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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될 선크림에 대답했다. 방금 다시 자꾸 인부들의“광망 절단 발생. 모두 위치로.”지난 5월 29일 강원 철원 전방지역에서 육군 6사단 GOP 전담대대 장병들이 철책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지난달 29일 오전 강원 철원 육군 6사단 일반전초(GOP) 부대의 한 소초. 경보음과 함께 명령이 떨어지자 장병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10여명의 초동조치분대원들은 탄약고에서 불출된 탄을 지급 받고 총기 안전검사와 삽탄 절차를 수 분만에 끝냈다. 이후 2열 종대로 선 이들은 철책을 향해 가쁜 걸음을 내달렸다.
대통령 선거를 닷새 앞둔 이날도 어김없이 실시된 최전방 소대의 상황조치 훈련 장면이다 마태복음 7장 12절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년 365일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하는 훈련”이라는 게 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군 통수권자가 누구로 바뀌든,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이 같은 ‘루틴’만큼은 한결같이 유지돼왔다고 한다.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능숙함이 돋보였던 이유다. 장병들은 곧장 200m의 가파른 비탈길을 저축은행 연체 올라 상황이 상정된 철책으로 접근하더니 2명씩 1조를 이뤄 경계 작전에 돌입했다. 이후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약 900m 떨어진 지점에서 절단된 철책을 발견하고 주변을 에워쌌다. 상급부대가 대공혐의점 등을 판단하기 전 초동조치분대가 현장을 확보하는 이른바 ‘원점 경시’ 절차다.
이 같은 훈련은 매일 귀순자 유도, 무인기 출현 등 상황을 바 아파트소유 꿔가며 불시에 이뤄진다. 훈련을 지휘한 이재열 중대장(대위) “반복되는 훈련이 가볍게 여겨질 수 있지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 한다”며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부대원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9일 강원 철원 전방지역에서 육군 6사 이자 높은 예금 단 GOP 전담대대 장병들이 상황조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매일 진행되는 군장검사도 24시간 전투준비태세를 갖춰야 하는 경계작전 부대만의 특색이다. 이날 오후 MDL 이남 500m 지점에 자리한 또 다른 GOP 소초에선 군장을 갖춘 수십명 소대 장병들이 한 데 모여 소초장에게 인원을 보고한 30만원빌려주실분 뒤 암구호를 읊고, 야간감시 장비 등의 정상 작동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후 조우전이 진행됐다. 귀순 의도를 지닌 가상의 북한 주민이 남하하는데 북한군 추격조가 붙는 상황이 설정됐다. 초소에 있는 2명의 아군 경계조는 추격조로 설정된 표적들을 나눠 맡아 동시격발에 나섰다. 부대 관계자는 “뿔뿔이 흩어질 수 있는 적을 한 번에 제압하려면 초소 내 부대원 간 호흡이 중요하다”며 “공포탄을 쏘는 훈련으로 실제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9일 강원 철원 전방지역에서 육군 6사단 GOP 전담대대 장병들이 상황조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이날 만난 6사단 GOP 장병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설명하면서 ‘매일’, ‘일상’ 같은 단어를 수시로 사용했다. 경계작전에서 루틴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이재열 중대장은 수십 개 체크리스트가 담긴 서류철을 꺼내 보이면서 “일간은 물론 주간과 월간 단위로 해야 할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낙뢰, 민간단체 풍선 부양 등 전방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과 조치 사항이 대부분 포함돼 있었다.
육군이 2015년부터 GOP 전담대대를 운용하고 있는 배경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전에는 여러 대대가 6~12개월 단위로 교대하며 GOP에 상주했지만, 이제는 특정 대대가 경계임무를 전담한다. 예하 경계소초의 경우 일정 간격으로 투입·교육·휴식이 번갈아 실시된다. 임무가 한 번 시작되면 ‘월화수목금금금’의 생활이 이어지는 셈이다. 6사단 관계자는 “최전방에 복무하기를 희망하는 간부와 병사를 직접 선발해 우수한 병력관리도 가능해졌다”며 “한층 더 전문성을 갖춰 경계작전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복되는 일상과 어수선한 시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긴장감 유지는 이들에게 큰 과제다. 특히 계엄 사태는 일상적 임무 수행의 중요함을 더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6사단 GOP 전담대대의 본부 역할을 하는 청성OP 장병들은 당시 혼란한 상황 속에서 임무에 투입되며 “우리가 바라볼 건 눈앞의 ‘적’밖에 없다”는 지침을 되새겼다고 한다. 대대를 책임지는 함지탁 대대장(중령)은 “매일 하는 걸 잘하는 부대가 진짜 강군”이라며 “평소 갖춘 루틴을 언제나 유지해야 한다고 이때 더욱 강조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9일 강원 철원 전방지역에서 육군 6사단 GOP 전담대대 장병들이 군장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육군
루틴의 중요성은 성과로도 드러난다고 6사단은 설명했다. 해당 대대는 군사적 요충지인 철의 삼각지대를 관할하면서도 GOP 전담대대 지정 이후 단 한 번도 적의 침투를 허용한 적이 없다. 10년 이상 이 곳 GOP에서 복무 중인 김근호 중사는 “매일 같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하루하루 경계작전이 완벽해지고 있다는 걸 느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50년 전 제2땅굴 발굴 사례도 일상적 경계작전의 중요성을 증명한다. 제2땅굴은 1973년 11월 20일 6사단 GOP 경계작전 중 초병이 지하에서 들리는 폭음을 놓치지 않았던 게 발굴의 단초였다. 16개월의 탐지·굴착 작업 끝에 1975년 3월 24일 실체를 드러낸 제2땅굴은 MDL 이남에서 발굴된 북한의 땅굴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돼 있다. 함지탁 대대장은 “제2땅굴은 북한 땅굴 중 상급부대 정보나 귀순자 첩보에 의존하지 않고 초병의 경계작전으로 발굴된 유일한 사례”라며 “적이 침투할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경계태세를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철원=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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