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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님과 가게에서 트레일러닝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참 이야기하다가 손님은 얼마 전 산에서 샌들을 신고 달리기하는 사람을 봤다면서 놀라워했다. 손님이 말했다.
"어떤 사람이 내리막 흙길을 샌들 신고 달려 내려오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대단하다고 생각되기 전에 '저 사람 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저신용대출상품 들더라고요. 그 사람에게 발 멀쩡한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사라지는 바람에 못 물어봤어요. 그분이 신었던 샌들은 뭘까요? 날렵한 모양이었는데, 끈도 얇았고요."
내가 대답했다.
"바닥이 얇고 심플한 모양이었다면 아마 루나 샌들일 거예요. 미국에서 한때 트레일러닝용 샌들이라는 콘셉트로 출시돼 주목을 받았던 적 디딤돌 금리인하 있어요. 국내에서 이걸 신고 트레일러닝 대회에 나간 사람은 아직 못 봤어요(대회 규정에 맞지 않음). 한국의 트레일러너 중 한 명이 이 샌들을 신고 일반 하프라마톤에 출전해 우승한 걸 봤어요. 그 선수에게 어땠느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했어요. 저 역시 당시에 선수의 발을 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지금처럼 맥시멀 쿠셔닝(중창이 두꺼워 푹 내집마련 신푹신한 감각을 주는) 러닝화가 유행하기 전 '맨발 달리기' 열풍이 불었던 때가 있다. 그에 따라 맨발 형태에 가장 가까운 디자인을 한 러닝화가 유행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 크리스토퍼 맥두걸이 쓴 책 <본 투 런Born To Run>이 있었다. 이 책은 달리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를 탐구한다. 최첨단 러닝화가 달리기 부상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아파트청약 책에 루나 샌들을 만든 테드 맥도날드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통증 없이 달리는 법을 배우기 위해 맥시코로 가서 샌들만 신고 장거리 트레일을 달리는 타라우마라 부족을 만나고 여기서 '마누엘 루나'라고 부르는 원주민에게서 폐타이어로 만든 샌들을 선물 받는다. 심플한 샌들이 부상 없는 달리기의 비밀이라 여긴 테드는 2007년 샌들을 업그레이드해서 현대저축은행 채은혜 신고 코퍼 캐니언 울트라 마라톤에 출전한다. 2009년 결국 그는 샌들 사업가로 변신했다.



루나 샌들의 원리는 발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얇은 밑창으로 이뤄진 샌들은 맨발로 달리는 느낌을 재현하면서 근육 피로를 통해 자연스러운 달리기 자세를 익힐 수 있게 한다. 이론 상으로 어느 정도 타당하다. 누군가는 루나 샌들의 이런 점을 두고 '달리는 법을 가르쳐 주는 샌들'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훈련되지 않은 일반인이 그대로 따라했다가 발가락이나 발등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루나 샌들을 신고 트레일러닝을 하는 사람이 쉽게 눈에 띄지 않고,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내 주변에 얼마 없는 이유일 수 있다. 대신 루나 샌들의 독특한 철학은 튼튼한 샌들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회사가 없어지지 않고 잘 유지되고 있는 걸 보면 많이 팔린다는 뜻이니까. 성공한 역발상 마케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이 샌들을 사려는 사람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
"샌들을 신고 산에서 뛰는 건 자유지만 부상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