으로 연계되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사실 다른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계하는 공식적인 프로그램이 별도로 있지는 않다"며 "다만 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모임, 판교 상공인, 판교 1조클럽 등 민간에서 주도하는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스타트업과 중견기업 간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부의 AI 정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재명 정부는 AI 산업에 100조를 투입하고, GPU를 5만개 도입하겠다는 등 AI 정책을 쏟아내며 AI 육성을 1순위로 강조하고 있다.
송 대표는 "새 정부가 소버린 AI(Sovereign AI, 자국 주권형 인공지능)라고 해서 자립적인 AI를 하겠다던데, 좋은 의도이긴 하나 LLM(Large Language Model, 거대언어모델) 관련된 투자만 너무 집중하면 안 된다"며 "LLM을 포함한 다양한 학습모델 개발도 좋으나, 앞으로는 에이전트 AI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에이전트 AI는 사용자 지시나 목표에 따라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나 '도우미 AI'를 넘어 자율적으로 일하는 AI다.
송 대표는 "생활에 밀접한 에이전트 AI에 초점을 두고 우리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사실 LLM은 중국과 미국이 너무 앞서 있어 현실적으로 넘어서기에 불가능하다"며 "물론 에이전트 AI를 많은 나라에서 구현하고 있으나, 산업별로 요구하는 사항은 다 다르다. 충분히 우리만의 생태계를 갖추고 선점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은 'AI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R&D 투자 확대와 인재 양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송 대표 또한 'AI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닌 실전 경험 중심의 인재 육성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R&D 투자를 확대하고 인재가 유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며 "정부 지원으로 글로벌 기업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인재 양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개발된 기술들은 산업 현장에서 실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규제 샌드박스나 AI 바우처 사업과 같은 제도도 더욱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와이즈에이아이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는 모습.


/글·사진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판교TV 연혁·현황
판교 테크노밸리가 대한민국 대표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자리 잡기까지는 10년이 넘는 단계적 개발이 있었다.
판교 테크노밸리 조성은 2003년 9월8일, 경기도·성남시·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시행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4년 12월30일에는 해당 지역이 '판교 테크노밸리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2005년 8월4일에는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위수탁 협약을 맺었다. 2006년 5월1~2일에는 건설교통부와 경기도로부터 부지 공급 승인을 받고 기공식을 열었다.
이후 2006년 9월부터 2007년 2월까지, 1·2차 용지 분양(총 29개)을 통해 본격적인 기업 유치가 시작됐다. 2009년 3월21일에는 판교 내 연구기반을 상징하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준공됐다.
같은 해 12월31일에는 판교신도시 전체 택지개발 사업이 완공됐다. 2012년 4월17일에는 대규모 기술 연구개발의 거점인 글로벌 R&D센터가 준공되는 등 기술 집적화가 본격화됐다.
2015년 12월14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가 준공되며 대한민국 스타트업 육성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기준,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 기업은 총 1803개다. 제1테크노밸리에 1241개(68.8%), 제2테크노밸리에 562개(31.2%)가 소재하고 있다. 이 중 IT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5.0%(1172개)에 달한다. 판교 테크노밸리가 AI 기업들의 요람이라 불리는 이유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