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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편에선 넷플릭스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를 연출한 원승재, 김노은, 조욱형 PD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넷플릭스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한 번도 연애하지 못한 12명의 참가자가 인생 첫 연애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참가자들은 6주 간의 노력 끝에 깜짝 이미지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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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연애 프로그램에서 합숙 첫날이면 참가자들끼리 얘기를 하거나 술자리를 가질 텐데 '모솔의 밤'이 끝나자마자 바로 해산하더라고요.(웃음)" -원승재 PD
좀처럼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참가자들의 첫 연애는 그만큼 종잡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첫날부터 모두 조용 학자금대출 심사중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연출을 맡은 원승재, 김노은, 조욱형 PD를 만나 당시 현장 분위기를 들을 수 있었다.
원승재 PD는 "정말 대화를 안 하더라. 이틀 차에도 롤러스케이트만 탔다"며 "급하게 스팟 데이트를 마련했지만, 아무도 이용하지 소액저신용자대출 않았다. 결국 15분이라도 대화하라고 만들게 됐다"고 웃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습으로 인해 참가자들이 '모태솔로'가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해소됐다고 한다. 하지만 연애 프로그램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선 3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3일 차가 돼서야 이도 씨와 정목 씨가 2번 데이트하게 됐고 승리 씨가 처 저축은행금리비교 음으로 지수 씨에게 마음을 표현했어요. 우리도 드디어 연애 프로그램이 됐다 싶었죠(웃음)" - 김노은 PD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넷플릭스 제공


조욱형 PD는 "기본적으로 '내가 이 말을 해도 될까 햇살론 신용불량자 ', '날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며 "조심성이 워낙에 많은 분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기존 연애 구도를 뒤흔들 것으로 기대됐던 '메기' 역할도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갔다. 되레 많은 부분이 편집되면서 이들의 존재감마저 희미해졌다. 이에 제작진도 "예상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조 PD는 "메기 역할에 대해 사전 설명과 응원을 보냈지만, 그분들도 모태솔로라는 것을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원 PD도 "처음부터 함께 촬영했으면 이분들도 마음이 편했을 텐데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김 PD 역시 "메기도 모솔이었다. 따듯하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시즌2 제작은 미정이지만, 하게 된다면 더 많은 예비 플랜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웃었다.
'썸메이커스'로 활약한 서인국, 강한나, 이은지, 카더가든의 역할이 후반부로 갈수록 희미해진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중간에 썸메이커스가 들어가면 오히려 참가자들의 몰입을 깰 거 같았어요. 참가자들이 방송이라는 걸 부각해주고 싶지 않았죠. 오히려 썸메이커스들이 더 답답해해서 잘 나왔던 거 같아요." - 김노은 PD
"제작진 개입 안 해…정목·지연 첫날 밤? 자연스러운 서사"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누구든 연애를 시작하기 전엔 '모태솔로'였다는 점을 생각해서 기획됐다. 김노은 PD는 "연애에 서툰 분들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예상은 했지만, 참가자들의 의외성이 저희 생각보다 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예상과 달리 당황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맞아떨어졌다.

'1박 2일 데이트'에 가지 않은 이들을 위해 준비된 영화 '20세기 소녀' 내용은 제작진도 잘 모르고 준비했지만, 우연히도 일부 참가자들의 상황과 딱 들어맞았다.
원 PD는 "정말 현실적인 문제로 접근한 거였다"며 "저작권 문제로 넷플릭스 프로그램으로 준비해야 했는데, 어쩌다 내용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신기해했다. 김 PD는 "연애프로그램에서 '킹덤'을 보여줄 수 없어서 로맨스 장르로 작품을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웃었다.
마지막 날 밤 진행된 '질문 카드' 또한 제작진이 일절 개입하지 않았단다.
"다 섞어서 나눠준 거였는데 상황에 맞는 질문들이 나와서 신기했어요. 저희가 마치 저 사람한테 저 질문해주세요 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그건 절대 아니었어요." - 조욱형 PD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넷플릭스 제공


참가자인 노재윤이 풀숲에 몸을 숨긴 모습에 대해선 제작진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김 PD는 "그 자리에 재윤 씨가 있었다는 걸 여명 씨도 민홍 씨도 방송을 보고 알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정목과 박지연이 첫날 밤을 보낸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화면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입맞춤 소리가 그대로 담겨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지만, 되도록 참가자들의 솔직한 감정선을 보여주려고 했단다.
김 PD는 "20대 중후반 남녀로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시청자 분들은 급하다고 느낄 수 있었겠지만, 이 장면이 나가야 지연 씨가 '사랑해' 라고 말하는 감정이 전달될 거라 생각했다. 자연스러운 서사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서툰 이들의 첫 연애, 비난보다는 응원해 주시길"



제작진은 수많은 지원자들의 면접을 진행하며 '외모가 좋으면 연애는 다 한다'는 편견과 선입견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김노은 PD는 "외모와 모태솔로 여부는 정말 상관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자발적으로 연애를 하지 않는 분도 있더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 작품은 10개월 전쯤에 촬영을 마쳤다. 제작진은 현재까지 커플이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참가자들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말을 아꼈다. 다만, 직접 연락을 준 노재윤의 근황에 대해선 기쁘게 전했다.

김 PD는 "첫 연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일처럼 기뻐했다"며 "작가님들과의 교류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들었다. 넷플릭스에 사후 케어 팀이 있어 방송 이후에도 심리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진들은 작품에 출연한 참가자들에 대해 너그러이 이해해달라며 거듭 당부했다.
"방송을 통해 보신 분들은 인터뷰를 통해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 수 있지만, 현장에서 있었던 분들은 대화를 통해 유추하거나 누군가에게 전해 들은 정보밖에 없었어요. 거기서 오는 부족함들도 있었을 거예요." -원승재 PD이어 "사랑이라는 범위 안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들이기 때문에 비난이나 상처가 될 만한 글들을 아껴주시고, 더 넓은 마음으로 이들의 첫 연애를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조 PD도 "방송 분량상 압축적으로 나가다 보니 미숙한 모습으로 비춰줄 수 있다"며 "다들 거절에 대한 부분을 가슴 아파하는 따뜻한 심성이 있는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김 PD 역시 "다들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서 서툰 모습들이 나왔을 것"이라며 "서툰 모습을 남에게 보인다는 건 쉽지 않은 용기이니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원승재, 김노은, 조욱형 PD. 넷플릭스 제공


제작진은 오히려 이번 참가자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조 PD는 "재윤 씨가 본인의 미숙했던 점들을 알고 바꾸려고 노력하더라"며 "과정에 실수가 있으면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자기 세계로 들어갔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현규 씨도 출연자들 사이에서 가장 솔직한 분이었다고 생각했다. 가장 열심히 직진을 했던 진정성이 보이는 출연자였다"며 "이도씨는 항상 본인의 품위를 지키는 인물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PD도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멘을 지키고 즐거움을 찾아내는 김상호씨에게 긍정의 힘을 배웠다"며 "또 이도씨를 보면서 같은 상황이면 저는 저렇게 세련되게 감정 표현을 못했을 거 같았다. 상대방도 존중하면서 자존감도 잃지 않더라"고 감탄했다.
한편,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공개 이후 한때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에 진입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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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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