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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2시께 광주 서구 양동복개시장.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하늘이 맑게 갠 가운데, 시장 정기 휴일을 맞은 이날 지하주차장에선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최근 사흘간 500㎜ 넘는 폭우로 광주천이 범람했고, 광주천과 맞닿은 지하주차장엔 돌멩이와 진흙, 수초 등이 뒤섞여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주변은 지하 특유의 악취가 진동하는 상태였다.
진흙이 깔린 바닥은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바로 넘어질 정도 강시우 로 미끄러웠다.
양동 공영주차장 관리소 직원 7명은 장화와 팔토시를 착용하고 이날 오전 7시부터 복구작업에 매진했다.
직원들은 제설용 삽으로 진흙 덩어리를 바구니에 퍼담았다. 가득 찬 바구니는 성인 남성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웠기에 이를 수레에 실어 수십 차례 광주천으로 내보내는 작업을 반복했다.
복 모집인들이 구 작업에 참여한 한 중년 여성 A씨는 7시간여 삽질에 매진한 터라 팔근육이 뜯겨져 나갈 고통을 느끼고서야 잠시 인근 돌밭에 걸터앉아 찰나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A씨는 "오전부터 나와 쉬는 시간도 거의 없이 복구 작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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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 공영주차장 관리소 직원 김석주(60대) 씨가 진흙 등을 광주천에 되돌려 보내고 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관리소 측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지하주차장 2출입문은 이르면 내일 중 개방될 수 있을 것으로 차량연비향상 내다봤다. 양동시장 지하주차장은 광주천을 기준으로 시장 쪽 출입문을 1문, 건너편을 2문으로 부른다. 1문은 추가 보수 작업이 필요해 1주일 정도 걸릴 것 같다는 예상이다.

김석주(60대) 씨는 "2문은 청소가 거의 끝나서 출입구 차단바 전산 복구만 완료되면 바로 개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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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2시 제31보병사단 장병 50여명이 신안교 일대 수해 피해를 입은 상가 일대의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같은 시간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도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 도로 일대엔 하천이 범람해 사람 허리만큼의 물이 차올라 인근 상가 내부로 스며드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탓에 상점가·주택가 주변에는 오전 7시께부터 제31보병사단 장병 50여명과 자원봉사자 등 총 100여 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소방 당국 관계자의 인솔에 따라 가전과 가구를 밖으로 꺼내고, 샤워기 형태의 물 호스를 이용해 집안 곳곳에 스며든 흙탕물을 씻어내고 있었다.
하수도 물을 뒤집어쓴 목재 가구나 수납함, 냉장고와 선풍기 등은 도저히 복구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도로변에 산더미로 쌓였다.

지역 내 대표 상습침수구역인 신안교 일대는 2020년에도 집중호우로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상가, 주택가가 침수돼 차량 수십 대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 주민들은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얘기를 꺼냈다.
 




신안동 주민 김모씨(70대)가 하수도 물이 스며든 집안 자재들을 집 앞에 내놓고 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신안동 주민 김모씨(70대)는 "하수도 물이 스며든 것들은 죄다 버려야 한다. 집 앞에 내놓고 폐기물 차량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지친다. 지자체에서 따로 보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 지역에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최대 527.2㎜의 '괴물 호우'가 쏟아졌다. 17일 하루에만 426㎜의 비가 내려 사상 최대 일일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지역 곳곳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날부터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군부대 등을 투입해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