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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함께 늙어가는 목사
오픈특가
김병진 목사가 지난 10일 충북 청주시 북이면 현암리 논두렁에 서 있다. 푸른교회 제공
충북 청주시 북이면 현암리. 전체 30 행정통합 가구, 약 70여명의 어르신만 남은 이 시골 마을엔 특별한 교회가 있다. 이 지역에서 24년째 목회 중인 김병진(66) 목사가 섬기는 푸른교회다. 2001년 농촌 목회자로 파송된 그는 아예 이 마을 주민으로 정착해 ‘생활 목회자’가 됐다.
그가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현암리에는 70가구, 170여명이 살고 있었다. 당시에 원리금계산 도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60%를 넘었던 마을에서 40대 초반의 김 목사는 얼마 안 가 필수일꾼이 됐다. 이듬해인 2002년엔 “청소며 심부름이며 뭐든 도와주시는 목사님이 이장 좀 해달라”는 어른들의 부탁에 결국 이장직을 맡았다. 마을 어르신들의 심부름부터 논두렁 정비, 장례 집례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새벽 1시에 병 로스쿨 등록금 원 데려다 달라는 전화가 와도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신나요. 그게 제 천성 같아요.” 김 목사는 웃으며 말했다.
농대 출신인 그는 수만 평의 농지를 정리하고 모내기를 돕고 비료를 나르며 자연스레 마을살이에 스며들었다.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변화가 없었을 리 없다. 마을 인구는 100% 노인이 됐다. 65세를 넘긴 김 목사 본인도 물론 솔로몬 포함이다. “마을과 함께 늙었다”는 김 목사지만, 그의 하루는 여전히 주민과 함께 시작해 함께 끝난다.
동네 어르신들이 하나둘 요양원에 들어가자 요양원 심방 예배도 시작했다. 그는 “지금까지 요양원 심방을 통해 예수님을 믿고 돌아가신 분이 마흔 분 정도 된다”며 “죽기 직전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천국에서 다시 보자’고 인사하며 작별했다”고 말했다. 요양원을 갈 때면 노인들이 좋아하는 베지밀 같은 음식을 늘 챙긴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성도가 있어서 헌혈로 받은 롯데리아상품권으로 햄버거를 일부러 사서 가기도 한다. 지금까지 그의 헌혈 기록은 81회나 된다.
2년 전부터 아내가 유방암 투병을 시작하면서 마을 행정 일까지 돌봐야 하는 이장직은 지난해 내려놨다. 그래도 어르신 곁을 지키는 역할엔 큰 변화가 없다. 마을 주민이 주는 대신 빠르게 늘어난 외국인 청년들을 돌보는 일이 오히려 추가됐다. 여전히 가장 든든한 동역자인 아내와 함께 인도 출신 청년들을 위한 외국인교회를 새롭게 시작했다. 여기엔 김 목사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이들은 2003년 12월 공사장 사고로 큰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다. 김 목사는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한 알의 밀알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비슷한 또래의 외국인 청년들을 보면 내 아들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목회를 통해 목회의 본질을 다시 배웠다고 말한다. “시골 목회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 곧 예배고 선교에요. 마을 어르신들과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소망하며 오늘도 목회합니다.”
농촌교회 지키러 온 목사
경남 밀양시 자택 텃밭에서 직접 기른 마늘을 들고 있는 박무열 목사. 미전교회 제공
박무열(64) 목사는 경남 밀양시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14년째 미전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가 이곳에 오기로 마음먹은 건 1933년 설립된 이 교회가 문 닫기 직전일 때였다. “마을에 교회 하나는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큰형님 한 마디가 결정타였다. 박 목사는 “세계 선교는 못 하는 대신 농촌교회를 잘 섬기자는 마음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막상 시작하니 역할은 자꾸 늘어났다. 박 목사는 현재 마을 이장, 영농회장, 농협 대의원, 주민자치위원, 새마을지도자 등까지 지역 일만 10여가지를 맡고 있다. 그 역시 처음엔 “목회자는 목회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주민들의 이장직 요청을 2년간 고사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목회관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예전엔 교회 안의 성도만 돌봤다면 지금은 마을로 나아가 돌봄과 위로, 치유와 영생을 나누는 예배자가 됐습니다.”
그의 돌봄은 당장 지역사회를 바꾸는 힘을 발휘했다. 이장으로서 주민들 민원을 듣고 행정기관과 협력하면서 벽화 사업, 쉼터와 운동기구 조성, 분리수거함 설치, 마을 가로수 조성 등이 이뤄졌다. 주민들은 “목사님 한 분 바뀌니 교회도 마을도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동네 어르신들의 목욕을 위해 차로 40분 거리 운전을 해드리는 등 섬기는 봉사도 그가 하는 일이다. 자연스레 사람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겨났다. 박 목사는 “도심에서 귀촌한 한 부부가 ‘목사님은 이 시대의 참 스승’이라 말했을 때 큰 위로가 됐다”며 “예전엔 인사를 해도 문을 닫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커피 한잔하고 가라’며 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일을 함께하다 보면 서로 삶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그 안에서 신앙 이야기도 스며든다”면서 “(여기서는) 눈치 보느라 신앙을 드러내지 않아도 자녀가 있는 도시로 가면 교회에 나가는 분들이 많다. 씨를 뿌렸으면 언젠가는 싹이 난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린다”고 했다. 박 목사의 비전은 분명하다.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마을이 곧 교회가 되고 주민이 곧 교인이 되는 공동체를 꿈꾸고 있습니다.”
신도시 갈등 푸는 중재자
조용백(오른쪽) 목사가 지난 5일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지역 주민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새우리교회 제공
지역 개발은 호재임과 동시에 공동체 내부의 갈등 요인이 되곤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상전벽해(桑田碧海) 수준의 변화를 겪은 부산 기장군의 일광읍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일광읍 삼성4리 이장을 맡고 있는 조용백(51) 새우리교회 목사가 지역 중재자 역할을 도맡은 이유다.
그는 “사랑과 섬김이 신앙의 본질이라는 걸 생각하면, 교회도 지역도 함께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 목사는 10년 전인 2015년 인구 1000명도 채 안 되던 일광읍에 폐쇄된 교회 터전 위에 새우리교회를 개척했다. 지역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 건 일광신도시 개발로 4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된 2020년부터다. 이른바 외지인이 대거 유입되면서 교회와 마을 공동체 분위기가 빠르게 변했다. 작고 조용한 어촌 마을이 가졌던 끈끈함 만큼이나 외부를 향한 텃세도 있었다. 코로나19 시기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소음 문제, 지역 원전 루머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신학 박사와 함께 미국 상담학 박사 학위도 있는 조 목사는 공동체 안의 현실적인 고민을 공감하며 단체대화방을 열어 조율을 시도했다. 그의 소통 방식은 신뢰를 얻었고, 자연스레 이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현재 일광신도시 이장발전협의회장도 맡아 신호등이나 노인정 김치냉장고, 아동 편의시설 설치 등 같은 실질적 사업을 끌어내고 있다. 그는 공장 신설, 하수처리장 증설 등 민감한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도 “소통과 협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다.
조 목사는 자신의 소통 비결로 ‘잡담’과 ‘카타르시스’를 꼽았다. 편히 대화하고 마음을 풀어내는 정화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친밀감이 생기지 않고 굳은 마음이 풀리지 않으면 진정한 소통은 어렵다”면서 “서로 사랑하고 섬길 때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마을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달리도의 한 시골 마을 풍경. 국민일보DB, 그래픽=강소연
김수연 기자, 부산=정홍준 객원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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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목사가 지난 10일 충북 청주시 북이면 현암리 논두렁에 서 있다. 푸른교회 제공
충북 청주시 북이면 현암리. 전체 30 행정통합 가구, 약 70여명의 어르신만 남은 이 시골 마을엔 특별한 교회가 있다. 이 지역에서 24년째 목회 중인 김병진(66) 목사가 섬기는 푸른교회다. 2001년 농촌 목회자로 파송된 그는 아예 이 마을 주민으로 정착해 ‘생활 목회자’가 됐다.
그가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현암리에는 70가구, 170여명이 살고 있었다. 당시에 원리금계산 도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60%를 넘었던 마을에서 40대 초반의 김 목사는 얼마 안 가 필수일꾼이 됐다. 이듬해인 2002년엔 “청소며 심부름이며 뭐든 도와주시는 목사님이 이장 좀 해달라”는 어른들의 부탁에 결국 이장직을 맡았다. 마을 어르신들의 심부름부터 논두렁 정비, 장례 집례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새벽 1시에 병 로스쿨 등록금 원 데려다 달라는 전화가 와도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신나요. 그게 제 천성 같아요.” 김 목사는 웃으며 말했다.
농대 출신인 그는 수만 평의 농지를 정리하고 모내기를 돕고 비료를 나르며 자연스레 마을살이에 스며들었다.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변화가 없었을 리 없다. 마을 인구는 100% 노인이 됐다. 65세를 넘긴 김 목사 본인도 물론 솔로몬 포함이다. “마을과 함께 늙었다”는 김 목사지만, 그의 하루는 여전히 주민과 함께 시작해 함께 끝난다.
동네 어르신들이 하나둘 요양원에 들어가자 요양원 심방 예배도 시작했다. 그는 “지금까지 요양원 심방을 통해 예수님을 믿고 돌아가신 분이 마흔 분 정도 된다”며 “죽기 직전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천국에서 다시 보자’고 인사하며 작별했다”고 말했다. 요양원을 갈 때면 노인들이 좋아하는 베지밀 같은 음식을 늘 챙긴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성도가 있어서 헌혈로 받은 롯데리아상품권으로 햄버거를 일부러 사서 가기도 한다. 지금까지 그의 헌혈 기록은 81회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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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열(64) 목사는 경남 밀양시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14년째 미전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가 이곳에 오기로 마음먹은 건 1933년 설립된 이 교회가 문 닫기 직전일 때였다. “마을에 교회 하나는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큰형님 한 마디가 결정타였다. 박 목사는 “세계 선교는 못 하는 대신 농촌교회를 잘 섬기자는 마음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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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목사는 10년 전인 2015년 인구 1000명도 채 안 되던 일광읍에 폐쇄된 교회 터전 위에 새우리교회를 개척했다. 지역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 건 일광신도시 개발로 4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된 2020년부터다. 이른바 외지인이 대거 유입되면서 교회와 마을 공동체 분위기가 빠르게 변했다. 작고 조용한 어촌 마을이 가졌던 끈끈함 만큼이나 외부를 향한 텃세도 있었다. 코로나19 시기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소음 문제, 지역 원전 루머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신학 박사와 함께 미국 상담학 박사 학위도 있는 조 목사는 공동체 안의 현실적인 고민을 공감하며 단체대화방을 열어 조율을 시도했다. 그의 소통 방식은 신뢰를 얻었고, 자연스레 이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현재 일광신도시 이장발전협의회장도 맡아 신호등이나 노인정 김치냉장고, 아동 편의시설 설치 등 같은 실질적 사업을 끌어내고 있다. 그는 공장 신설, 하수처리장 증설 등 민감한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도 “소통과 협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다.
조 목사는 자신의 소통 비결로 ‘잡담’과 ‘카타르시스’를 꼽았다. 편히 대화하고 마음을 풀어내는 정화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친밀감이 생기지 않고 굳은 마음이 풀리지 않으면 진정한 소통은 어렵다”면서 “서로 사랑하고 섬길 때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마을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달리도의 한 시골 마을 풍경. 국민일보DB, 그래픽=강소연
김수연 기자, 부산=정홍준 객원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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